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5박6일 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1일 귀국했다. 박 전 대표의 이번 방미는 미국 내 활동보다 국내 정치 관련 발언이 주목받았다.
박 전 대표는 귀국 직후 조기 전당대회에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오늘은 그런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면서 현안과 관련해서도 "이미 다 말씀을 드렸다"고만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과 더불어 "친박이 발목 잡은게 뭐가 있냐"는 등 평소에 비해 직설적인 발언을 내놓았던 박 전 대표는 당분간 정중동하며 청와대나 주류 측의 대응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친박 측도 마찬가지다.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성헌 사무부총장은 "문제의 본질은 청와대다", "안경률 사무총장이 밖에서 들고온 보고서를 가지고 재보선 공천을 밀어붙였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하지만 한 친박 의원은 "이제 우리도 당분간은 목소리를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들도 "일단은 할 말을 다 했다"는 이야기다.
다만 박희태 대표가 회동을 제의해놓은데다가 민본21 역시 면담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져 이들과 회동은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같은 회동이 성사돼도 박 전 대표가 기존의 입장에서 한 발 더 나가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박 전 대표가 쇄신위원회 등의 활동에 성원을 보낼 수도 있다. "쇄신의 본질은 국정과 인사 쇄신인데 '기득권층'에서는 계파 이야기나 조기 전당대회만 강조하면서 물타기 하고 있다.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는 일부 쇄신파의 생각과 박 전 대표 사이에 교집합이 적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