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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이콧한 홍준표, 9년 전 "KBS 사장 체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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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보이콧한 홍준표, 9년 전 "KBS 사장 체포해야"

야3당도 "사법부가 발부한 김장겸 체포영장에 국회 파업이라니..."

자유한국당이 지난 2일 정기 국회를 전면 보이콧하기로 했다. 여당은 물론, 야당 지도부에서도 자유한국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여당이었던 한나라당 원내대표 시절과 대조적인 이중적인 태도를 보여 질타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김장겸 문화방송(MBC)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언론 탄압'이라고 규정하며 9월 정기국회 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기로 결정했다. 자유한국당은 오는 4일부터는 청와대와 고용노동부, 대검찰청,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하는 등 '장외 투쟁'도 하기로 했다.

홍 대표는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MBC의 좌편향 방송에 대응하기 위해서 종편을 만들었는데, 이 정부가 하는 것은 공영방송으로 되돌려놓은 MBC를 이제 다시 노영방송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표는 "요즘은 중국의 문화대혁명을 연상시킨다. 강성 귀족노조를 앞장세워서 한국 사회 전체를 강성 귀족노조 세상으로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게 언론노조"라며 "홍위병들에게 끌려다니는 국회가 되지 않도록 모든 것을 걸고 투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 대표는 정작 자신이 한나라당 원내대표이던 시절 공영방송인 한국방송(KBS)의 정연주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를 주장한 바 있다. 홍 대표 논리대로라면 여당 원내대표일 때는 '방송 장악' 시도를 드러내다가, 야당 대표가 되자 말을 바꾼 것이다.

홍 대표는 2008년 7월 29일 "KBS (정연주) 사장의 경우 소환장을 두세 번 발부했으면, 그 다음에는 법에 따라 체포 영장을 발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시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 보도를 한 MBC 에 대해서도 "자료 제출 요구를 안 들으면 압수수색 영장에 들어가도록 법에 정해져 있다"며 검찰에 영장 청구를 압박했다.

홍 대표는 2009년 3월 27에도 YTN 노조위원장과 MBC PD가 구속된 데 대해 "언론 탄압이라고 접근하는 것이야말로 5공 방식"이라며 "지금이 어느 세상인데 정부가 언론 탄압을 할 수 있겠나? 법원에 적법한 영장을 받아서 집행한 것을 언론 탄압으로 몰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청와대가 체포영장 발부했나?"

자유한국당의 국회 일정 보이콧에 여당은 물론이고 야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자유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에 대해 "잘못된 일"이라며 "자유한국당은 빨리 국회로 복귀하고 정부 여당이 잘못된 점이 있다면 국회 내에서 논의, 협의를 통해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 발부가 '언론 탄압'이라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김장겸 사장이) 수사를 계속 거부했기 때문에 구속 영장이 아니라,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이라며 "김 사장이 조사를 받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반박했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도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유한국당에 대해 "스스로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적폐 세력이라고 광고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하 최고위원은 "사법부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영장을 발부한 이상 그 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며 "청와대가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도 아닌데 국회 파업을 왜 하나"라고 덧붙였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김장겸 사장의 체포는 현행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범죄 혐의자에 대한 당연한 공권력 집행"이라며 "자유한국당의 지금 행태는 적법한 법 집행에 거부한 자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탈바꿈하려는 정치 놀음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1일 검찰이 청구한 김장겸 사장에 대한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MBC는 부당 노동 행위 혐의으로 특별근로감독을 받고 있는데, 김장겸 사장이 고용노동청 소환에 세 번이나 불응한 혐의다. 김장겸 사장은 체포 영장 발부를 피해 종적을 감춘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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