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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정선군립병원…‘과잉투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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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정선군립병원…‘과잉투자’ 논란

리모델링·장비구입 160~180억 투자

국내 최초 군립병원으로 지난해 개원한 강원 정선군립병원이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과잉투자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정선군에 따르면 올해 11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진료실은 물론 과거 진폐병동의 요양병원 전환, 장례식장 리모델링 등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설계 종료와 함께 오는 6월 착수할 계획이다.

그러나 물가상승과 함께 당초 계획보다 공사 내역이 일부 변경되면서 군은 리모델링 비용이 최소 10~20억 원 가량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레시안(홍춘봉)

또 정선군은 오는 2018년 6월까지 진행될 리모델링이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50억 원을 들여 CT, MRI, 초음파 내시경, 영상의학 장비를 비롯한 첨단 건강검진장비 등도 갖춰 놓기로 했다.

특히 군립병원은 지역주민과 강원랜드 직원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건강검진 장비는 물론 건강검진센터를 종합병원급 수준의 시설로 개조해 건강검진을 통해 수익구조를 개선시킬 방침이다.

그러나 군립병원 인근에 거주하는 고한·사북·남면의 전체 인구가 1만3490명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매년 감소하는 상황에서 매년 수십억 원의 적자누적이 우려되는 과잉투자 지적을 받고 있다.

당장 정선군은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9개월간 군립병원 위탁운영을 맡은 강릉동인병원 재단측에 14억 원의 경영 적자 분을 운영비 명목으로 지원했다.

2016년 군립병원 적자규로는 한 달 평균 1억 5500만원, 하루 평균으로는 516만 원꼴의 적자를 본 셈이다.

문제는 적자규모가 날이 갈수록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당장 오는 6월부터 리모델링을 시작하면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추가 비용이 불가피해지면서 올해만 2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정선군은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리모델링을 마친 뒤 최신 의료장비를 갖추고 오는 2018년 7월 요양병원과 건강검진센터 등을 추가 개원하면 더 많은 적자가 발생될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현재 80병상인 군립병원의 입원실 경영효율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수술실적도 개선될 여건이 어려워 적자폭이 개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의료취약지역 주민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정선군의 투자계획은 과잉 수준으로 생각된다”며 “연간 수십 억 이상 적자가 누적되면 정선군의 재정여건을 악화시키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병원경영협회 관계자는 “정선군립병원은 민간병원을 관이 인수해 공공의료기관으로 운영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라며 “적자 규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지만 공공의료기관에서는 쉽지 않은 과제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탁운영을 하는 병원에서 적자 규모에 따라 보전하는 액수에 차액을 두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며 “요양병원은 수지를 맞출 전망이지만 건강검진센터는 강원랜드의 협조가 없으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선군 관계자는 “군립병원은 수익보다 의료취약지 주민들을 위해 운영되는 것”이라며 “위탁운영을 맡은 동인병원에서 최적의 조건으로 잘 운영하기 때문에 기대보다 주민들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2018년 하반기부터 건강검진센터가 문을 열고 시설과 장비가 좋아지면 더 많은 주민들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요양병원도 80병상 미만규모로 하고 경영여건을 감안하면서 운영여건과 규모도 그에 맞추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선군립병원은 지난해 4월 개원이후 12월 말까지 9개월간 외래환자 진료실적은 2만7000여 명, 전체 입원환자는 1800여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환자 진료실적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입원환자는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진료과목은 내과와 외과 정형외과 등 6개 진료과목과 응급실, 입원실(80병상)등이며 강릉 동인병원에서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군은 지난해 민간병원이던 한국병원을 의료법인 청산 형식으로 한국병원의 부채 60억 원을 정선군이 해결하는 형태로 병원건물과 부지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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