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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둣빛 5월! 백운산에 올라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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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연둣빛 5월! 백운산에 올라보았는가

2017년 5월 백두대간종주 9구간 <백운산권역 백운산 구간>

봄이 찬란한 5월입니다. 5월 백두대간학교(교장 이철승, 백두대간전문가) 백두대간종주 9구간은 <백두대간 백운산권역 백운산 구간>입니다.

백두대간학교 제69강 2017년 5월 산행은 백두대간종주 아홉 번째 산행입니다. 산행일은 5월 20일(토), <백두대간 백운산권역 백운산 구간>입니다. 백두대간학교는 2016년 9월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했으며, 참가자 전원이 2016년 9월 <천왕봉 구간>, 10월 <벽소령 구간>, 11월 <금산 구간>, 12월 <만복대 구간>, 2017년 1월 <지리산권역 수정봉 구간>, 2월 <백운산권역 고남산 구간>, 3월 <백운산권역 봉화산 구간>, 4월 <백운산권역 중재 구간>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완주했습니다.

▲백운산에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백두대간학교

[산행지안내]
백두대간종주 5월 산행은 신록이 펼치는 연두와 초록의 향연 속, 푸르른 나무들과 산죽이 반겨주는 백운산을 찾아갑니다. 산 아래 도시는 벌써 여름의 열기로 후끈하지만 백두대간 마루금은 이제 물오른 나무들이 파릇파릇 새순을 터트리며 연두의 절정을 향해 치닫기 시작합니다. 상큼한 숲속에는 청량함이 가득합니다. 산벚꽃 반겨주고 은은한 찔레꽃 향기와 함께 걷습니다. 바람에 출렁이는 조릿대는 어서 오라 속삭입니다. 조릿대와 이야기 나누며 싱그러운 5월의 마루금을 걷습니다.

[구간소개]
-산행월일 : 2017년 5월 20일(토)
-산행출발 : 2017년 5월 20일(토) 오전 6시
-산행코스 : 지지리-중고개재-백운산-선바위고개-영취산-무령고개
-산행거리 : 약 7.2km(도상거리)
-소요시간 : 약 4시간 30분
-난 이 도 : 하중(★)

▲백운산 정상석Ⓒ백두대간학교

이철승 교장선생님으로부터 5월 산행지 설명을 들어봅니다.

생동하는 젊음을 상징하는 5월은 신록의 계절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잿빛 도시는 오월이 되면 봄의 가운을 벗고 여름의 문턱을 넘어섭니다. 한낮에는 때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도 합니다. 시원한 숲속의 바람이 벌써 그리워집니다. 5월 백두대간학교는 도시의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이제 막 파릇한 새순들을 기지개를 켜는 나무숲을 찾아갑니다.

산 아래 도시를 벗어나 백두대간에 서면 마루금은 온통 연두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4월 백두대간 산행이 야생화와 이름 모를 풀들의 경연장이었다면 5월 백두대간은 온갖 나무들이 피워내는 향기들과 서로서로 틔워내는 새싹들의 경연장입니다. 자양분이 풍부한 푹신한 대지의 양분을 가득 머금은 뿌리들은 힘차게 수분과 영양분들을 나무들의 이 가지 저 가지에 나르기 정신이 없습니다. 나무를 가만히 부둥켜안고 조용히 귀 기울여 들어보면 분주한 나무들의 이야기가 전해옵니다. 부지런한 뿌리들의 열성에 나뭇가지 끝에는 곱고 여린 새순들이 파릇파릇, 올망졸망 고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5월, 연둣빛의 향연Ⓒ백두대간학교

진달래, 철쭉,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올괘불나무, 생강나무, 싸리나무, 산목련, 산뽕나무, 노각나무, 오리나무, 개암나무, 거제수나무, 층층나무, 서어나무 등 앞 다투어 싹을 틔워 냅니다. 5월의 백두대간 마루금은 온갖 나무들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 시기입니다.

