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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강화 D-1…"일단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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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대출규제 강화 D-1…"일단 지켜보자"

매수세 관망 속 가격은 안떨어져…강북 소형은 대출규제 걱정도

대출규제 강화 조치 시행을 하루 앞둔 2일, 서울과 수도권의 청약조정지역내 주택시장은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였다.

정부의 부동산 투기 단속 여파로 3주째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주택 수요자들도 내달 가계부채대책 등 추가 규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정부의 6·19 부동산시장 안정 대책에 따라 3일부터 청약조정지역 40곳 내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에서 60%, 총부채상환비율(DTI)은 60%에서 50%로 각각 강화된다.

또 3일 이후 입주자모집공고를 하는 새 아파트 잔금대출에 DTI 50%가 새로 적용되고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의 LTV 규제가 70%에서 60%로 축소된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지난달 대책 발표 이후 매수, 매도자들이 대체로 관망하고 있다"며 "3일 대출 규제 시행과 여름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한동안 눈치보기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하락세 주춤…관망세속 대출규제 강화 '촉각'

대출규제 강화를 앞두고 강남권 주택시장은 전반적으로 숨고르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대책 발표가 2주째에 접어들면서 재건축 단지 등에선 매매가격 하락세가 멈췄고 일부 급매물이 팔리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1단지는 대책 발표 이후 4천만∼5천만원까지 떨어졌으나 지난주 급매물이 일부 회수되는 등 충격에서 다소 벗어난 분위기다.

개포동 N중개업소 대표는 "매수자들이 과거처럼 매물만 있으면 달라붙는 분위기는 아닌데 일단 6·19대책에 대한 우려는 한풀 꺾인 것 같다"며 "내달 발표될 가계부채대책 내용과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계획을 지켜봐야겠지만 당분간 큰 하락 없이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잠실 주공5단지도 대책 발표 직후 5천만∼6천만원 하락한 상태로 가격 움직임이 없다.

잠실 J중개업소 사장은 "최근 잠실 주공5단지를 시세보다 5천만원 싸게 판 매도자가 너무 싸게 팔았다고 후회하며 계약서 작성을 망설이기도 했다"며 "이달 말 (서울시로부터) 재건축 정비계획 인가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가격이 더 내려가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오히려 서민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북지역에서는 3일부터 강화되는 대출규제에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노원구 상계동 W공인 대표는 "6·19대책 이후 매수문의가 많이 급감했는데 3일 대출규제가 시행되면 좀 더 관망하지 않을까 싶다"며 "대출규제가 강화되면 부자들보다 서민들이 더 타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6·19대책에서 빗겨간 분양권 시장도 아직은 별다른 반사이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S공인 대표는 "대책 발표 이후 가격 변동은 크게 없는 편"이라며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 등 분양권의 프리미엄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매수자들이 그 돈을 주고 사도 되는지 망설이는 경우가 많아 거래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용산구, 성동구 등 각각 용산공원 개발, 전략정비구역 개발 등 호재가 있는 곳은 가격 하락없이 매수문의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용산구 한강로2가 H공인 대표는 "시세보다 2천만원 정도 싸게 나온 급매물은 곧바로 거래가 된다"며 "3일부터 시행되는 LTV·DTI가 강화되면 잠시 움찔하겠지만 대출을 한도까지 받는 경우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 큰 타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규제 전 막차 타자' 모델하우스 북적…청약 경쟁률은 다소 낮아져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여전히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포스코건설이 지난달 30일 오픈한 인천 연수구 송도동 랜드마크시티 센트럴더샵 견본주택에는 오전부터 방문객들로 북새통을 이루며 개관 첫날에만 8천여명이 몰렸고, 주말 사흘간 3만8천명이 다녀갔다.

회사 관계자는 "이 아파트의 분양권 전매제한은 6개월로 짧아서 6·19대책의 반사이익을 보는 것 같다"며 "최근 이 일대 주택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청약 경쟁률도 종전보다 높게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000210]이 경기 구리시 수택동에서 분양하는 'e편한세상구리수택'의 견본주택에는 30일 이후 사흘간 2만2천명이 방문했다. 이 지역은 청약조정지역에서 제외됐고 강화되는 대출규제의 적용도 받지 않기 때문에 6·19 대책의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곳이다.

청약조정지역내 아파트 견본주택에도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몰렸다.

분양권 전매 제한에도 불구하고 3일부터 강화되는 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으려는 사람들까지 가세하면서 인기단지들은 북새통을 이뤘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난달 30일 오픈한 서울 강동구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와 효성[004800]이 용산구 한강로3가에 짓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의 견본주택에는 2일까지 사흘간 각각 3만1천명, 2만8천명이 방문했다.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는 3일부터 시행되는 DTI 등 대출규제는 피했지만 6·19 대책에 따라 분양권 전매가 전면 금지된 곳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대형 아파트인데다 분양가가 3.3㎡당 3천630만원으로 높아 가수요보다는 실수요자나 외국인 임대용으로 사용할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실제 청약 열기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최근 인기지역도 1순위 마감은 여전하지만 경쟁률은 종전보다 낮아진 분위기다.

중흥건설이 지난달 30일 분양한 고양 항동지구 중흥S-클래스는 평균 경쟁률 6.92대 1, 최고 경쟁률이 23.55대 1을 기록했다.

호반건설이 지난해 7월 이곳에서 분양한 향동 호반 베르디움은 평균 경쟁률이 24.3대 1, 최고 경쟁률은 122.3대 1이었던 것에 비하면 과열 분위기는 사라진 셈이다.

대우건설이 지난달 29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한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아파트의 경쟁률도 평균 6.9대 1에 그쳤다.

작년 10월 대우건설이 바로 인근에 분양한 고덕 그라시움 아파트는 3만6천여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경쟁률이 22대 1에 달했다.

고덕동 중개업소 대표는 "센트럴 푸르지오는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아닌 주상복합아파트이고 분양가도 높은 편이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청약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반적으로 청약 과열 분위기가 잦아들면서 인기·비인기 지역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부동산수석위원은 "청약조정지역은 지난해 11·3대책 이후 1순위 자격이 강화되면서 경쟁률이 예전보다 많이 낮아진 상태"라며 "3일 이후 분양 단지의 집단대출까지 축소되면 가수요도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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