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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

"국민, 당원, 당사자에게 사과…반성과 성찰 시간 갖겠다"

국민의당을 덮친 '제보 조작' 사건에 대해, 사건 당시 당 대선후보였던 안철수 전 대표가 입장을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충격적인 일"이라며 자신은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면서도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겠다"며 "자숙과 반성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정계 은퇴나 출국 등 향후 행보에 대해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굳은 표정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번 제보 조작 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처음에 소식을 들었을 때 저에게도 충격적인 일이었다. 국민의당 대선후보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를 지지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숙여 사과드린다"며 "선거 과정에서 묵묵히 헌신해주신 당원 여러분, 동료 정치인들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부자를 향해서도 "이번 사건으로 심적 고통을 느꼈을 당사자에게도 사과드린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지금까지 검찰 수사를 지켜보며 깊은 자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제게 있다. 모든 짐은 제가 짊어지고 가겠다.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며 "정치인으로 살아온 지난 5년 동안의 시간을 뿌리까지 다시 돌아보겠다. 원점에서 저의 정치 인생을 돌아보며 자숙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입장 표명까지 17일이라는 시간이 걸린 데 대해 그는 "더 일찍 사과문을 발표하라는 요청도 많았지만, 검찰 수사가 이미 시작된 상황에서는 사실 관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고통스런 마음으로 지켜보았다"고 했다.

그가 침묵을 깨고 입을 연 계기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이었다. 그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검찰의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가 이뤄지도록 당이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그는 사건의 성격에 대해 "(국민의당은) 신생 정당으로서 체계를 제대로 잡지 못한 한계도 갖고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검증 부실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결국 명예훼손을 넘어 공명 선거에 오점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제대로 된 검증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도 모두 저의 한계이고 책임"이라고 말했다. 즉 이번 사건은 "검증 부실"이며,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는 게 안 전 대표의 시각이다.

다만 그는 "실망과 분노는 저 안철수에게 쏟아내시고, 힘겹게 만든 다당 체제가 유지될 수 있도록 국민의당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은 지난 총선을 통해 3당 체제를 만들었고 국민들께서 역사적인 다당제를 실현해 주셨다"며 "이번 사태로 존폐 위기로까지 내몰린 국민의당도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회견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안 전 대표의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이 나왔다. 안 대표는 회견 가운데 이에 대해 "지금까지 항상 책임져 왔듯이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만 했다. 한 기자가 이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이냐'고 묻자 그는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잘못된 일에 대해서 먼저 사과하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예상을 넘는 정도까지 책임져 왔다"며 "이번에도 제가 어떻게 하면 책임질 수 있을 것인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가지겠다"고 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7.27 보궐) 선거 패배했을 때 당 대표를 내려놨고, 작년 리베이트 사건 때도 무죄를 알고 있었지만 당을 구하기 위해 당 대표를 내려놨다. 저는 항상 책임져 왔던 정치인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향후 당이 입을 정치적 타격을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검찰의 소환 요청에 있을 경우 응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책임질 일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했다. '정계 은퇴도 고려하느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그는 "제가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고민하겠다"고만 답했다.

'이유미 씨의 조작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니냐', '대선 당시에는 조작 사실을 몰랐느냐'는 질문에 그는 "저로서는 충격적 일이었다. 검찰 조사와 법원 판단을 통해 진상이 규명될 것"이라며 "(5월 5일) 회견 당시 저는 '뚜벅이 유세' 중이었다. 인터넷 생중계가 거의 24시간 제 주위에 계속 붙어 전국에 생중계됐다. 그것을 보신 모든 국민들은 다 아실 것"이라며 결백을 주장했다.

안 전 대표의 측근인 채이배 의원은 그간 침묵하던 안 전 대표가 이날 갑자기 회견을 연 배경에 대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의 구속영장 청구(발부)로 사실관계가 좀더 명확해졌다고 보아 오늘 회견을 하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렇다면 안 전 대표도 이 전 최고위원의 혐의를 의심하고 있는 것이냐는 물음에 채 의원은 "법원 판단을 존중한다는 것이고, 그것을 근거로 입장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보 조작' 사건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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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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