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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한국인 조폭·관광객 경고발언…‘강원랜드 꽁지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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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한국인 조폭·관광객 경고발언…‘강원랜드 꽁지 긴장’

원정도박 부추기는 카지노 브로커 위축

마약거래자와 ‘범죄자의 전쟁’을 진행하고 있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한국 조폭과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사살할 수도 있다는 경고발언이 나온 이후 강원랜드 주변에서도 ‘필리핀 주의보’가 내려졌다.

필리핀과 마카오 등지의 카지노에 돈 많은 VIP 고객들을 빼돌리는 이른바 카지노 에이전시(브로커)들이 활개치며 활동하는 곳이 강원랜드 VIP 룸을 포함해 강원랜드 주변의 사채업자들이기 때문이다.

필리핀 현지 교민과 카지노 에이전시 등에 따르면 강원랜드 VIP고객으로 출입하면서 사채업과 에이전시를 하는 A씨의 오른팔로 알려진 B씨는 필리핀 클락의 폰타나카지노 마케팅 사장으로 행세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솔레이어 카지노 입구 경비원이 소총을 든채 경비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그는 강원랜드 VIP 고객 가운데 재력을 갖추고 신용이 높은 고객을 골프와 휴양을 미끼로 유인한 뒤 원정도박으로 수수료를 챙기는 등 수년째 에이전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랜드 VIP 고객들은 돈이 없이 출국해도 환치기 수법으로 통장에 돈을 입금 받은 뒤 현지에서 입금 받은 돈 만큼의 칩을 제공하고 게임실적에 따라 롤링 수수료를 챙기고 있다.

특히 VIP 고객들에게 낮에는 골프와 휴양레저시설을 즐기게 한 뒤 밤에는 카지노로 유인해 게임을 하다가 가진 칩을 탕진하면 높은 이자를 붙여 신용으로 돈을 빌려주는 사채업까지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경찰청장, 법무장관 등이 잇따라 한국인 조직폭력배 소탕령과 한국인 관광객도 예외 없이 처벌이나 사살할 수도 있다고 하면서 현지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그 영향이 강원랜드까지 미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인을 노리는 셋업 범죄(선량한 관광객을 용의자처럼 기획해 금품을 뜯어내는 범죄사건. 현지 범죄조직과 부패 경찰이 짜고 한국인에게 접근해 올가미를 씌우는 사례가 유독 많다)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점.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마약판매 등의 혐의로 한국인 관광객이나 사업가를 강제 연행해 돈을 요구하다가 이를 듣지 않으면 사살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지만 하소연도 못한다는 사실이다.

교민회 관계자는 “가뜩이나 치안이 불안한 필리핀에서 대통령의 한국인을 겨냥한 발언이 나온이후 한국인 관광객과 현지 교민들이 긴장하고 있다”며 “범죄혐의로 검거되면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외출을 자제하며 숨죽이듯이 지내는 것이 상책”이라고 토로했다.

강원랜드에 출입하며 필리핀에 자주 출국한다는 이모씨는 “강원랜드 주변에서 재력을 갖춘 우수 고객을 해외로 유인하는 브러커가 수십명 수준에 달한다”며 “최근에는 한국인에 대한 경고 발언이 나온 이후 필리핀 원정도박 발길이 매우 뜸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필리핀 세부의 한 교민은 “당분간 필리핀 여행은 목숨을 내놓고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현지 분위기는 교민과 한국인 관광객들이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데도 정부당국은 방치하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강원랜드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불법 사채행위 금지 안내 현수막. ⓒ프레시안(홍춘봉)

한편 한국인 관광객들이 연간 100만 명 이상 방문하는 필리핀은 마닐라 해안매립지 복합카지노 리조트를 비롯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 세부에 4곳의 카지노가 있기 때문에 한국인 조폭들이 활개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에는 한국인 교민이 20만 명 수준이고 영어연수를 위한 연수행도 수만에 달하지만 현지 카지노 주변에 이권을 노리고 생활하는 한국인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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