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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1억명, 다시 잡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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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광객 1억명, 다시 잡으려면

[원광대 '한중관계 브리핑'] 외국자본에 개방 준비하는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

올해 추석 황금연휴로 약 11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해외여행을 떠났다고 한다. 중국 역시 10월 1일부터 8일까지 국경절 황금연휴 기간으로 약 60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해외여행을 떠났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로 인한 한중관계의 냉각이 지속되면서 한국은 중국의 5월 노동절 황금연휴에 이어 이번 국경절 황금연휴의 특수효과 역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여행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중국 관광객인 만큼, 그들이 한국은 물론 해외 관광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더욱이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중국의 아웃바운드(Outbound, 내국인의 국외 여행) 시장은 매우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매력적인 시장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아웃바운드 여행업을 조금씩 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자본에 닫혀 있는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

2009년 1월 21일 여행사조례(旅行社條例)가 발표되고 같은 해 5월 1일부로 동 조례가 실시되면서 그동안 외자기업(100% 외국자본에 의해 설립된 기업)에 적용되던 회사설립, 등록자본금, 투자자 자격요건, 지사 설립 등 조건이 완화됐고 이에 외자기업의 여행사 설립이 쉬워졌다.

하지만 동 조례는 외자여행사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아웃바운드 여행업에는 종사할 수 없으며 중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중국내 여행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바운드(Inbound: 외국인의 국내 여행) 여행업에만 종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즉 해외여행을 가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영업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잠시 한국의 경우를 보면, 여행업은 크게 국내여행업, 국외여행업, 일반여행업으로 구분된다. 국내여행업은 국내를 여행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업으로 사무실과 자본금 1500만 원, 국외여행업은 국외를 여행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업으로 사무실과 자본금 3000만 원, 일반여행업은 국내외를 여행하는 내국인 및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업으로 사무실과 자본금 1억 원 이상이 있어야 한다. 만약 제주도까지 취급하는 경우 각각 5000만 원, 1억 원, 3억 5000만 원으로 자본금 요건이 강화된다.

한국과 중국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한국의 경우 외국자본이 일반여행업에 투자하여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종사할 수 있다. 중국이 한국에 비해 훨씬 보수적인 셈이다.

외국자본에 개방을 준비하는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

한편 여행사조례(旅行社條例)는 "일부 지역에 한하여 중외합자여행사의 경우 시범적으로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종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2013년 설립된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上海自由贸易试验区) 내에 있는 중외합자여행사는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종사할 수 있다. 그러나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 내에 약 3개의 중외합자여행사가 있다고 알려져 있는걸 보면 중외합자여행사 설립이 쉽지만은 않은듯하다.

중외합자여행사에 이어, 중국 정부는 올해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 내에 설립된 외자여행사가 시범적으로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물론 완전 외자기업이라고는 볼 수 없다.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 내에 설립된 외자여행사가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여행사의 자본이 홍콩 또는 마카오에서 온 자본이어야 한다고 규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바운드 여행업에 종사할 수 있는 허가를 받은 첫 번째 여행사는 완청(상하이)여행사유한회사(万程(上海)旅行社有限公司)이다. 이 회사는 2013년 10월 29일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내에 설립된 대만·홍콩·마카오법인자본(台港澳法人独资)의 외자기업으로 올해 9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매력적인 중국의 아웃바운드 시장

해외여행을 떠난 중국인의 수는 2014년 1억 700만 명, 2015년 1억 1700만, 2016년 1억 22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여행객 수가 1억 4000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여행객수가 중국 총 여행객 수의 3%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니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진 매력적인 시장인지 알 수 있다.

이는 중국 여행업의 영업이익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2016년 중국 여행업의 영업이익은 약 14% 성장한 4775억 4700만 위안이다. 이중 아웃바운드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21%로 2037억 2600만 위안, 국내여행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14% 성장한 2022억 9700만 위안, 인바운드 영업이익 성장률이 1% 성장한 276억 5700만 위안으로 아웃바운드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매우 높다.

이처럼 매력적인 아웃바운드 시장을 과연 중국 정부가 개방하려고 할까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 내에서도 아웃바운드 시장을 개방할 경우 중국 내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자유무역시험구는 정책을 실험적 또는 시범적으로 먼저 실시해본다는 중국 특유의 선행선식(先行先试) 시험구로, 일정기간 동안 정책이나 제도를 실험적으로 실시해 본 다음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인지 결정한다. 즉 중국 내에서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중외합자여행사의 아웃바운드 여행업 허용에 이어, 외자여행사의 아웃바운드 여행업까지 허용한 것을 보면 중국은 더디게라도 자신만의 방식대로 아웃바운드 시장을 개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드로 인해 아직 한중 관계가 경색되어 있기는 하지만, 향후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한국의 여행 업계가 시장을 주시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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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중국문제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면서 2013년 3월 설립된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은 중국의 부상에 따른 국내외 정세 변화에 대처하고, 바람직한 한중관계와 양국의 공동발전을 위한 실질적 방안의 연구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하에 한중법률, 한중역사문화, 한중정치외교, 한중통상산업 분야의 전문연구소를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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