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마 최강의 경주마를 가리는 상반기 그랑프리인 '제13회 부산광역시장배'에서 '아임유어파더(3세 수말, 이원태 마주)'가 우승을 차지했다.
출전마 중 유일하게 3세마인 '아임유어파더'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뿌리치고 9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 일요경마 제5경주(1800m)에서 막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버티기에 성공, 2위를 차지한 '트리플나인'를 1m 앞서 1등해 총상금 5억 원 중 우승상금 2억 8500만 원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많은 전문가들은 한국경마 랭킹 1위 ‘클린업조이’와 부경의 ‘트리플나인’의 2파전을 예상했으나 지난해 2세 경주마를 대상으로 열린 경남도민일보배에서 우승할 정도로 가능성 있는 경주마로 평가받는 '아임유어파더'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전문가는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무서운 신예 '아임유어파더'는 경주 초반만 해도 선두권에서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클린업조이’와 지난해 우승마 ‘벌마의꿈’이 선두 다툼을 벌였다. 경주 내내 중위권에서 경기를 이어가던 ‘아임유어파더’는 4코너부터 뛰어난 질주를 보여주었다. 마지막 400m를 남겨놓고 순식간에 선두로 나서더니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며 우승을 차지해 한국경마 차세대 강자로 우뚝섰다.
'아임유어파더'와 처음 호흡을 맞춰 경기에 나선 이희천 기수는 우승소감에서 "뛰어난 경주마들이 많아 레이스가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해, 4코너까지 페이스 유지하고 직선주로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었는데, 작전이 주효했다"며 "올해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믿고 맡겨준 마주님과 조교사, 마필관리사 식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 데뷔해 한국경마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한 밀러조교사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열리는 가장 권위 있는 경마대회에서 첫 우승을 기록해 기쁘다"며 "이번 우승의 여세를 몰아 우리팀을 한국경마 최고의 마방으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아임유어파더"를 우승으로 이끌어 준 기수와 마방 식구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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