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3일 앞으로 다가 온 가운데 각종 의혹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병역기피 의혹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소속 최영희 민주당 의원은 26일 "시력 문제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김황식 후보자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안경을 쓰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지난 1972년 신체검사에서 양쪽 눈의 시력 차이가 현격한 '부동시'로 병역 면제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최 의원은 "고교 졸업 앨범에도 안경을 착용하고 있지 않으며, 사촌 형의 증언에 따르면 배드민턴 선수로까지 활동하는 등 대학 이전에는 눈이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배드민턴 선수일 정도로 눈이 좋았던 사람이 몇 년 만에 급격히 부동시가 될 가능성은 사고나 질병을 제외하면 제로(0)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후보자는 각종 의혹에 대한 해명자료는 즉각 제출하면서 병역문제에 대해서는 병적기록표 등 핵심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청문회 전까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안과진료로 부동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진단서를 제출하고 사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후보자 딸, 석사 마친 직후 '동강대학교' 시간강사로 취업"
김 후보자의 딸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민주당 정범구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은 2003년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뒤 2007년 결혼 전까지 김 후보자의 누나인 김필식 씨가 총장으로 있는 동신대학교, 김필식 씨의 시아버지가 설립한 동강대학 등에서 시간 강사로 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석사학위를 취득한 직후 시간 강사로 취업한 것은 김필식 씨와의 관계 때문이 아니겠냐는 의혹이다. 동강대학교는 김 후보자가 요직으로 옮길 때마다 거액의 국고 지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돼 논란이 일었던 대학이기도 하다.
또 김필식 씨가 김 후보자 딸의 유학자금 일부를 지원하고, 결혼비용 명목으로 1억 원을 차용증없이 빌려준 것에 대해서 야당들은 "사실상의 증여가 아니냐"는 시각을 거두지 않고 있다.
정범구 의원은 "김 후보자와 후보자의 딸, 누나 사이의 끈끈한 정이 김황식 후보가 대법관 재직시 주심재판관으로 2007년 5월 17일 판결한 '상지대 이사 선임건'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당시 상지대 판결로 비리재단의 이사들이 복귀할 수 있는 신호판이 됐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이런 정황들은 과연 김 후보자가 공정한 사회 구현의 적임자인가 의심이 들게 한다"며 "청문회 과정을 통해 누나와 관련한 의혹을 한 치의 거짓도 없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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