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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오락장’-한국은 ‘도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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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는 ‘오락장’-한국은 ‘도박장?’

카지노…국가별 인식 차 ‘천양지차’

동남아 카지노산업이 하루가 다르게 확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 카지노를 바라보는 시각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국카지노관광업협회에 따르면 유럽에서 고급 사교장으로 시작한 카지노는 중독성이 강해 동남아지역의 경우 지난 2000년대 초반까지 상당수 국가들은 카지노 허가를 극도로 꺼려왔다.

우선 유난히 도박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중국의 경우 중국 본토에서는 카지노와 경마를 포함한 사행산업을 모두 금지시키고 있다.

▲마카오 시오디 카지노 입구. ⓒ프레시안(홍춘봉)

또 중국에 버금갈 정도로 도박을 좋아하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대만은 카지노에 대해 철저히 금기하고 있는 나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와 함께 회교국가인 말레이시아는 1965년 겐팅그룹 창업주에 의해 회교권 국가로는 유일하게 카지노를 허가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자국민의 카지노 출입은 금지하고 있다.

특히 ‘도덕국가’로 잘 알려진 싱가포르는 카지노와 담을 쌓아 왔지만 관광활성화를 위해 샌즈와 겐팅 등 세계적인 ‘카지노자본’을 유치해 2010년 카지노리조트를 개장했다.

도박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와 국민성이 유사한 일본은 파친코를 포함해 경마, 경정, 경륜 등 대부분 사행산업을 허용했지만 카지노는 전후 70년간 최후의 보루처럼 제외했었다.

그러던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의 자민당 정권이 ‘잃어버린 20년’ 탈피와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명분으로 카지노 해금법안을 지난해 연말 통과시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오랜 세월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 지배를 받아온 필리핀은 닭싸움, 경마, 복권, 카지노 등이 불법으로 성행할 정도로 도박을 좋아하는 국가로 알려졌다.

역시 프랑스 지배를 거쳐 오랜 세월 전쟁을 치른 베트남도 도박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내국인 출입 카지노 허가를 불허하고 있다. 베트남은 하롱베이와 하이퐁에 스몰카지노, 남부지역 호짬에 게임테이블 120대 규모의 카지노가 영업중이다.

반면 포루투갈 식민지 시절 카지노를 개설해 40년 이상 노하우를 가진 ‘카지노 왕국’ 마카오는 모든 카지노 영업장 입구에 한자로 ‘오락장’(娛樂場) 이라는 표기를 해놓고 있다.

이처럼 마카오 카지노는 게임을 하는 ‘오락장’이지 재산을 탕진해 인생을 망치게 만드는 곳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면서 카지노를 찾는 고객들의 인식을 바꿔 놓고 있는 것이다.


▲강원랜드 카지노 로비. ⓒ프레시안(홍춘봉)

그러나 개장한지 16년째를 맞고 있는 강원랜드의 경우 도박중독 예방을 명분으로 소액베팅과 건전게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오히려 도박중독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높다.

게임테이블을 증설했지만 60대 가량의 게임테이블은 휴장 상태로 방치되면서 바카라 등 고객들이 좋아하는 게임테이블에는 고객들이 넘쳐나 여유 있는 게임을 즐길 수 없는 분위기다.

통상 9~15명 가량의 고객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바카라와 주사위 게이인 다이사이, 룰렛게임의 경우 보통 수십 명의 고객이 몰려 매회 ‘베팅전쟁’을 펼치면서 고객들에게 사행심을 부추긴다는 주장이다.

특히 고객에게 불리한 베팅조건, 출입일수 제한, 좌석 예약제, 하루 20시간 영업시간, 음주 고객 출입금지, 고객을 위축시키는 까다로운 각종 규제 등이 오히려 건전게임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동섭 마카오 한인회장은 “전세계인 가운데 도박에 쉽게 빠지는 민족으로 한국인과 일본인을 꼽는다”며 “중국인들이 도박을 좋아하지만 도박에 중독돼 자살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점이 한국과 다른 반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인과 일본인이 승부사 기질이 강하고 성격이 급해 도박으로 인생을 파탄 내는 사례가 유독 많은 실정”이라며 “과거 재력가 제일교포와 일본 조폭들이 서울 워커힐 카지노에서 재산탕진을 많이 한 사례는 국민성과 연관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마카오에서 36년째 거주하고 있는 이 회장은 마카오 경찰에서 30여 년간 현지 경찰신분으로 태권도 교관, 한인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때문에 그는 마카오 카지노 사정 등 동남아 국민들의 도박성향을 잘 꿰뚫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지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강원랜드 전직 임원은 “카지노 게임의 확률은 고객에게 불리하고 하우스가 유리한 상황”이라며 “게임은 조급한 마음을 갖거나 반드시 돈을 따겠다는 과욕을 부리면 반드시 패한다는 진리를 알고 게임에 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강원랜드의 지나친 규제가 오히려 도박중독을 부추기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고객들이 부드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등 카지노영업장 환경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말레이시아 리조트월드 겐팅카지노 입구. ⓒ프레시안(홍춘봉)

한편 카지노 게임 분석자료에 따르면 고객의 승률은 슬롯머신 48~35%, 바카라 게임의 뱅커 확률 48.94%, 플레이어 48.72%, 블랙잭 49.72%, 빅휠 38.89~25.93%, 룰렛 47.37%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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