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실시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이춘희 당선자가 ‘행정수도 세종, 품격있는 삶’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14일 출입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에서 “6·13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로 저를 뽑아준 30만 세종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행정수도 세종, 품격 있는 삶’을 염원하는 시민 여러분께서 저와 우리 당을 적극 지지해줬다고 생각하며, 세종시민 여러분의 뜻을 소중하게 가슴에 새기고, 겸허한 자세로 제3기 세종시정을 설계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저는 이번 선거 기간 동안 세종시민 여러분의 여론을 수렴하고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담아 세종시 미래와 발전을 담보할 다양한 공약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제가 제시한 공약과 시의원 후보들의 공약, 선거과정에서 시민 여러분께서 말씀해주신 소중한 의견, 다른 후보들의 공약 등을 두루 검토해 3기 세종시정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 내놓은 공약들은 세종시민의 바람이고 세종시 발전을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것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고 완성해가는 시민참여체계를 구축(시민주권 100일 기획단)해 공약 수립 단계부터 시민들이 직접 제안도 하고 검토함으로써 공감대도 구축하고 추진동력도 확보하겠다”며 “이달 중 공약을 심층 검토한 뒤 7월초부터 이행계획안을 마련하고, 시민참여단 회의를 거쳐 확정, 발표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열린 출입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이 당선자는 71.3%를 득표한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세종시민들께서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 한반도 평화 추구위한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것과 지난 4년간 제가 시민들의 뜻을 받들기 위해 노력한 점도 긍정적 평가 받은 것으로 본다”며 “매주 시민들과의 의견 들은 것이 큰 도움 됐다. 언론인과 정책과 공약을 꼼꼼히 살펴 주신 시민들 덕분이라고 본다”고 답변했다.
세종시의회 선거구 16곳도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한 것과 관련해 의회와의 관 설정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의회는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수행한다. 여당이 다수를 차지하지만 그런 역할은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집행부도 그 역할을 인정해야 한다”며 “중앙정치는 여야간 대결이 불가피하지만 지방정치는 생활정치이기 때문에 대결보다는 지역민들의 바람을 시정에 잘 반영시킬 것인가가 중심이 된다고 생각한다. 시의 중요한 정책결정의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앞장서서 활동해 주기를 바란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당선자는 점차 사그러드는 분위기인 ‘행정수도’를 되살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번 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것은 국민들이 문정부의 정책 주제에 대해 상당히 좋게 판단하고 바람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며 “국회 수뇌부도 바뀔 것이어서 개헌 문제도 다시 논의가 될 것으로 본다. 유·불리를 떠나 개헌을 재점화시켜 연내에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에서 논의할 내용이어서 시에서 어떻게 할 수는 없지만 시도지사협의회에서도 논의해야 한다”며 “이는 지방자치에 대해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기 때문이다. 문대통령이 제출한 개헌안에는 행정수도가 포함돼 있는데 수도 문제를 정리해 위헌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별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개헌안 내에 행정수도라는 문구를 넣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꼭 명문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행정수도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쉽게 합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했다.
시장과 시의원들이 거의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어서 독선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당선자는 “시와 시의회가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해 독선으로 갈 우려가 있는데 운영과정에서 잘 해야 한다고 본다”며 “2기 시의회에서도 보면 오히려 시의회에서도 견제와 감시역할은 민주당 의원들이 더 활발히 했다고 평가한다. 앞으로도 그런 방식으로 의회가 활동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시민주권을 자치시에서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시민주권특별자치시는 특별히 어떤 기구를 만드는 것보다 각 부서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검토과정에서 시민들을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이를 위해 시민들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은 시의원들의 참여와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해 시의회와의 공조필요성을 강조했다.
남북평화 및 북미 평화분위기 조성과 연계해 시 차원에서 대북 교류를 할 계획에 대해 이 당선자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대하는 선거였다. 저도 여기에 발맞춰 북한과 협력할 필요를 느낀다”며 “아직은 이런 사업이 없지만 통일부와 협력해 국가 차원의 사업을 일부 발굴 추진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선거 중 시민들로부터 들은 이야기 중 전의지역에 대규모 조경수가 있어 북한의 조경수를 보내는 방안도 생각해볼만 하다”며 “차관시절 개성에 갔을 때 개성의 옛 지명인 송악이라는 명칭이 인근 송악산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지만 송악산에 소나무가 없는 것을 봤다. 북한의 산림녹화사업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해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선거유세 중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이 당선자는 “꼭 필요한 과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그 이유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 마음가짐을 다잡는 계기가 되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일상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정책과 공약을 준비해서 새로운 4년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잠시도 소홀히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본다. 선거과정에는 굉장히 긴장을 하게 된다”고 유세기간을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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