또한 5월의 산하는 순백의 꽃들이 소담스럽게 자리하기 시작합니다. 산자락에는 소박한 찔레꽃이 울타리를 온통 순백으로 물들이며 은은한 향을 바람에 날려 보내고, 연두와 초록의 숲속엔 산벚꽃 소담하게 자리합니다. 함박꽃 은은한 향기는 바람과 함께 도반을 따라 걷습니다. 고개 숙여 가만히 숲길 아래쪽을 살펴보면 둥굴레 잎 아래 새하얀 꽃이 올망졸망 매달려 있고, 은방울꽃 무리지어 도반들을 반겨줍니다. 5월 백두대간은 연두의 정령들과 실바람 그리고 은은한 꽃내음, 향긋한 숲내음과 함께 합니다.

산행의 시작은 남원시 아양면과 장수군 계남면을 잇는 743번지방도 지지리 삼거리에서 작은 내를 건너 중고개재로 오릅니다. 작은 소나무들과 잡목들 사이로 아담한 소로를 따라 걷다보면 너른 공터에 이정목이 자리합니다. 중고개재입니다. 고개를 넘어서면 경남 함양군 백운계곡입니다. 백운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중고개재에서 오른쪽, 북쪽을 향하여 백두대간으로 들어섭니다. 얕은 잡목들과 조릿대가 군데군데 이어지며 서서히 고도가 올라갑니다. 백운산까지는 약 500미터의 고도를 높여야 합니다. 체력 안배에 주의하며 나무내음 가득한 마루금 속으로 몸을 맞깁니다. 연두의 향연 속으로 들어가는 길입니다. 나뭇잎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바위 암릉을 우회합니다. 험준한 암릉 구간을 몇 번 지나치고 거친 숨을 내쉬고 올라서면 너른 공터와 헬기장이 자리한 백운산입니다.

백운산 정상은 두 개의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넓은 공터에 우뚝 서 있는 우람한 정상석과 그 뒤 조그맣고 앙증맞은 정상석이 숨어있듯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아담한 표지석에 더 마음이 끌립니다.

▲산행에서 만나다.Ⓒ백두대간학교

백운산 정상은 시원하고 장쾌하고 아름다운 조망을 선사합니다. 지리산은 천왕봉에서 반야봉까지 이어지는 주능선이 남쪽으로 아스라하게 펼쳐져있고, 동쪽으로는 백운산 중봉과 서래봉, 괘관산, 거망산이 눈앞에 자리하고 그 뒤로 기백산과 금원산이 또렷합니다. 서쪽으로는 금남호남정맥의 장안산 능선이 눈앞에 장쾌하게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백두대간의 마루금들과 깃대봉 뒤로 장수덕유산, 남덕유산 뒤로 덕유중봉이 아스라합니다. 백운산 정상 너른 공터에서 도반들과 점심 나누며 장쾌한 풍광들도 함께 나눕니다.

백운산을 내려서면 조릿대가 반겨줍니다. 어른 신장을 훨씬 넘는 조릿대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한때는 조릿대의 사스락 거리는 소리가 연인의 속삭임처럼 들릴 때도 있었습니다. 걷는 이의 기분이나 상태에 따라서 바람결에 조릿대 물결치는 소리와 걸으며 스치는 소리가 다르게 들립니다. 오늘은 어떤 속삭임으로 다가올지 자세히 귀 기울이며 조릿대 사이로 발길을 들입니다. 싸리나무 군락지를 지나고 조릿대 길은 계속 됩니다.

선바위 네거리에서 직진하여 조급 올라서면 영취산입니다. 영취산은 백두대간에서 중요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금남호남정맥이 분기하여 다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을 갈래칩니다. 영취산 돌탑에 각자의 안녕 기원하고 무령고개로 향합니다. 무령고개로 내려서는 길이 곧 금남호남정맥 마루금입니다. 발걸음에 주의하며 나무계단으로 내려섭니다. 곧 무령고개 약수가 나오고 바로 무령고개 주차장입니다. 무령고개에서 백두대간과 작별합니다. 금남호남정맥과 인사 나눕니다.

