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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당락과 참여당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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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당락과 참여당의 미래

[김종배의 it] 야권연대는 손학규에 달렸다. 왜?

김해을 단일화로 가장 난감해진 사람은 손학규 민주당 대표다. 그는 구석으로 몰려버렸다.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자신이 출마한 분당을은 물론 강원도에서도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그래야 그나마 '기본'을 하고, 지도력과 위상을 유지한다. 정반대의 상황이 연출되면 그는 불신과 도전의 늪에 빨려든다.

대표 임기를 채우든 중도 사퇴하든 손학규 대표의 힘이 빠지면 더불어 야권 연대의 힘도 빠진다. 손학규 대표가 연대의 화신이기 때문이어서, 그 화신이 정치적 화석이 되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다. 그의 처지, 그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민주당 내부의 역학구도와 분위기가 그렇게 흘러가기 때문이다.

총선 연대는 그 자체가 난제다. 특정 지역에서 특정 인물들만이 경합을 벌이는 재보선과는 달리 전국 단위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기에 당 차원에서 교통정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내년 총선은 대선을 목전에 두고 치러지는 선거이기에 연대 여지는 더 적다.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이 대권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총선 공천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요인만 놓고 봐도 야권 연대가 쉽지 않은데 여기에 지도부 공동화 현상까지 겹치면 어떻게 되겠는가. 당의 '말발'이 먹혀들 여지는 더 줄어들고, 원심력이 성할 여지는 더 커진다. 연대 창구를 개설하기가 어렵게 되고, 창구를 개설하더라도 그 창구가 당 안에서 규정력을 확보하기가 어렵게 된다.

물론 겉모습은 다를 것이다. 그 누구도 연대의 당위를 전면 부정할 수 없는 형편이기에 오히려 더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 대권을 꿈꾸는 사람들, 당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연대를 운위하고 나아가 통합을 거론할 수 있다.

하지만 말의 성찬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대선 1년 전 대권-당권 분리 규정에 따라 당무를 책임지는 위치에 서고 싶어도 못 설 그들이기에 '립 서비스'로 이미지는 끌어올리면서도 희박한 진정성은 '책임과 권한'의 뒤켠에 숨겨놓기 십상이다.

미래 상황을 이렇게 묘사하면 아이러니한 상황 하나가 오버랩 된다.

국민참여당이 김해을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함으로써 향후 야권 연대 협상과정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고 평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야권 단일후보가 된 참여당 후보가 원내에 진출하면 그 당의 연대 지분이 커질 것이라고 평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 같은 전망은 '장'이 선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장'에서 좌판을 연 거래 당사자가 흥정을 할 의사가 충분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하지만 민주당이 '파장' 분위기라면? 거래 당사자가 중구난방이라면?
▲ 3월 22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손학규 대표를 방문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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