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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수는 '트로이목마'다

[김종배의 it] 여야의 희비 교차시키는 '상수'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트로이목마'다. '파견 목마'는 아니지만 '자생 목마'임엔 틀림없다. 배 속에 병사는 숨기지 않았지만 혀와 발에 필살기인 '초치기'를 장착한 목마임엔 틀림없다.

그간의 언행이 그렇다. 건건이 여권 내부를 교란한다. '보온병' 발언으로 안보 무드에 김을 빼고, '자연산' 발언으로 여성 표심에 재를 뿌리더니 이번엔 호남 민심에 고춧가루를 뿌렸다. '광주의 아들' 박관현 열사 상석에 발을 올려놓음으로써 정치적 불모지에 씨를 뿌리려던 한나라당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렸다.

어디 이뿐인가. 정동기 감사원장 파문 때는 앞장서 사퇴를 요구해 야당을 돕더니 이번엔 이명박 대통령에게 "죄송하다"고 머리 조아려 한나라당의 위신을 깎아내렸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박관현 열사의 묘지 상석에 발을 올리고 있다. ⓒ연합

덕분에 민주당은 손 안 대고 코 푸는 호강을 누린다. 안상수 대표가 즈려밟고 간 길을 따라만 가도 꽃길을 걷는 것과 같은 호사를 누린다. 그래서 이런 말이 나온 것 같다. '자연산' 발언이 물의 빚을 때 박지원 원내대표가 한 말 말이다. "안상수 대표는 계속 하셔도 좋다"는 그 말 말이다.

반대로 여권은 냉가슴 앓는 곤욕을 치른다. '그만 하시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와도 차마 뱉을 수가 없다. 그가 전당대회에서 뽑힌 선출직 대표라는 형식적 사유 때문만은 아니다. 그를 끌어내리면 친이-친박의 계파 싸움이 조기에 극점에 이르기 때문이다. 그만큼 청와대와 당 주류에 충실한 사람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어쩌겠는가. 민주당은 '불감청고소원'의 심정으로 안상수 대표를 바라보고, 여권은 '불감훼상'의 기원으로 안상수 대표를 바라보는데 달리 어쩌겠는가. 여나 야나 관객이다. 안상수 대표의 일거수일투족을 두근두근, 또는 조마조마 하며 쳐다보는 수동태이다.

어차피 주인공은 안상수 대표다. 자신의 언행으로 여야의 희비를 교차시키는 정치적 '상수'다. 여야 시선을 '불감'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는 '회전목마'다.

*이 글은 뉴스블로그'미디어토씨 (www.mediatossi.com)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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