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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사태, 드디어 입 연 아웅산 수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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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힝야 사태, 드디어 입 연 아웅산 수치

"무슬림 절반은 영향 안받아…로힝야 사태 비난·책임 회피안해"

사상 최악의 로힝야족 '인종청소'를 방관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미얀마의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사태 발생 후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입을 열었다.

그는 40만명이 넘는 난민을 유발한 이번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의지를 밝히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불법 이민자로 핍박받아온 로힝야족에 대한 인식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고, 로힝야족 난민 송환 의지를 밝혔지만 유혈사태를 풀어낼 실질적인 해법도 제시하지 못했다.

수치 자문역은 19일 오전(현지 시각) 네피도의 미얀마 국제컨벤션센터에서 행한 국정연설에서 지난달 25일 로힝야 반군의 경찰초소 습격으로 촉발된 최악의 유혈 및 난민사태를 언급하면서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반박했다.

30분 가량 생중계된 연설에서 수치는 "미얀마가 종교적 신념과 인종 문제로 갈라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모든 인권 침해와 불법적인 폭력을 규탄한다"며 "미얀마 정부는 비난과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다. 평화와 안정, 법치를 복원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번 사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에게 공감하며, 다수의 이슬람교도가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상황을 우려한다"며 "우리는 왜 이런 대탈출이 벌어졌는지를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수치는 미얀마 내 이슬람교도의 절반 이상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이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문제만을 보지 말고 문제가 없는 부분도 봐야 한다"고 강변했다.

수치는 이어 지난 5일 이후에는 정부군과 반군 간에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고 소탕 작전도 없었다고 전했다.

또 수치는 "이번 사태를 가능한 빨리 매듭짓기를 희망한다. 난민 송환을 위한 (신원) 확인절차를 언제든 개시할 용의가 있다"며 관련국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는 국경을 넘은 40여만 명의 난민 가운데 미얀마 국민 또는 주민임이 확인된 경우에 한해 재입국을 허용하겠다는 의미여서 실효성 있는 난민 대책이 될지는 미지수다.

▲ 미얀마의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이 19일(현지 시각) 대국민 연설을 통해 로힝야 족 문제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수치는 대신, 로힝야족에 대한 시민권 부여, 기본권 보장, 경제 사회적 혁신을 통한 빈곤 문제 해결 등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주도하는 자문위원회가 라카인주 정상화를 위해 제안한 사항을 어떻게 추진하고 있는지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또 수치는 끝으로 "우리는 단 한 번도 인권문제에 관해 관대하게 대응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인권을 수호하는 기구로서 생겨났다. 특정 집단의 권리를 위하는 것이 아닌 이 나라에 사는 모든 인간의 권리를 위해 일한다"고 항변했다.

수치는 자체적으로 금지시킨 '로힝야'라는 표현은 30분간의 연설 동안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로힝야족 반군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지난달 25일 핍박받는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對)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를 습격했다.

미얀마군은 이 조직을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대대적인 소탕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400여 명이 숨지고 로힝야족 난민 40여만 명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난민과 인권단체는 미얀마군과 일부 불교도들이 민간인을 죽이고 불에 불을 지르는 등 로힝야족을 국경 밖으로 몰아내려 했다고 주장하지만, 미얀마 정부는 방화 등 행위가 ARSA 반군의 소행이라고 일축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은 사실상 이번 사태를 '인종청소'로 규정해 규탄했고, 온라인에서는 사태를 방치한 수치의 노벨평화상을 박탈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이 진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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