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가난으로 한글을 모른 채 살아온 70대 이상 노인층의 진솔한 얘기가 담긴 책이 부산에서 발간됐다.
부산 부산진구청은 성인문해 수강생들의 시화전 출품작을 모아 '내 나이 칠십에 눈이 녹고 봄이 왔네' 작품집을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내 나이 칠십에 눈이 녹고 봄이 왔네'에는 부산진구 평생학습관, 성지문화원, BBS중고등학교, 삼광한글학교, 부산진구 종합사회복지관, 당감종합사회복지관 등 성인문해반 수강생 62명의 작품이 실렸다.
작품을 낸 수강생들은 대부분 70대 이상의 노인층으로 전쟁과 가난 때문에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교육의 기회를 갖지 못해 한글을 모른 채 살아왔다.
이들은 간판과 편지도 읽지 못하는 일상생활에서 숱한 어려움과 설움을 견디며 살아온 아픔을 진솔하게 담아냈다.
특히 이번 작품집에서는 한글교실을 통해 글을 배움으로써 심봉사가 눈을 뜨고 세상의 빛을 다시 찾듯 '어둠의 세계'에서 벗어나 밝은 세상을 찾아 즐겁고 행복하다는 내용을 주제로 삼았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이번 작품집은 배움에 끝이 없다는 평생교육의 아름다운 본보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작품집들은 관내 도서관, 경로당 등에 배치해 다른 분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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