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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억 피부과' 나경원 도우려다 말 꼬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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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1억 피부과' 나경원 도우려다 말 꼬였나?

경찰, 피부숍 원장 말 바꾼 정황 인지하고도 '1억 회원권 없다'고?

한나라당 나경원 전 의원의 '연회비 1억 원 피부숍'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사실상 나 전 의원 측 손을 들어줬다. 경찰은 30일 "연회비 1억 원에 달하는 회원권이 없었다"는 내용의 중간 수사 결과를 내 놓았다. 그러나 이 사건을 보도했던 시사 주간지 <시사IN>은 "연간 회비가 1억 원인 사실을 피부숍 원장이 확인해줬다"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은 진흙탕이었다. 심지어 한나라당 인사들의 소행으로 헌정 사상 초유의 선관위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1억 피부숍 출입' 등 각종 의혹에 시달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결국 선거에서 참패한 후, 나 전 의원 측은 '1억 피부숍 의혹' 등을 제기한 기자, 언론사를 줄줄이 경찰에 고발했었다. 당시 재보선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들이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 "1억 회원권 없어" VS 주진우 "있는데 원장이 말 바꿔"

서울지방경찰청은 나 의원 측이 지난해 11월 "나 의원이 1억원 대 피부숍에 다녔다"고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시사IN> 주진우 기자, 팟캐스트 방송 <나는꼼수다> 출연자 등 7명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연회비 1억 원 피부과 이용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이 병원은 연간 최대 이용가능액이 3000만 원이었으며, 나 전 의원은 지난해 2월부터 딸과 본인의 치료를 위해 10차례 병원에 갔고, 치료비 550만 원을 지불했다고 한다.

이날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경찰 관계자는 "취재 당시 기자가 '가장 비싼 게 얼마냐. 한 장(1억 원)이냐'고 묻자 D클리닉 원장이 '맞다'는 뉘앙스로 답변해 사실로 믿을 만한 정황이 있었다"며 주 기자 등을 처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보도만 놓고 보면, 경찰은 김 원장이 말을 바꾼 정황을 포착해 놓고도 더이상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이 나 전 의원과 딸의 치료비가 550만 원이었다고 밝힌 부분은 사실 이번 고발 사건과 크게 관련이 없는 부분이다. 1억 원 대 회원권이 존재하느냐 여부가 관건이었지만, 김 원장의 말이 수시로 바뀌는 바람에 확인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시사IN>은 이날 곧바로 반박 기사를 내보냈다. 주진우 기자 등은 반박 기사를 통해 "<시사IN>은 '연간 회비는 1억원이다'라고 김원장이 직접 확인해준 발언 녹취록을 갖고 있다"며 "<시사IN>이 나경원 후보가 출입한 피부클리닉을 '연회비 1억원대'라고 보도한 것은 이처럼 김 원장 본인의 사실 확인을 거친 뒤였다"고 주장했다.

이 매체는 김 원장이 경찰에 나가 말을 바꿨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10월20일 이 기사가 첫 보도되면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자 김 원장은 기자에게 다시 연락해 '병원이 문 닫을 정도로 시달리고 있다. 1억원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연회비 1억원 발언에 대한 녹취록이 있다고 제시하자 그는 '영업 기법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지 깎아달라면 깎아주려고 했다'고 발을 뺐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또 "후속 취재 과정에서 기자가 '경찰이 압수수색한 장부에는 왜 나경원 후보에게 받은 돈을 3천만원 대신 550만원으로 기재했느냐'라고 묻자 김원장은 '나경원 후보에게 받은 돈 액수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가 맞다면 경찰이 임의로 "나 후보 치료비는 550만 원"이라고 발표한 것이 된다.

이 매체는 "경찰 조사 결론은 이처럼 '1억 피부클리닉'이 큰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자 당황한 김원장이 경찰 조사에서 번복한 진술을 토대로 한 것"이라며 "경찰이 김원장의 피부클리닉을 압수수색한 시점도 조사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진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공방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진우 기자는 나 전 의원이 연회비 1억 원 피부숍에 출입한 사실이 있음에도, 주 기자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대리인을 시켜 자신을 고발한 나 의원을 무고 혐의로 맞고소 했다.

▲ 서울시장 재보선 패배후 정치적 칩거를 이어오다, 4.11 총선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정치활동을 본격화했다. 나 전 의원은 29일 서울시청광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기원 관련 행사에 참석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인기 걸그룹 티아라의 '롤리폴리' 춤을 추기도 했다. ⓒ뉴시스

나경원 출마 선언 이틀만에 발표, 경찰이 '의혹 세탁' 해주나?

경찰이 수사 도중 갑자기 중간 발표 형식으로 발표한 것과 관련해 뒷말도 나온다. 나 전 의원이 오는 4월 총선에서 자신의 옛 지역구인 중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지 이틀만에 발표한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전날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플래시몹 행사에 참석,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씨와 사진을 찍고, 군중들 앞에서 티아라의 '롤리폴리' 춤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재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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