버스를 타고 조금 이동하여 주논개의 생가지를 탐방하고 장수군 장계면으로 나와 산행의 허기와 갈증을 해소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청정장수 생고기와 시원한 막걸리 한사발로 도반들과 산행의 여운을 이야기하며 정겨운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함께 걷는 백두대간학교는 도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입니다. 혼자 걸으면 나만의 길이 되지만, 함께 걸으면 모두의 희망이 됩니다. 연두의 절정, 싱그러운 숲속으로 찾아 떠나는 5월 백두대간학교와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

▲영취산에서 바라본 신록의 마루금Ⓒ백두대간학교

[산행계획]
여유있는 산행을 위해 일찍 출발합니다. 모든 산행은 전문산악가이드와 동행하며 '안전제일'로 진행합니다. 공인 등산가이드이신 이철승 교장선생님과 여러 전문가이드 선생님이 선두와 후미 그리고 중간에서 함께 하며 평안하고 안전한 산행을 진행합니다.

<버스운행>
출발 10분 전에 도착하여 버스에 탑승하세요. 버스 앞에 <백두대간학교>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5월 20일(토) 오전 6시
06:00 덕수궁 대한문앞 출발(지하철 1,2호선 시청역 2번출구)
06:30 사당역 공영주차장앞 출발(지하철 2,4호선 1번출구)
06:40 양재역 서초구청 폭포앞 출발(지하철 3호선 12번출구)
06:55 경부고속도로 죽전(하행) 버스승차장
07:05 경부고속도로 신갈(하행) 버스승차장

<산행일정>
09:50 지지리 도착/산행 준비 & 스트레칭
10:00 지지리 출발
10:20 중고개재
11:50 백운산 – 정상부근 헬리포트에서 점심식사
13:00 암봉
14:00 선바위고개
14:15 영취산
14:30 무령고개 - 산행 마감/스트레칭
버스이동 –주논개 생가 탐방
15:20 장계 한들회관 – 생삼겹과 막걸리로 뒤풀이
16:30 장계 출발
19:00 서울 도착(예정)
*상기 시간 일정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백두대간종주 9구간 <백운산 구간> 산행도Ⓒ백두대간학교

[산행준비물]
등산복, 장갑, 등산모, 방풍자켓, 우의, 스틱, 물통, 여벌옷, 간식, 자외선차단제, 헤드랜턴, 아침-행동식, 점심-도시락 등

▶백두대간학교는 생활 속의 인문학 체험공동체인 인문학습원(대표 이근성)이 지원합니다.

[2017년 6월 백두대간종주 10구간 산행안내]
-산 행 지 : 백두대간 지리산권역 반야봉 구간
-산행일시 : 2017년 6월 17일(토) - 무박 산행
-출발일시 : 2017년 6월 16일(토) 오후 11시
-산행코스 : 성삼재-노고단—삼도봉-토끼봉-연하천-벽소령-음정마을
-산행거리 : 약 22.7km
-소요시간 : 약 11시간
-난 이 도 : 상중
*상기 일정은 현지의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조릿대 길을 걷는다.Ⓒ백두대간학교

[산행자료]
[중고개재] 고개의 동쪽 백운산 자락은 신라 영은조사(靈隱祖師)가 창건한 영은사지를 비롯해 많은 암자가 있는데. 특히 선농일치(禪農一致)에 의한 선농불교를 제창한 용성스님이 평소 선사의 지론인 선농일치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스스로 호미를 들고 세운 농장인 화과원이 이곳에 있다. 그래서 화과원 동쪽 백운산을 넘는 고개는 절고개이며, 중들이 많이 넘나들었다는 이 고개는 중(衆)고개라는 이름이다. 용성스님은 3.1독립선언서 대표 33인중 한 분이다.

[백운산] 1278m. 백운산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 지지리와 경남 함양군 서상면, 백전면에 경계를 하고 있다. 백운산의 이름은 흰백(白), 구름운(雲)을 써서, 산이 높아서 산봉우리에 항상 흰 구름을 감싸 안고 있는 산이란 뜻이다. 백운산의 물줄기는 서쪽은 백운천을 통하여 섬진강으로 흘러들고, 동쪽은 옥산천을 통하여 낙동강으로 흘러든다. 백운산 정상에서 바라보면 서쪽으로는 장안산과 괘관산, 북쪽에는 깃대봉과 남덕유산, 남쪽으로는 월경산과 봉화산 등이 보인다. 백운산은 만산홍엽의 가을 단풍과 금상첨화로 산허리마다 흐드러진 갈대와 싸리나무, 그리고 산죽이 한데 어우러져 비경의 극치를 이루는 산으로 유명하다.

