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최근 발생한 더불어민주당 강성권 사상구청장 예비후보의 여성 캠프 관계자 폭행사건에 대해 부산지방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공정 수사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26일 오후 2시 30분 부산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성권 민주당 사상구청장 후보 성폭행 은폐 의혹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측근들이 등장하는 사건마다 경찰의 조직적인 축소, 은폐 의혹이 제기된다"며 "피해 여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이 있었다는 진술을 받고도 단순 폭행사건으로 축소하려 하고 피해자가 추가 진술을 거부하는 바람에 불가피하게 조사를 못 하게 됐다는 경찰의 말은 수사를 회피하려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드루킹 사건과 함께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문제가 생기면 철저하게 사건을 은폐하고 축소, 증거인멸하는 일은 한국의 경찰을 믿고 민주주의가 올바르게 지켜질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경찰이 정권의 사주를 받은 것인지 알아서 기는 것인지 진실을 밝히고 은폐 경찰의 수사형태에 대해서는 진상이 규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성폭행 사건도 중요하지만 이 사건은 권력형 축소은폐사건이다. 경찰은 구체적인 진술이 없더라도 조사를 안 할 수 없다고 밝혔다가 피해자가 자세한 진술을 거부해 불가피하게 조사를 못 하게 됐다고 말을 바꿨다"고 비난했다.
또한 "해바라기센터에서 진술을 하던 피해자가 어머니와 면담한 이후 진술을 거부하게 됐다"며 "도대체 왜 어머니는 거부를 하게 됐는지 또 당일 민주당 부산시당에 금정구 비례대표로 어머니가 신청하는 부분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있는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당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부산경찰청에서 조현배 청장과 면담을 통해 '강성권 여성 캠프 관계자 폭행 사건' 공정 수사를 촉구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강성권 후보의 폭행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제명 조치와 사과문을 게시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으며 공정한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며 "피해자의 어머니는 금정구 여성위원장으로 사건과 관계없이 비례대표를 신청한 것으로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25일 A 씨의 변호인 측은 "가해자와 피해자와 술자리에서 대화하던 도중 가해자가 피해자 부모까지 언급하면서 피해자를 나무라는 바람에 피해자가 화가 나서 가해자와 다투게 됐고 그 과정에서 서로 술에 취해 감정이 격해지다 보니 폭행에까지 이르게 된 단순 폭행사건이다"며 성범죄는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문을 밝힌 바 있다.
변호인 측은 "이 사건 조사 과정에서 성범죄에 대한 언급이 있기는 했으나 이는 피해자가 수사기관에 인계되는 과정에서 피해자의 셔츠가 찢어지고 바지 버클 부분이 떨어져 있는 모습에 성범죄가 의심되어 그에 대한 조사가 있었던 것이 와전된 것으로 피해자는 성범죄를 당한 사실은 없다고 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던 더불어민주당 강성권 부산 사상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 23일 밤 11시 55분쯤 부산 사상구의 한 아파트 앞 길가에서 자신을 수행하는 여성 캠프 관계자를 폭행해 현행범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강성권 예비후보는 만취 상태로 변호사 입회하에 진술하겠다며 경찰에서 진술을 거부했으나 피해 여성 캠프 관계자가 "위력에 의한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론의 몰매를 맞았다.
이에 대해 민주당 부산시당은 지난 24일 긴급 윤리심판원을 소집해 강성권 후보에 대해 당원권제명을 결정하고 후보직을 박탈한 뒤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문재인 대통령이 사상구 지역 국회의원을 지낸 시절 비서관과 보좌관을 맡는 등 측근 인사로 분류되고 있는 그의 폭행 사실에 대한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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