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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난 전 재산 사회 환원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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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난 전 재산 사회 환원한 사람"

다스 횡령, 뇌물 수수 등 혐의 전부 부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첫 재판에서 "불법 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며 110억 원대 뇌물수수와 350억 원대 다스(DAS) 횡령 등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이 전 대통령은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정식 재판에 출석해 "비통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수의 대신 검은 정장 차림으로 법정에 나타났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형집행법)'은 도주의 우려가 없는 피고인이 사복을 착용할 수 있도록 규정한다. 수의를 입지 않은 대신 옷깃에는 수인 번호 '716번'이 적힌 배지가 달려있었다.

미리 준비한 서류봉투에서 종이를 꺼내든 그는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띄우며 입장을 밝혔다.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해 재판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그는 "검찰 수사가 시작된 후로 조사 진술 거부도 하고 재판을 거부하는 것이란 의견도 있었지만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 그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대한민국은 삼권분립과 법치주의가 보장된 나라이므로, 그를 믿고 검찰 기소 내용에 대해 법원과 대한민국 국민 앞에 서서 말하겠다"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재판에 측근들을 증인으로 부르지 않도록 재판부에 요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증인들이) 어떤 이유로 사실과 달리 말했는지 모르지만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며 "국정을 함께 이끈 사람들이 국민 앞에서 다투는 모습 보이는 건 저 자신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라 고심 끝에 부르지 말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대신 "저의 억울함을 객관적 자료와 법리로 풀어달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후에 감사원 감사를 받고 오랫동안 검찰 수사도 받았지만 불법 자금이 밝혀진 적 한 번도 없다. 부정한 돈을 받은 적도 없다"며 "청계재단을 설치할 때도 외부 자금을 거절하고 순수 내 자산으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난한 어린 시절 어머니는 '이 다음에 잘 되면 어려운 아이들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행상하면서 고생하던 어머니가 세상 떠나던 날 나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다"며 "2007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면서 저는 전 재산을 사회 환원해서 장학사업을 한다고 약속했고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어 "남북간 진정한 화해와 협력, 통일의 시대를 성공적으로 이루려면 우리 사회가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게 전제"라며 "바라건대 이번 재판의 절차가 대한민국 사법의 공정성을 국제사회에 보여주고 공정한 재판을 하는 국가라는 평가를 낳기를 바란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법정의 피고인으로 서 있어서 심히 안타깝다.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송구스럽다"면서도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재판을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비자금 조성, 뇌물 수수 등 구체적인 혐의 내용에 대해선 변호인을 통해 '전부 부인' 취지로 밝혔다.

변호인은 "350억을 비자금 조성을 위한 취지로 받은 적이 없다"며 "지시하거나 관여한 바가 없다"고 했다. 이어 뇌물죄에 대해서는 "대부분 수수 사실 자체를 인지하거나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검찰이 청계재단 사무실 압수수색 당시 다수 대통령기록물을 확보해 기소한 데 대해선 "고의로 은닉하지 않았고 압수된 증거들이 대부분 압수수색 절차에 따르지 않고 불법적으로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법정엔 대표 친이계 인사인 이재오 자유한국당 상임고문이 자리했다.

이날 재판은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때와 마찬가지로 시작 전 법정 사진 촬영이 이뤄졌다. 재판부는 사안의 중대성, 국민적 관심사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정식 재판 시작 전 언론에 법정 촬영을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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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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