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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만 난무한 전남교육감 선거…정책공약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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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방만 난무한 전남교육감 선거…정책공약은 뒷전

네거티브전으로 갈등 이어져…학부모들의 우려 목소리 커

▲ 전남도교육청

최근 정치색이 옅은 전남교육감 선거마저 비방과 폭로전이 난무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지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6.13전국동시지방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후보 간 네거티브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남교육감 선거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팽팽한 접전으로 치달으면서 정책대결은 찾아볼 수 없고 상대 비방전으로 후보 측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자칫 선거전 우위 확보를 위한 갈등이 교육가족의 편 가르기로 이어지고 그 피해가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엇갈린 후보 지지…보복성 인사
지난달 27일 학교비정규직노조(학비노조)가 대의원대회 결정사항을 무시하고 타 후보를 지지한 노조간부를 직위를 해제했다는 언론보도로 한때 논란의 대상이 된 바 있다. 당시 언론에 따르면 학비노조는 이번 선거에서 민중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과 장석웅 후보에 대한 지지를 결의했다. 이를 배경으로 학비노조는 한 노조간부가 타 교육감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직위해제 했다. 직위해제 된 그는 “조합원들의 자발적 동의를 받아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을 약속한 교육감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를 두고 헌법에 보장된 참정권을 무시하는 노조의 결정사항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또 최근 오인성 후보에 대한 퇴직 교육장들의 지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지난 7일 오인성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100여 명의 퇴직 교육장들이 오인성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지자 명단에는 이미 고인이 된 분들도 있고, 개인의 동의를 받지 않고 명단에 포함된 인사들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와 같은 사실을 접한 도민들은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교육감 후보들이 과연 전남의 교육을 책임질 수 있을지 회의감마저 든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불꽃 튀는 문재인 마케팅 선점과 진보 논란
한때 이번 교육감 선거에 문재인 마케팅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른 적이 있다.
고석규 후보의 약력 때문이었다.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던 고석규 후보가 자신의 대표약력에 “문재인 정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문재인 정부 역사교과서 국정화조사위원회 위원장”의 경력을 포함했다. 상대 후보들은 이를 두고 후보토론회에서 문재인 마케팅이라고 비판하고 고석규 후보는 “나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전남 선대위원장을 맡았고,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정책기획위원회 교육 분야 팀장을 지냈다. 이는 내가 살아온 과정을 적은 것뿐이며 문재인 마케팅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는 등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하지만 문재인 마케팅과 정치적 중립을 지적하던 상대후보의 현수막과 홍보용 팜플렛에 버젓이 문재인 마케팅이 활용되고 있어 이를 지켜본 도민들의 실소를 자아냈다.

교육감 선거에서 빠지지 않는 진보논쟁도 유권자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토론회에서 시민단체가 참여한 민주진보교육감 후보추대위 단일후보를 자처하는 상대 후보의 진보교육감 표기에 대한 질문에 고석규 후보는 “자신은 진보 역사학자이고, 진보적 가치를 표방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기했다”고 밝혔다. 이 논쟁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은 “선거전에 정책공방은 뒷전이고 유리한 이념적 색깔을 비벼 넣어 진보가 일부 시민단체의 전유물인양 이용하며 그 가치를 독점하려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위험수위 치닫는 상대후보 비방전
이번 교육감 선거에는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후보에 대한 비방전도 높은 수위를 보이고 있다. 상대 후보 비방 중 눈에 띈 것은 한 후보를 지지하는 한 시민단체의 기자회견이었다. 성명서를 통해 고석규 후보의 자녀 교육과 사회통합위원회 경력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에 대해 고석규 후보는 “교환교수로 2년간 미국에 가게 됐고, 당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으며 아이들의 희망에 따라 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했다”면서 “이를 두고 특권교육 논란은 옳지 못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고석규 후보는 “교환교수로 2년간 미국에 가게 되었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함께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희망에 따라 외국어고등학교에 입학했다.”면서 “이를 두고 특권교육 이야기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밝혔다. 또 사회통합위원회와 관련해서는 “당시 사회통합위원회는 진보와 보수 인사가 함께 참여했고 전남에서는 경실련과 YWCA 등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해서 진보적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위원회에 함께 참여한 진보 인사들은 시민단체의 성명서에 심한 불쾌감을 드러냈다는 후문을 전했다. 지역 일부에서는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 선거에 아이들까지 거론하며 상대를 비방하고 흠집 내기에 열을 올리는 것은 당장 중단해야 할 것이다”고 경고했다.

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공약은 뒤로 한 채 폭로와 비방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 자녀를 둔 모든 국민들의 관심대상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고 후보들의 약속인 고등학교 무상교육은 정작 토론회에서 논의되지 못했다. 교육감선거를 지켜보는 전남의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전남교육을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가지 않을까하는 우려감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마지막 남은 짧은 기간이나마 정책을 말하며 네거티브와 편가르기 없는 깨끗한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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