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오후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갔던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당일 저녁 6시 43분경 렉싱턴 호텔에서 결제한 카드 사용 기록을 찾아냈다고 정 전 의원이 자백했다. 성추행 피해자 A 씨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5시 37분까지 렉싱턴 호텔 내 N 레스토랑에 머물렀다는 물증을 제시한 지 하루만이다.
이로써 정 전 의원이 지난 9일 "23일 저는 렉싱턴 호텔에 간 사실이 없다"고 했던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그러나 정 전 의원은 28일 낸 보도자료를 통해 "여전히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저는 이 사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다"고 했다.
기억이 없다는 이유로, 당연히 피해자 A 씨(가명 안젤라)에 대한 사과는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는 발뺌은 성추행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가하는 전형적인 2차 가해라는 게 피해자 A씨 측의 입장이다.
피해자 A 씨의 변호인단은 "프레시안 기자들에 대한 고소 취하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면피성 입장으로는 해결이 안 된다"며 "공식적인 진실한 사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전 의원이 지금도 A 씨의 주장이 허위라고 생각하면 피해자를 고소하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이 사건과 관련해 보충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가지겠다고 공지했으나 이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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