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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추락…‘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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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 추락…‘점입가경’

규제폭탄·공기업 전환·채용비리 수사·이미지 실추

강원랜드가 설립 20년을 코앞에 두고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매출총량제 ‘규제폭탄’에 이어 공기업 전환, 고객감소 및 매출·주가 하락, 대규모 채용취소 사태, 4년째 계속되는 채용비리 검찰수사, 채용비리로 인한 이미지 실추 등은 가히 점입가경 양상이다.

16일 강원랜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고객들에게 인기가 가장 높은 바카라 게임테이블 20대를 감축한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카지노 영업시간도 20시간에서 18시간으로 2시간 단축,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개선을 강조하는 현수막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강원랜드를 점차 외면하고 있다. ⓒ프레시안

이처럼 규제폭탄이 이어지면서 열악한 게임환경에 불만을 가진 고객들이 강원랜드에 발길을 돌리면서 고객급감은 물론 매출까지 감소하는 등 강원랜드 경영환경도 갈수록 악화되는 형국이다.

이어 지난 1월 말 기타 공공기관이었던 강원랜드는 폐광지역의 영향력이 대폭 차단되고 사실상 정부가 경영을 주도하는 시장형 공기업으로 전환됐다.

폐광지역 4개 시군을 비롯해 전체 15명에 달했던 강원랜드 이사는 4월 현재 상임이사까지 모두 포함해도 9명에 불과하고 폐광지역을 대변할 사외이사 선임도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

또한 지난 2월 초 교육생 ‘채용비리’ 관련의혹을 받는 226명에 대한 직무배제에 이어 지난 3월 말에는 198명의 채용취소가 전격 단행되면서 당사자들이 집단 해고사태를 맞았다.

이 때문에 채용 취소된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강원랜드 행정동 앞에서 연일 집회와 행정소송을 진행하는 등 가뜩이나 혼란한 강원랜드 주변이 더욱 뒤숭숭해 지고 있다.

▲폐광지역을 위해 만든 강원랜드가 중앙정부 중심으로 흘러가자 지역주민과 진폐환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프레시안

이어 지난달 5일에는 조직혁신을 위한 조직개편에 따라 후속인사가 이어지면서 고참 실팀장들은 한직으로 내몰리고 ‘젊은 피’에 해당하는 차장급의 전진배치를 단행했다.

그러나 조직개편 1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조직내부의 소통은 단절되고 눈치 보기와 줄서기가 오히려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복지부동까지 팽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내우외환의 시련도 모자라 지역에서는 ‘폐광지역의 희망’으로 만들어진 강원랜드가 중앙정부만을 위한 강원랜드로 전락했다는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0일 진폐환자들은 강원랜드 호텔 앞에서 총궐기대회를 열고 폐광지역 경제회생과 고용창출을 위해 만들어진 강원랜드가 중앙정부 하청 기관으로 전락했다며 규탄했다.

진폐단체연합회는 “폐광지역을 위해 만들어진 강원랜드의 이익금을 중앙정부는 5조 원이 넘는 돈을 챙겨가고 폐광지역에는 2조 원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이제는 폐광지역 몫을 찾아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2일 제9대 문태곤 강원랜드 사장 취임이후 강원랜드의 위상과 역할이 곤두박질치면서 CEO에 대한 존재감 논란도 일고 있다.

지역살리기공추위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문태곤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소통과 상생을 강조했지만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정부의 눈치만 보는 낙하산 사장”이라고 질타했다.

태백시의회의 한 의원은 “지난해 연말 사장이 교체된 이후 강원랜드 위상이 급격하게 추락하는가 하면 폐광지역의 영역을 벗어난 형국”이라며 “규제강화와 폐광지역 목소리 차단에 이어 대규모 채용 취소가 진행되고 있지만 강원랜드 사장은 폐광지역 입장을 전혀 대변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강원랜드의 한 간부는 “조직혁신을 한다면서 실팀장을 구시대 인물과 적폐대상으로 삼는 것이 아닌지 안타깝다”며 “최근에는 조직내부 소통이 더욱 어려워지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태로 집단 해고된 직원과 가족들이 복직투쟁을 펼치고 있다. ⓒ프레시안

한편 지난 13일 강원랜드 문태곤 사장은 ‘조직문화 혁신 포럼’에서 “포럼을 통해 우리가 왜 혁신해야 하는지, 선진 기업들은 어떻게 일류 기업이 됐는지, 강원랜드의 지속 성장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자”고 말했다.

문태곤 사장이 취임하던 지난해 12월 강원랜드 주가는 3만 4650원 이었으나 지난 13일 종가기준 2만 6100원으로 추락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4월 현재 강원랜드 가치는 5조 5838억 원에 불과해 지난해 12월 22일 시가총액 7조 4897억 원에 비해 2조 원 가까이 줄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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