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학교 10월 산행은 백두대간종주 14번째 산행입니다. 백두대간학교는 2016년 9월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으며, 참가자 전원이 2016년 9월 <천왕봉구간>, 10월 <벽소령구간>, 11월 <금산구간>, 12월 <만복대구간>, 2017년 1월 <수정봉구간>, 2월 <고남산구간>, 3월 <봉화산구간>, 4월 <중재구간>, 5월 <백운산구간>, 6월 <노고단구간>, 7월 <영취산구간>, 8월 <남덕유산구간>, 9월 <무룡산구간>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완주했습니다.
[산행지안내]
백두대간학교 제74강 2017년 10월 산행은 백두대간 종주 그 열네 번째 산행입니다. 산행일은 10월 21일(토) <백두대간 덕유산권역 백암봉구간>입니다.
백두대간종주 10월 산행도 화려한 가을이 절정을 치닫는, 부드럽고 너그러운 덕유산으로 들어갑니다. 덕유산권역 세 번째 산행이자 덕유산권역 마지막 산행입니다. 완연한 가을로 접어든 덕유산의 장중한 품속을 거닙니다. 백두대간에 벗어나 있는 덕유산의 주봉 향적봉과 나란히 가며 가을의 절정을 만끽하는 시간입니다. 꿈틀거리며 비상하는 용틀임의 유장한 백두대간 능선을 누빕니다. 더욱 그리움이 짙어진 쪽빛 하늘과 하얀 꽃을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향연과 함께 합니다. 첩첩으로 너울지는 산그리메 속으로 백두대간학교 작은 쪽배를 타고 바람에 흔들흔들, 구름에 너울너울, 유영하며 덕유산을 향해 갑니다.
[구간소개]
-산행월일 : 2017년 10월 21일(토)
-산행출발 : 2017년 10월 20일(금) 오후 11시
-산행코스 : 안성탐방지원센터-동엽령-백암봉-귀봉-못봉-대봉-빼재
-산행거리 : 약 15.7km(도상거리)
-소요시간 : 약 10시간 30분
-난 이 도 : 상하(★★☆)
이철승 교장선생님으로부터 10월 산행지 설명을 들어봅니다.
은은한 국화의 향이 온 산하를 뒤덮는 10월은 완숙하게 가을이 익어가는 가절(佳節)입니다. 이때 즈음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도로변 곳곳에 샛노란 국화 화분이 하나둘씩 거리를 장식하며 계절의 변화를 알려줍니다. 도시의 가을은 얇은 옷을 벗고 조금은 두툼한 옷으로 찾아옵니다. 도시의 가을이 찾아오는 모습은 단순합니다. 하지만 우리 산하의 가을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찾아옵니다. 바람에 일렁이는 억새의 춤사위로 오고, 쑥부쟁이와 구절초의 시새움으로 오고, 시나브로 색이 변해가는 나뭇잎으로 오고, 조릿대 사이 점점 짙어지는 용담의 보라색으로 또는 옅어지는 산오이풀의 나풀거림으로 찾아옵니다. 10월 백두대간학교는 우리 마루금의 짙어가는 가을 속으로 떠납니다.
10월 산행의 시작은 9월 출발지와 같은 안성탐방지원센터입니다. 콸콸콸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와 함께 산길로 접어듭니다. 헤드랜턴 불빛의 안내에 따라 계곡과 나란히 걷습니다. 대여섯 명의 도반이 나란히 걸어도 넉넉한 길입니다. 칠연폭포 갈림길이 나오면 우측의 다리를 건너 동엽령으로 향합니다.
다리를 건너 숲으로 들어가기 전 잠시 랜턴을 끕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봅니다. 나무들 사이로 원형운동장이 희미하게 드러납니다. 그 운동장에는 수많은 조명들이 반짝입니다. 우리가 별이라 부르는 조명들입니다. 시간이 지나며 차츰 밝아집니다. 그러다 곧 온 운동장이 별들로 가득 찹니다. 빼곡합니다. 바늘로 찌를 수 없을 만큼 총총합니다. 잠시 별들의 향연에 빠져 봅니다. 별들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으로 빠져 봅니다. 카시오페이아와 도마뱀자리 아래 남녘으로 페가수스자리, 물병자리염소자리, 물고기자리양자리, 안드로메다자리를 찾아봅니다. 북두칠성이 떠 주는 별 한 모금 목축이고 별들의 세계에서 백두대간의 자락으로 돌아옵니다.