[선바위고개] 1040m. 백운산에서 영취산을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작은 고개로 고개 위에 큰 바위 하나 있다.

[영취산] 1075.5m. 장수 영취산((靈鷲山)은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으로, 함양 진산인 백운산에서 백두대간이 육십령으로 북상하는 도중에 거치는 산이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금남호남정맥 줄기가 갈라져 나간다. 바로 무령고개를 지나 장안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또한 영취산의 물줄기는 동으로는 낙동강, 남으로는 섬진강, 북으로는 금강을 가른다. 북으로 남덕유산이, 서쪽으로 장안산이, 남으로 백운산이 조망된다.
장수 영취산은 신령령(靈), 독수리취(鷲)를 쓰는데, 그 뜻은 산세가 '빼어나다' '신묘하다' ‘신령스럽다’는 뜻으로 산줄기와 물줄기의 요충지인 이름에 걸맞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옛 지도상에는 영취산의 이름이 없었다. 혹자들은 장안산을 영취산으로 부르고 있는데, 이는 장안산이 주변의 산줄기 중에서 주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영취산은 13개 정맥 중 3개의 정맥을 가지 친 중요한 지점이다. 장안산-팔공산을 뛰어넘어 진안의 명산 마이산의 금남호남정맥, 대둔산을 경유해 부여 부소산으로 빠지는 금남정맥, 내장산을 경유해 광주무등산-순천조계산-광양백운산으로 떨어지는 호남정맥이다. 동쪽으로 낙동강, 서남쪽으로 섬진강, 서북쪽으로 금강을 발원하는 삼강 분수령이다. 호남3대정맥 발원지(發源地) 영취산(靈鷲山)은 영험한 독수리산으로 백운산과 더불어 이 지역 정신적 지주인 산이다.

-영취산 기슭의 의암 주논개
충절의 여신 주논개는 1574년 영취산 북쪽의 대곡리 주촌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왜장을 껴안은 채로 죽은 논개의 묘는 백두대간 육십령 동남쪽으로 십리쯤 떨어진 함양 서상면 금당리 방지마을 뒷산에 있다. 대간에서 나고 대간에 묻힌 것이다.
논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보통 경상우도의 병마절도사인 최경회(崔慶會)의 후처로, 임진왜란 때 최경회가 전사하자 촉석루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본군의 잔치에 참석하여 일본 장수인 게야무라 로구스케(毛谷村六助)를 끌어안고 남강에 투신한 정도까지만 알고 있다.
성은 주씨(朱氏)이고, 본관은 신안(新安. 중국)이며, 전북 장수(長水)에서 태어났다. 원래 양반가의 딸이었으나 아버지가 사망하고 집안에 어려움이 겹쳐 가산을 탕진하자, 경상우도 병마절도사 최경회(崔慶會)의 후처가 되었다고 전한다. 그 밖의 자세한 성장과정은 알 수가 없다.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 5월 4일에 이미 서울을 빼앗기고 진주성만이 남았을 때 왜병을 맞아 싸우던 수많은 군관민이 전사 또는 자결하였으며 마침내 성이 함락되고 최경회는 일본군에 의해 전사한다. 제2차 진주성전투였다. 일본군 왜장들은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촉석루(矗石樓)에서 주연을 벌이는데 논개는 최경회의 원수를 갚기 위해 기생으로 위장하여 참석하게 된다.
이 자리에 있던 그녀는 계획대로 열손가락 마디마디에 반지를 끼고 술에 취한 왜장 게야무라 로구스케(毛谷村六助)를 꾀어 벽류(碧流) 속에 있는 바위에 올라 껴안고 남강(南江)에 떨어져 적장과 함께 죽었다. 훗날 이 바위를 의암(義岩)이라 불렀으며, 사당(祠堂)을 세워 나라에서 제사를 지냈다. 1846년(헌종 12) 당시의 현감 정주석(鄭胄錫)이 장수군 장수면(長水面) 장수리에 논개가 자라난 고장임을 기념하기 위하여 논개생향비(論介生鄕碑)를 건립하였다. 그가 비문을 짓고 그의 아들이 글씨를 썼다. 1956년 '논개사당(論介祠堂)'을 건립할 때 땅 속에 파묻혀 있던 것을 현 위치에 옮겨놓았다. 비문에는 ‘矗石義妓論介生長鄕竪名碑’라고 씌어 있다.

