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107일 만에 땅 밟은 현대중 하청 노동자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107일 만에 땅 밟은 현대중 하청 노동자

'블랙리스트'로 해고된 조합원 고용승계 문제 합의

하늘 끝에 매달려 있던 노동자 두 명이 겨우 땅을 밟게 됐다. 그러기까지 걸린 시간은 107일. '하청 노동기본권보장'과 '블랙리스트 철폐'를 요구하며 고공농성을 벌인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 조직부장 전영수(42), 대의원 이성호(47)씨가 26일 오후 2시께 노사간 합의로 지상으로 내려왔다. 이들은 울산 북구 염포동 성내고가차도 높이 20m의 교각 위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의 사내협력사협의회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지회는 지난 25일 고공농성자 2명을 비롯해 전영수 씨 등과 같은 이유로 해고된 사내하청지회 조합원 2명의 고용승계 문제에 합의했다. 이들 4명은 오는 9월까지 현대미포조선의 사내협력업체에 고용 승계하기로 합의했다.

전영수 조직부장 등은 현대미포조선 사내하청업체 소속 노동자로 지난 4월 소속 업체가 폐업하면서 해고됐다. 같은 업체에 속했던 70여명의 노동자 대부분이 다른 업체로 고용이 승계됐지만 이들은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배제된 것.

이에 전 씨 등은 지난 4월11일 오전 5시쯤 교각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며 하청노동기본권 보장 등을 촉구해 왔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에서 일하다 해고된 조합원 2명을 복직시켰고, 추가로 3명을 순차 복직하기로 합의했다.

전영수 씨는 "고공농성 한 것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라며 "이번 합의는 부당함에 대해 싸우면 그에 상응하는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하창민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장은 "이번 합의가 앞으로 현대중공업 원하청 투쟁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성과가 노동 현장에서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땅으로 내려와 구호를 외치고 있는 전영수 씨와 이성호 씨.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허환주

2009년 프레시안에 입사한 이후, 사람에 관심을 두고 여러 기사를 썼다. 2012년에는 제1회 온라인저널리즘 '탐사 기획보도 부문' 최우수상을, 2015년에는 한국기자협회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기획팀에서 일하고 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