다리를 건너 다시 숲으로 들어가며 산길을 계속 됩니다. 바위 너덜을 지나 계단이 이어지고 아름드리 소나무 숲을 지납니다. 졸졸졸 흐르던 계곡 물소리가 희미해질 무렵 나무데크가 나타납니다. 뿌옇게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며 조릿대가 하나둘 나타납니다. 약간 가파른 조릿대 사이를 올라서면 동엽령입니다. 백두대간 마루금입니다. 북쪽의 백암봉을 향하여 우측 백두대간 주능선으로 들어섭니다.
백두대간의 아침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를 맞이합니다. 새까만 어둠을 지나 박명으로 미명으로 여명으로 그리고 찬란한 일출로 맞이합니다. 희미한 구름으로 안개로 연무로 맞이하고 바람과 함께 구름너울로도 맞이합니다. 비와 더불어, 눈과 더불어 눈꽃으로, 우박과 더불어, 서리와 더불어 상고대로도 맞이합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람의 세기에 따라, 그리고 도반의 마음에 따라 수만 가지의 모습으로 맞이합니다. 10월의 아침은 구름 위로 솟아오르는 붉은 불덩이로 맞아줄지도 모릅니다.
동엽령을 지나 안성계곡삼거리 1300미터 내외의 능선은 오르락내리락 하며 겨울을 준비하는 숲길입니다. 가을로 물들어가는 숲길입니다. 차츰차츰 발걸음이 힘들어질 무렵 커다란 돌탑과 너른 안부가 나타납니다. 백암봉입니다.
백암봉 뒤 북쪽으로 중봉, 향적봉으로 이어집니다. 바람결에 묻어오는 향나무의 향기를 뒤로하고 동쪽 백두대간으로 발길을 이어갑니다. 귀봉까지 이어진 마루금은 총총한 숲길이 계속됩니다. 귀봉에 올라서면 또렷이 다가오는 향적봉과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넘실대는 백두대간 마루금의 유장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송계사로 내려가는 횡경재를 지나 못봉, 월음재로 이어집니다. 10월 백두대간 마루금은 억새의 춤사위와 함께합니다. 특히 백암봉에서 빼재로 이어지는 마루금은 억새의 춤사위가 절정입니다. 억새의 춤사위 아래로는 산그리메가 빼곡합니다. 구절초 무리지어 하늘거립니다. 멀리서 보면 흰나비가 춤을 추는 모양새입니다. 연보라빛 쑥부쟁이도 마루금 한 자락을 수놓고 있습니다. 용담의 칼춤과 산오이풀의 군무가 바람결 따라 마루금에 흐릅니다. 가을이 완연하게 익어갑니다.
대봉을 지나며 마루금을 너울너울 춤을 춥니다. 갈미봉을 지나 빼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오르락내리락 오름과 내림을 반복합니다. 서서히 발걸음과 숨을 조절해야 합니다. 벌거벗은 고사목 지대를 지나면 빼봉입니다. 빼봉에서 뒤돌아서 백두대간 덕유산구간과 인사 나눕니다. 유연하게 이어진 덕유의 품과 작별합니다. 빼재에 내려서며 10월 백두대간 백암봉구간을 마칩니다.
함께 걷는 백두대간학교는 도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입니다. 혼자 걸으면 나만의 길이 되지만, 함께 걸으면 모두의 희망이 됩니다. 10월 백두대간학교 덕유산권역 백암봉구간은 완연한 가을과 함께합니다. 넘실넘실 이어지는 백두대간 주능선을 걷습니다. 하늘거리는 억새의 춤사위와 함께합니다. 가을의 전령 구절초와 쑥부쟁이 향기 속을 바람결에 밀려갑니다. 함께 하셔서 덕유산의 가을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산행계획]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와 동행하며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공인 등산가이드이신 이철승 교장선생님과 여러 전문가이드 선생님이 선두와 후미 그리고 중간에서 함께 하며 평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진행합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 전에 도착하여 <백두대간학교>버스에 탑승하세요. 김종선 기사님 전화번호는 010-3350-1055입니다.