-산이 물을 가르는 상징적인 곳, 장수 수분재[水分峙]
호남정맥의 시발점인 영취산에서 서진(西進)하여 완주의 주화산까지가 섬진강과 금강을 가르는 산줄기이다. 19번 국도가 호남정맥을 관통하는 곳이 수분치(水分峙)인데 이곳이 산이 물을 가르는 상징적인 곳이다. 금강의 발원지는 장수군 장수읍 수분리,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인 신무산(896.8m) 북동계곡의 ‘뜬봉샘’으로 알려져 있다. 장수는 산고수장(山高水長), 즉, 산이 높고 물이 긴 고장이다. 이 때문에 이름도 긴장(長), 물수(水)를 쓴다.
수분치(水分峙)는 섬진강과 금강의 분수령(分水嶺)이라는 뜻이다. 이 때문에 이름이 수분재이며, 지명도 물을 나눈다는 뜻으로 장수읍 수분리(水分里)이다. 특히, 수분치에서 서쪽으로 0.5km 위치에 있는 원수분마을 뒷산인 신무산 기슭에는 금강의 발원샘인 ‘뜬봉샘’이 위치하고 있다.
실제로 예전에 이 수분재에 집이 있었는데, 이 집의 지붕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천수(天水)가 남쪽 가면 섬진강, 북쪽으로 가면 금강의 물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의 수분재는 주유소와 휴게소 등이 들어서서 분수령을 구분하기가 어렵다. 다만, 분수재 위에 있는 소나무를 정맥꾼들이 ‘수분송(水分松)’이라고 부르면서 이를 분수령으로 삼고 있을 뿐, 농경지 개간으로 정맥의 능선이 뭉개져 능선 구분도 어렵게 되어 있다.

-팔공산에서 만나는 네 줄기의 강줄기
영취산에서 서진하던 정맥(正脈)은 수분재에서 서북(西北)으로 급히 방향을 틀어 신무산을 거쳐 국도 13번과 만나는 차고개을 건너 팔공산에 이르게 된다. 팔공산은 섬진강 발원지 데미샘을 품고 있는 산이다. 팔공산은 전북의 장수군과 진안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인데 팔공산을 중심으로 오른쪽인 동쪽으로 흐르면 금강의 물줄기가 된다. 호남정맥이 금강과 섬진강을 가르는 산줄기라 했으니 왼쪽으로 흐르면 당연히 섬진강의 물줄기가 된다.
그런데 팔공산에서 서진하여 분기하는 지맥이 있다. 마령치를 건너 구름재에 이르면 이 지맥은 다시 스스로 분기하는데 오른쪽으로 분기해간 지맥이 성수지맥이요, 왼쪽으로 분기해간 지맥이 개통지맥이다. 이 지맥은 장수-진안-임실군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리하여 팔공산에서 보면 네 개의 유역을 만나게 된다. 팔공산의 오른쪽을 흐르는 금강 유역이 그 하나요, 성수지맥과 팔공산의 앞으로 진행하는 호남정맥 사이의 섬진강이 그 둘이며, 영취산에서 팔공산을 돌아 개통지맥으로 갈리는 요천이 그 셋이고, 마지막 넷은 성수지맥과 개통지맥으로 갈리는 오수천이다.

