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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기획] 보수 심장 포항에 진보 민주당 바람 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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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기획] 보수 심장 포항에 진보 민주당 바람 불까

민주당 오중기∙허대만...“이번엔 자신있다”

통합당 김정재∙김병욱...“문재인 정권 심판으로 정권 재창출 이룰 터”

무소속 박승호...“살아서 (통합당)돌아가겠다”

대구경북에서 보수의 심장지역으로 분류된 포항에 더불어민주당 훈풍이 예사롭지 않게 불고 있다. 지금 이대로만 가면 포항의 새로운 정치 역사를 이룰 수 있다는 여론도 일고 있다.

청와대 선임행정관 출신 오중기(52) 후보와 총선도전만 4번째인 ‘토종’ 허대만(50) 후보가 역대 어느 선거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권에서 원하는 50대 나이와 그동안 지역에서 원만한 정치행보를 걸어왔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지역민들의 정치색채가 과거보다 낮다는 여론 때문이다.

▲더불어 민주당 오중기(좌),허대만 후보 ⓒ프레시안 DB

지역사회단체 대표 A씨는 “포항지역 정치색이 과거보다 많이 사라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힘든 시기인 만큼 이를 극복하려는 시민들의 심리가 이번 총선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며 “지금 포항은 보수와 진보를 따지지 않고 오로지 경제회생과 국난극복의 최적임자를 찾고 있어 민주당과 통합당, 여∙야 거리가 많이 좁혀 지고 있다. 다가오는 총선 결과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오중기 후보가 뛰고 있는 포항북구는 재선을 노리는 김정재(54) 의원이 버티고 있다. 경선 전부터 패스트트랙 재판결과와 공천헌금 시비등 온갖 시련을 겪은 김 의원은 “이제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진면목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원내 대변인 출신인 그는 재선가도에 성공해 ‘무너진 포항을 살리겠다’는 각오로 분주한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2019년 12월 27일 국회본회의 포항지진특별법 표결 전 발의자가 해야 하는 제안설명을 포항시 국회의원인 김 의원이 거부했고, 김 의원이 속한 자유한국당(현 통합당) 의원 대부분은 투표조차 하지 않아 포항시민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김 의원은 또 친박계로 분류돼 황교안 대표의 계파청산 공천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몇 안되는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맞선 오중기 후보는 ‘힘 있는 집권여당만이 포항경제를 바로 세우고 백년대계 포항을 건설할 수 있다’며 자신이 ‘최적격 주자’라고 자신했다. 오 후보는 보수지역에서 반드시 진보주자가 발탁돼야 정치발전은 물론 도시경쟁력이 되살아 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정치인은 부정부패와는 거리가 멀어야 하며 청렴과 정의로 국가와 지역을 이끌어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밝혀 주변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오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두 번의 대선 동안 경북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고 2017년에는 대구경북 당직자 중에서 유일하게 청와대에 입성했다.

2남4녀의 육남매로 어려운 가정에 태어난 그는 중학생 때부터 집안일을 돕기위해 죽도시장에서 과일배달 리어카를 끌면서 ‘오씨 아들’로 통했다. 오 후보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며 국가와 국민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어렸을 당시 힘들고 어려운 생활을 했기에 서민의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안다” 며 “이번 총선에 승리해 반드시 포항의 미래를 책임지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좌로부터 무소속 박승호 후보, 통합당 김병욱 후보, 통합당 김정재 후보 ⓒ 프레시안 DB

포항남,울릉 역시 민주당의 바람이 거세다. 이곳은 경북지역의 최대 격전지로도 꼽힌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총 5명이다. 이중 민중당 박승억 후보와 국가혁명배당금당 박덕춘 후보가 인지도와 당 지지도 등에 뒤져 있어 민주당 허대만, 통합당 김병욱, 무소속 박승호 후보 3파전이 예상된다.

먼저 무소속 박승호(62) 후보는 지난 민선 4,5기 포항시장을 지낸 ‘포항 토박이’로 통한다. 그는 재임 시절 포항 호미곶 광장과 포항운하, 영일대 해수욕장 누각등 포항의 랜드마크를 건설했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MB정부의 수혜자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어떤 일에 있어서 밀어붙이는 데 일가견이 있어 ‘탱크’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시장 재직시절 자신의 땅 문제가 아직도 ‘특혜 개발’이라는 인식이 남아있어 선거과정에서 시민들에게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그는 무소속 출마 기자회견에서 "반드시 꼭 살아서 (통합당) 돌아가겠다"고 했다.

통합당 김병욱(42) 후보는 정치신인으로 지역민들 사이에 낮은 인지도가 최대 약점이다. 하지만 보수의 심장 포항에서 ‘통합당 후보’라는 자격으로 총선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인 김 후보는 최근 박명재 의원의 ‘호위무사’와 ‘박명재 총리’론을 공공장소에서 밝히면서 구설에 오르고 있다.

김 후보는 "제가 국회의원이 되면 '국회의 내부 고발자'가 되어 국회의 나쁜 관행과 악습을 뿌리 뽑겠다“며 ”지금까지 국회의원의 보좌관이었지만, 이제는 국민의 보좌관이 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아직까지는 그저 그렇다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는 평가다.

민주당 허대만(50) 후보는 “4명의 경쟁자 중 김병욱,박승호 두명의 후보자들과 치열한 승부를 예상한다”고 했다. 허 후보는 지난 1995년 만 25세 나이에 민선 1기 포항시의원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시장과 국회의원 도전만 7번 도전하는 이 지역 ‘토종’ ‘오뚜기 정치인’으로 불린다. 허 후보의 단점이자 장점은 ‘허허실실’이다. 강한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평가에 대해 허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 대해 ‘포항의 도약과 좌초’로 구분했다. 이번에야 말로 집권여당의 힘을 포항에 쏟아 부을 때라고 주장했다.

말 실수와 정치철학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치신인 통합당 김병욱 후보. 관록의 정치인이지만 세간의 각종 의혹을 풀어야 할 무소속 박승호 후보. 이 두명의 후보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진보라는 약점이 있는 허대만 후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려달라는 시민들의 주문은 이번 총선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총선현장 취재결과 일부 시민들과 경제인들의 대답은 이랬다. “포항지역 남,북구 두 곳중 한 곳은 민주당 국회의원이 있는 것도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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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대구경북취재본부 최일권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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