10월 20일(금) 오후 11시
23:00 덕수궁 대한문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번출구)
23:30 사당역 공영주차장앞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출구)
23:40 양재역 서초구청 폭포앞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출구)
23:55 경부고속도로 죽전(하행) 버스승차장
10월 21일(토)
00:05 경부고속도로 신갈(하행) 버스승차장
<산행일정>
03:50 안성탐방지원센터 도착/산행 준비 & 스트레칭
04:00 안성탐방지원센터 출발
06:00 동엽령–아침식사(도시락 지참)
07:20 백암봉
08:50 귀봉
09:20 횡경재
10:20 못봉
11:00 월음재–점심식사(도시락 지참)
12:20 대봉
13:00 갈미봉
13:50 빼봉
14:30 빼재-산행 마감/스트레칭/버스이동
14:50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
<원조전주집> 산채정식, 메밀파전과 막걸리로 늦은 식사 겸 뒤풀이
16:00 삼공리 출발
19:00 서울 도착(예정)
*상기 시간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재킷, 우모복,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아침-도시락, 점심-도시락 등
<참가신청 안내>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서 '인문학습원'을 검색해 홈페이지로 들어오세요. 유사 '인문학습원'들이 있으니 검색에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기사에 전화번호, 웹주소, 링크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리 하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홈페이지에서 '학교소개'로 들어와 '백두대간학교'를 찾으시면 기사 뒷부분에 상세한 참가신청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인문학습원 홈페이지에는 참가하실 수 있는 여러 학교들에 관한 정보가 있으니 참고하세요^^
[2017년 11월 백두대간종주 15구간 안내]
-산행지 : 백두대간 삼도봉권역 대덕산구간
-산행일시 : 2017년 11월 18일(토) - 무박 산행
-출발일시 : 2017년 11월 17일(금) 오후 11시
-산행코스 : 빼재-수정봉-덕유삼봉산-소사고개-초점산-대덕산-덕산재
-산행거리 : 약 15km
-소요시간 : 약 10시간
-난 이 도 : 상하(★★☆)
*상기 일정은 현지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산행자료]
[덕유산] 주봉은 1,614m 향적봉. 덕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옛날에 광려산(匡慮山), 여산(廬山)으로 불렸다. 이성계가 고려 장군 시절 이 산에서 수도할 때, 수많은 맹수들이 우글거렸으나 한 번도 해를 입지 않아 덕이 넘치는 산으로 덕유산이라 하였다고도 전한다.
경상남도 거창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안성면(安城面)·설천면(雪川面)의 경계에 솟아있으며, 북덕유산(향적봉)과 남덕유산(1,507m)으로 나뉜다. 주봉인 향적봉에서 시작해 남으로 중봉, 덕유평전을 지나, 무룡산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산에 이르는 장장 100리에 걸친 산으로 덕유산맥으로도 불린다. 계곡은 총 8곳이 있는데, 특히 북동쪽 무주와 무풍 사이를 흐르면서 금강의 지류인 남대천(南大川)으로 흘러드는, 길이 30㎞의 무주구천동(茂朱九千洞)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명소다.
덕유산이란 이름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한다. 금산군 편에 “안성소에 있는데 경상도와 안음현의 지경에 있다”고 했다. 안음현 편에는 “현 서북쪽 60리 지점에 있으며, 전라도 금산국과 장수현의 경계에 있다”고 적혀 있다. 이증환의 <택리지>에는 “덕유산은 흙산인데 구천동이 있고 천석(泉石)이 깊숙하다”고 쓰여 있다.