[호남정맥] 전라북도 장수군 주화산(珠華山)에서 뻗어 내장산에 이르러 전남 지역을 동서로 가로지르며 다시 전남 광양시의 백운산에 이르는 산줄기의 옛 이름.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금남호남정맥(錦南湖南正脈)의 종착지인 주화산에서 갈라져 남서쪽으로 내장산에 이르고, 내장산에서 남진하여 장흥 제암산(帝巖山)에 이르며, 제암산에서 다시 남해를 끼고 동북으로 상행하여 광양 백운산(白雲山)에 이르는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는 영산강 유역을 이루는 서쪽 해안의 평야지대와 섬진강 유역을 이루는 동쪽의 산간지대로 갈라놓았다. 이 산줄기의 산들은 대체로 곰재·만덕산·경각산(鯨角山)·오봉산·내장산·백암산·추월산(秋月山)·산성산(山城山)·설산(雪山)·무등산·천운산(天雲山)·두봉산(斗峰山)·용두산·제암산·일림산(日林山)·방장산(方丈山)·존제산(尊帝山)·백이산(伯夷山)·조계산·희아산(戱娥山)·동주리봉·백운산 등이다.

[금남호남정맥] 전북 장수의 장안산(長安山. 1237m)에서 서북으로 뻗어 무주의 주화산(珠華山. 600m)까지 약 65km에 이르는 옛 산줄기의 이름. 한반도 13정맥의 하나로, 백두대간(白頭大幹)에서 갈라져 금남정맥(錦南正脈)과 호남정맥으로 이어주는 산줄기이다. 장안산에서 수분현(水分峴. 530m), 팔공산(八公山. 1151m), 성수산(聖壽山. 1,059m), 마이산(馬耳山. 667m), 부귀산(富貴山. 806m)으로 이어져 주화산에서 끝난다. 또 주화산에서는 금남정맥이 시작되어 호남정맥으로 이어진다. 또 이 산줄기의 팔공산 서사면(西斜面)에서 발원하는 천천(天川)이 북류하여 금강을 이루고, 남사면(南斜面)에서 발원하는 오원천(烏院川)이 섬진강을 이룬다.

[낙동강] 낙동강은 영남지방 전역을 유역권으로 하며 그 중앙 저지대를 남류하여 남해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길이 506.17km, 유역 면적 2만3384.21㎢ 이른다. 압록강(鴨綠江) 다음 가는 한국 제2의 강이다. 강원 태백 함백산(咸白山. 1573m)에서 발원하여 상류부에서는 안동을 중심으로 반변천(半邊川)을 비롯한 여러 지류를 합치면서 서쪽으로 곡류하다가 함창(咸昌) 부근에서 다시 내성천(乃城川)·영강(嶺江) 등 여러 지류를 구심상(求心狀)으로 받아들이고, 유로(流路)를 남쪽으로 돌려 상주(尙州) 남쪽에서 위천(渭川)을, 선산(善山) 부근에서 감천(甘川), 대구(大邱) 부근에서 금호강(琴湖江), 남지(南旨) 부근에서 남강(南江)을 합친 뒤 동쪽으로 유로를 바꾸어 삼랑진(三浪津) 부근에서 밀양강(密陽江)을 합치고 나서 다시 남쪽으로 흘러 남해로 들어간다. 옛날에는 내륙지방의 교통동맥이 되어 조운(漕運) 등에 크게 이용되면서 강기슭에 하단(下端), 구포, 삼랑진, 수산(守山), 풍산(豊山), 안동 등의 선착장이 번창하였고, 또 6·25전쟁 당시에는 유엔군의 최후 방어선이 된 바 있다. 한편 김해삼각주 말단부에 있는 을숙도(乙淑島) 일대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철새도래지이다.

