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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본회의장 점거…손학규 "나를 밟고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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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본회의장 점거…손학규 "나를 밟고 가라"

한나라, 국토해양위 예산 관련 법안 기습 상정…'아수라장' 국회

7일 저녁부터 시작된 한나라당의 기습 공격에 민주당이 결국 국회 본회의장을 점거했다. 앞서 한나라당은 야당이 '4대강 악법'으로 규정한 '친수구역활용에 관한 특별법'을 이날 저녁 회의장을 봉쇄한 채 기습 상정했다. 이를 저지하려는 민주당 의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국회가 아수라장이 됐다.

한나라당은 이어 민주당의 본회의장 진입을 막기 위해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통로에 바리케이트를 치기도 했지만 민주당은 경비가 허술한 본회의장 좌측 입구를 뚫고 결국 이날 밤 11시 10분 경 본회의장 진입에 성공했다. 현재 민주당은 국회의장석을 점거했고, 예정대로 정기국회를 9일 종료하고 임시국회 소집에 한나라당이 동의하기 전까지 이를 해제하지 않을 방침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의원 및 보좌진 40여명은 이날 밤 9시 경 국회 로텐더홀에서 본회의장과 예결위 회의장을 막고 농성에 들어가는 등 올 들어 최악의 긴장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박희태 국회의장은 8일 0시께 새해 예산안과 직결된 예산부수법안 14건에 대해 국회 법제사법위가 이날 오전 10시까지 심사를 완료해달라는 내용으로 심사기일을 지정하는 등 직권상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 7일 밤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을 시도하는 민주당 보좌진. 연말 예산안을 둘러싼 국회 혈투가 또 막이 올랐다. ⓒ뉴시스

한나라, 친수법 기습상정, 예산부수법안 기습 처리

특히 '전장'이 예상됐던 국토해양위에서 한나라당이 회의장 문을 봉쇄하고 친수법을 단독 상정했다. 친수법은 4대강 사업에 올해 3조 8000억 원을 투자하는 수공의 수익 보전을 위한 법이라며 민주당이 결사 저지를 천명했던 법안이다.

한나라당이 이를 기습 상정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진압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몸 싸움이 벌어졌고 욕설과 고성이 오갔다. 한나라당 현기환 의원과 취재 기자 한 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회의 성원이 부족하다. 한나라당 의원들 중에 회의장에 못 들어간 의원들도 있다"고 거칠게 항의했다.

본회의장 주변에서는 국회의장실로 향하는 유리문 앞에 서 있던 국회 경위들과 민주당 보좌진들이 충돌하며 유리문이 깨지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국회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의장실 통로 앞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야당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사태는 예고된 것이었다. 앞서 한나라당 소속 이주영 예결위원장은 전날 예산안 계수조정소위 심사 기일을 이날 밤 11시로 지정했다. 그러나 예산안 심사 기일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12월 임시국회 소집을 요구하기로 한 야당은 "한나라당이 예산안을 날치기 처리하려고 '계수소위 심사기일'까지 지정하는 초유의 일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민주당은 밤 9시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권의 횡포가 드디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 같다"고 포문을 열었다.

손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말한다. 우리 민주당을, 야당을 밟고 넘어가시오. 나 손학규를 밟고 넘어가시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못 넘어갈 것"이라며 "우리 야당이 다 합치면 95명인데, 10명이 100명을 당해내야 한다"고 강경한 태도를 천명했다.

한나라당도 의원총회를 소집했다. 또한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에게 국회로 올 것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또 저녁 기획재정위원회를 단독으로 열어 임시투자세액공제 1년 연장안 등 예산 부수법안 및 세법개정안 15건도 처리했다. 다만 결론을 내지 못한 소득세.법인세 추가감세 조정 문제는 내년으로 넘기기로 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최근 수차례 "9일까지 예산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했고, 한나라당은 정기국회 회기 종료일이기도 한 9일을 목표로 예산안 처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거수기' 논란도 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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