17세기 후반에 쓰여진 윤증의 <유광려산행기>에는 덕유산의 별칭이 ‘광려산’이며 “광려산은 금산군 안성현에 있다”고 한 것으로 보아 안성현 쪽에서는 덕유산을 광려산으로 부른 것 같다. 이 책은 “구천동의 백련암에는 1백 명의 승려가 모여 독경한다” “향적봉에 오르니 왼쪽에 가야산 오른쪽에 둔악(屯岳. 어딘지 모름)이 있고 두류산(지리산)이 남쪽 하늘 끝에 가로 걸쳐 있다” “동구(구천동 입구)는 철쭉이 다 져가는데 산 위에는 아직도 한창이다” “수많은 봉우리는 개미둔덕 같다”는 등 덕유산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조선 명종 때 광주목사를 지냈던 임훈은 그의 저서 <등덕유산향적봉기>를 통해 덕유산의 주봉을 향적봉이라 했고, 이는 주목이 많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남덕유산이 황봉이고, 무룡산은 불영봉이라고 했다. 덕유산권의 사찰로는 직지사와 백련사, 송계사, 영각사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덕유산은 1975년, 오대산과 더불어 국내 1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태백산에서 이어진 백두대간이 서남쪽으로 뻗으면서 소백산, 속리산 등을 솟아오르게 한 후, 다시 지리산으로 가는 도중 그 중심부에 빚어놓은 또 하나의 명산이라고 할 수 있다. 13개의 대(臺), 10여 개의 못, 20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은 예로부터 선인들이 이름 붙인 33경으로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육십령에서 동엽령까지 남덕유로 불리고 남덕유의 주봉은 장수덕유(서봉)산 1,510m다. 남덕유는 무룡산, 삿갓봉, 남덕유, 장수덕유, 할미봉으로 이루어진다. 옛날에는 남덕유산 또는 서봉을 봉황산이라 하여 매우 신성시했다. <문헌비교>와 <산경표>에는 백두대간은 대덕산을 경유, 덕유삼봉-백암봉-봉황산을 거처 육십령으로 간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남덕유산인지 장수서봉인지 가늠할 필요가 있다. 남덕유산은 대간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
남덕유는 암봉으로 날카롭다면 북덕유는 전형적인 육산으로 매우 유순하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이중환의 <택리지> 기록에 의하면 흙산인데 구천동(九泉洞)이 있고 천석이 깊숙하다 하고 난리를 격을 때 이 산에 숨어들면 적군이 찾지 못한데서 ‘덕이 큰 산’ ‘넓고 크다’라고 했다. 또한 임훈의 <덕유산향적봉기>에는 무주구천동을 불공을 이룬 자 9천 명이 머문 둔소라 했고, 박문수 어사가 천(千)씨 부자와 관련해 구천동민을 신도로 다스렸고 구(具)씨와 천(千)씨가 많이 산다고 해서 구천동(具千洞)이라 한다는 말도 있다.
백암봉-중봉-향적봉의 덕유평전과 주목, 향적봉에서의 조망은 매우 훌륭하며, 설경 산행은 최고의 백미! 향적봉은 대간길을 옆으로 벗어나 있다.
[동엽령] 1,320m. 덕유산의 옛 고개 중 동엽령(冬葉嶺)은 깊은 산중에 있는 덕에 그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런데 '겨울잎'으로 해석되는 그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이 일대에서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기가 어렵다. 무주와 동엽령을 마주하고 있는 거창군에서 동엽령을 '동업이재'로도 부르는 것을 보면 이런저런 짐작을 해볼 수는 있다.
거창군이 발간한 <거창군사(居昌郡史)>는 동엽령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 지방의 토산품을 교역하기 위해 넘나들던 재이다. 재로 오르는 병곡 대하골(현재 거창군 북상면 병곡리)에는 옛날 동업이재를 넘나들던 나그네를 위해 술을 빚어 팔았다고 하는 주막터가 있다.”
지금은 바람과 구름만 넘나드는 한적하고 쓸쓸한 고개이다.
[백암봉] 1,503m. 안성 방면으로 하얀 암봉을 내리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안성 방면으로 피라밋처럼 삼각형으로 솟아오른 가새봉이 그 아래 망봉까지 지능선 꼬리를 늘어뜨리고 서 있다.
향적봉과 중봉, 덕유평전의 남쪽에 있는 봉우리로서 덕유산의 한가운데이다. 대간은 이곳에서 동쪽으로 꺾어졌다가 북향하고, 남쪽으로는 지리산으로 뻗어 내린다. 구천동으로 내려가려면 중봉 못 미쳐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오수자굴을 경유한다. ‘흰바위봉’이란 뜻인데, 바위의 색이 실제로는 회색에 가깝다.