[섬진강] 길이 212.3 km, 유역 면적 4,896.5 km의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과 장수군의 경계인 팔공산(八公山)에서 발원하여 진안군 백운면(白雲面)과 마령면(馬靈面) 등에 충적지를 만들고, 임실군 운암면(雲岩面)에서 갈담저수지로 흘러든다. 곡성읍 북쪽에서 남원시를 지나 흘러드는 요천과 합류한 후 남동쪽으로 흐르다가 압록 근처에서 보성강과 합류한다. 그 이후 지리산 남부의 협곡을 지나 경남과 전남의 도계(道界)를 이루면서 광양만(光陽灣)으로 흘러들어간다. 대체로 강 너비가 좁고 강바닥의 암반이 많이 노출되어 있어 항해하는 데는 불편하다. 하지만 근래에는 레프팅과 카누, 카약 등 모험심 많은 레포츠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데미샘] 데미라는 말은 더미(봉우리)의 전라도 사투리로 금남호남정맥의 산줄기인 팔공산 북서쪽의 '천상데미(하늘에 오르는 봉우리)' 서쪽 기슭, 진안군 백운면 원신암마을 북쪽 계곡 상추막이골에 위치하여 천상데미에 있는 샘이라 하여 데미샘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사시사철 물이 마르지 않고 수정같이 맑고 이가 시리도록 차가우며 다른 어떤 샘에서도 맛볼 수 없는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무령고개] 900m. 백두대간에서 갈라진 금남호남정맥을 넘는 첫 고개로, 마치 춤추는 용과 같다 해서 ‘무룡’이라고도 불린다.(자료출처 : 아름다운소통(협), 백두대간학교, 한민족문화백과 등)

[백두대간학교]
백두대간학교 이철승 교장선생님은 오랜 동안 백두대간학교 수석가이드로 활약해주셔서 낯익은 얼굴입니다. 산행 경력 30년의 저명한 M.T.디자이너이며 국가공인 숲길체험지도사(산림청), 응급처치법 강사(대한적십자)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배낭 하나 메고 지리산을 제집 드나들듯 들락거렸습니다. 산으로 들어가면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가며 얼굴이 환해집니다. 천상 산사람일 수밖에 없습니다.
백두대간을 종주하고 연이어 정맥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등산학교를 졸업하고 백두대간 가이드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반산악회 가이드, 기업체 가이드, 목적산악회 가이드 등으로 활약하며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가이드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인문학습원 백두대간학교 개교부터 가이드로 동분서주했습니다.
백두대간 교양강좌, 트레킹학교 등의 실무를 도맡아 진행했고, 아이들과 뚜르드몽블랑(TMB), 몽블랑 일주 트레킹을 다녀왔으며, 흥덕고등학교 백두대간 종주대 <백두대간 하늘길를 걷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아이들과 백두대간 숲길을 거닐며 바람과 햇살, 구름, 안개, 곤충과 나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백두대간종주를 시작하며 이렇게 얘기합니다.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 이어진 산줄기 ‘백두대간’ 총 길이 1,625km의 백두대간은 단순한 산줄기가 아닙니다. 이 땅 모든 산줄기와 강줄기의 시원입니다. 또한 한반도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이 땅에 기대어 살고 있는 모든 생명의 근간입니다. 백두대간 줄기 따라 물이 흐르고, 마을이 생겨 사람들이 깃들어 살았습니다. 공동체가 형성되고 문화가 생성되었습니다. 백두대간은 우리의 삶이며 우리의 문화의 결정체입니다.

생명의 근간인 백두대간을 찾아가는 백두대간 종주는 우리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우리의 삶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인문학의 보따리를 찾아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시간입니다.

지난 6년간 60강에 걸쳐 백두대간 아름다운 산하를 걸었던 백두대간학교는 백두대간의 결정체인 백두대간 마루금을 걷습니다. 총 길이 1,625km의 백두대간 중 우리가 걸을 수 있는 남측 구간은 지리산 천왕봉에서 강원도 고성 향로봉까지 701km입니다. 이중 비법정탐방로 79.9km를 제외하면 도상거리 621.1km입니다. 접속구간을 포함하면 실제 백두대간 종주거리는 약 1,000km에 이릅니다.

2016년 9월부터 백두대간 종주를 시작합니다. 우리의 삶과 문화를 찾아 떠납니다. 마음 한켠 간직해왔던 꿈을 찾아 떠나는 희망의 발걸음입니다. 백두대간 종주는 힘든 여정이지만 도반들과 함께라면 거뜬하게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혼자 걸으면 나의 길이 되지만, 함께 걸으면 모두의 희망이 됩니다.” 모두의 희망인 ‘백두대간 종주’ 힘차게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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