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5일로 예정된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가 과열되는 양상이다. 당 대표 및 5명의 최고위원을 뽑는 지도부 경선에 출마자가 22일까지 13명으로 늘어났다.
유력한 주자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문성근 국민의명령 대표에 이어 역시 상위권이 예상되는 박지원 전 민주당 원내대표가 22일 도전장을 냈다. 박지원 의원 외에도 이종걸 의원,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대표,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 김영술 변호사가 잇따라 출마 선언을 했다.
박지원 "파벌과 친소관계 아니라 능력 검증된 사람 뽑아야"
박지원 의원은 국회에서 가진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의 최적임자"라고 자부했다. 박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는 대통령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 후보를 당선시킬 당 대표를 선출하는 자리"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파벌과 친소관계로 뽑으면 실패하며 능력으로 검증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권력의 핵심에서 정권교체와 정권재창출을 성공시킨 준비된 경험과 경륜, 원내대표로 민주당의 존재감을 부활시키고 지지율에서 한나라당을 앞선 검증된 투쟁력과 지도력, 한반도의 안보 리스크를 가장 잘 관리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과 식견 등을 보고 박지원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의원은 "당 대표가 된다면 60년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신을 구현하고 노동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며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통일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당 혁신을 위한 공약으로 △청년과 전문가의 비례대표 대거 공천 △석패율제 도입 등을 내놓았다.
이종걸 "99% 국민 일으켜 세우는 의병 운동 하겠다"
민주당 출신 당권주자들 가운데 가장 '왼쪽'으로 평가 받는 이종걸 의원은 "오직 1%를 위해 온갖 반칙과 특혜를 일삼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99% 국민을 일으켜 세우는 의병 운동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종걸 의원은 "대한민국이 무너져 내리고 있던 지난 4년 동안 민주당은 들러리 정당, 한나라당 2중대 등의 비아냥까지 들어야 했다"며 "각성한 시민들은 이명박 정권을 심판할 모든 준비를 해 놓았는데 정작 우리 자신은 기득권에 매몰돼 국민에게 버림받을 위기에 놓였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어 "새 민주통합당이 무너지는 이 나라를 살리는 희망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가치와 노선이 분명한 정당 △젊은 정당 △강한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를 위해 △당내 경선 공영제 △테마형 비례대표제를 약속했다.
김기식 "시민정치와 정당정치 통합시키는 가교 역할 하겠다"
참여연대 합동사무처장 출신인 김기식 대표는 "국민과 시대의 요구에 답해야 한다는 책임감, 스스로 추진해 온 혁신과 통합을 완결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오늘 이 자리로 올 수 있게 했다"며 "시민정치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기식 대표는 "시민정치의 에너지를 민주통합당에 담아내는 징검다리이자 가교가 되겠다"며 "그래서 민주통합당이 시민정치와 정당정치를 온전히 통합시키는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변화와 혁신은 사람과 세력의 변화를 통해 실현된다"며 "정당체제 운영의 혁신도, 정책 노선의 혁신도 사람과 세력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다시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식 대표의 출마선언에는 조국 서울대 교수, 남윤임순 전 한국여성단제연합 대표 등이 배석했다.
박용진 "나의 지도부 진출은 진보정당에게 보내는 통합의 신호탄"
민주노동당에서 대변인을 지냈고, 진보신당의 부대표 출신인 박용진 전 시민통합당 지도위원은 "진보의 가치와 혁신의 의지로 뭉친 젊은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용진 전 위원은 "진보의 가치, 혁신의 의지로 뭉친 젊은 정당으로 민주통합당이 거듭나면 대한민국을 노동 존중의 복지국가로 만드는 수권정당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의 지도부 진출은 진보정당들에게 보내는 통합의 신호탄이고 젊은 세대에게 보내는 민주통합당의 연대와 우정의 상징"이라며 "박용진이라는 카드를 빼들어 혁신과 진보의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장했다.
김영술 "암 극복한 의지로 당 혁신"
16대, 17대 총서에서 서울 송파에서 출마했다 낙선하고 5년 전 폐암 선고를 받았던 김영술 변호사는 "암을 극복한 의지로 당을 혁신하며 군림하는 최고위원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을 섬기는 '최저위원'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영술 변호사는 "지도부에 당선되면 암환자를 비롯한 난치병환자와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준비된 정책을 실천하고 그들의 대변인이 되겠다"며 "또 총선 경선룰을 조기에 확정하고 깨끗하고 민주적인 공천절차를 보장해 공천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을 없애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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