[귀봉] 1,400m. 횡경재에서 백암봉에 오르기 위해 거쳐야 하는 봉우리다. 구천동계곡의 끄트머리에 올라붙은 산이어서 계곡 전체를 내려다보기에 좋은 위치다. 오수자굴이 북쪽 발아래에 위치한다. 모습이 기괴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일종의 ‘귀신봉’이다.
[횡경재] 백련사에서 대간을 넘어 송계사와 교통하던 고갯마루다. 대간 상으로는 지봉과 귀봉 사이에 위치한다. 능선 좌측 아래 조금은 편편한 사면이 펼쳐지는데 키 큰 나무는 없고 군데군데 잡목군락과 참나무들이 들쭉날쭉 자리하고 있다. 이름은 ‘가로 자르는 고개’라는 뜻이다.
[송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원효와 의상이 652년(진덕여왕 6) 영취사(靈鷲寺)를 창건한 뒤 5개의 부속 암자를 세우면서 송계암이라고 이름 지어 창건했다. 조일전쟁 때 영취사를 비롯하여 5개의 암자가 모두 불탄 뒤 폐허로 있다가 숙종 때 진명(眞溟)이 송계암만을 중건했다. 한국전쟁 때 다시 전소된 것을 1969년 중창했으며, 1995년에 원정(圓靜)이 1969년 중창 때 건립한 영취루가 기울어진 것을 해체하여 다시 짓고 문각(門閣)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지봉] 1,342.7m. 월음재과 횡경재 사이에 솟아 있는 봉우리로 옛날에 연못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도 움푹 패인 곳이 있지만 규모는 크지 않다. 서쪽 200m 지점에 있는 전망 좋은 봉우리와 혼동하는 경우가 흔하다. 향적봉이 서쪽 건너편으로 손에 잡힐 듯 버티고 서 있고, 그 아래 백련사가 울창한 송림 사이에 모습을 드러낸다.
지봉 정상에는 못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지봉(池峰)의 연못‘지’를 따서 우리말로 못봉으로 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지봉’, 덕유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는 ‘못봉’으로 소개하고 있다.
[월음재(달음재)] 대봉과 지봉 사이의 가늘고 긴 능선의 끄트머리에 위치한다. 북쪽의, 신대(덕유산)휴게소가 있는 구천동 구월담에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이다. 남쪽 소로(小路)를 따라 내려가면 송계사계곡이다. ‘달의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고개’라는 뜻으로 백련사에서 바라본 지봉의 그림자를 말한다. 우리 말로는 ‘달음재’이다.
[대봉] 1,263m. 대봉에 이르는 길에는 싸리나무 군락이 있다. 서쪽으로 향적봉과 덕유의 주능선이 보인다.
[갈미봉] 1,271m. 덕유산의 정상인 향적봉에서 구천동계곡 건너 동쪽의 가장 끝봉인데 대봉에 가려 보이지는 않는다. 정상과 능선의 동쪽 경사면이 목장의 초지로 조성되어 있다. 갈미봉은 ‘가리(미)봉’이 변한 말이다. 노적가리를 쌓아놓은 것처럼 우뚝하다는 의미다. ‘미’는 이름꼬리말(어미)이다.
[빼봉] 1,039.3m. 갈미봉에서 빼재까지 가는 길에 있는 봉우리다. 갈미봉에서 빼봉으로 가는 길은 비교적 경사가 급한 편이다. 빼봉은 표지석이나 표지판도 없는 아주 평범한 봉우리다. 이곳에 측량의 기준이 되는 삼각점이 있어 이곳이 빼봉임을 알 수 있다.
안내문에 따르면, 전국에 1만6000군데 삼각점이 설치돼 있으며, 이들은 지도 제작, 지적 측량, 건설공사, 각종 시설물의 설치 및 유지 관리 등의 기준점으로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이곳 빼봉 삼각점은 ‘무풍 438’호로 동경 127.4911, 북위 35.5146에 위치한다. 내려가다 보면 옛날에 집안에 심어 자손의 번창을 기원했다는 ‘만지송’을 만날 수 있다.
[빼재] 920m. 빼재(수령 또는 신풍령)에 세워져 있는 ‘백두대간 안내비’에 적힌 빼재의 유래.
빼재는 삼국시대부터 각 국의 접경 지역이었기에 전략적 요충지로서 수많은 민관군이 이곳에 뼈를 묻어야만 했고 임진왜란 때 이곳의 토착민들은 산짐승들을 잡아 먹어가며 싸움에 임했다. 그 산짐승들의 뼈가 이곳저곳에 널리게 됐다고 해서 ‘뼈재’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며 뼈재가 경상도 방언으로 빼재가 되었다고 한다.
험준한 산길을 넘나들던 시절 고개를 넘던 사람들의 재물과 목숨을 빼앗아 죽은 사람의 뼈가 산을 이루어 뼈재요, 이 고개를 넘나들던 주민, 사냥군 혹은 산적들이 동물 및 가축들을 잡거나 약탈하곤 하면서 뼈를 버려둔 곳이라 하여 뼈재...
‘빼재’는 ‘추풍령’을 본뜬 ‘신풍령’이라는 휴게소가 고개 아래쪽에 들어서면서 ‘신풍령’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나, 일제강점기에 고개 이름을 한자로 바꾸는 과정에서 ‘빼’를 ‘빼어나다’로 해석하는 바람에 지금은 어울리지 않는 ‘수령(秀嶺)’ 즉 ‘빼어난 고개’라는 뜻의 표지석이 세워지게 된 것이라고 한다.(자료출처:아름다운소통(협), 백두대간학교, 국리공원관리공단, 한민족문화백과 등)
[백두대간학교]
백두대간학교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오랜 동안 백두대간학교 수석가이드로 활약해주셔서 낯익은 얼굴입니다. 산행 경력 30년의 저명한 M.T.디자이너이며 국가공인 숲길체험지도사(산림청), 응급처치법 강사(대한적십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렸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천상 산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연이어 정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백두대간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산악회 가이드, 기업체 가이드, 목적산악회 가이드 등으로 활약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가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인문학습원 백두대간학교 개교부터 가이드로 동분서주했습니다.
백두대간 교양강좌, 트레킹학교 등의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아이들과 뚜르드몽블랑(TMB), 몽블랑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으며, 흥덕고등학교 백두대간 종주대 <백두대간 하늘길를 걷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백두대간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구름, 안개, 곤충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종주를 시작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진 산줄기 ‘백두대간’ 총 길이 1,625km의 백두대간은 단순한 산줄기가 아닙니다. 이 땅 모든 산줄기와 강줄기의 시원입니다. 또한 한반도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이 땅에 기대어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의 근간입니다. 백두대간 줄기 따라 물이 흐르고, 마을이 생겨 사람들이 깃들어 살았습니다. 공동체가 형성되고 문화가 생성되었습니다. 백두대간은 우리의 삶이며 우리의 문화의 결정체입니다.
생명의 근간인 백두대간을 찾아가는 백두대간 종주는 우리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우리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인문학의 보따리를 찾아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지난 6년간 60강에 걸쳐 백두대간 아름다운 산하를 걸었던 백두대간학교는 백두대간의 결정체인 백두대간 마루금을 걷습니다. 총 길이 1,625km의 백두대간 중 우리가 걸을 수 있는 남측 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고성 향로봉까지 701km입니다. 이중 비법정탐방로 79.9km를 제외하면 도상거리 621.1km입니다. 접속구간을 포함하면 실제 백두대간 종주거리는 약 1,000km에 이릅니다.
2016년 9월부터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합니다. 우리의 삶과 문화를 찾아 떠납니다. 마음 한켠 간직해왔던 꿈을 찾아 떠나는 희망의 발걸음입니다. 백두대간 종주는 힘든 여정이지만 도반들과 함께라면 거뜬하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혼자 걸으면 나의 길이 되지만, 함께 걸으면 모두의 희망이 됩니다.” 모두의 희망인 ‘백두대간 종주’ 힘차게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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