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의 한 호텔 철거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로 매몰된 인부 2명 중 1명이 발견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매몰 인부 김 모 씨는 사고가 발생한 지 21시간 만인 8일 오전 7시 경 발견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판정을 받았다.
김 씨가 발견된 곳은 사고 현장의 지하 2층이었으며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청각장애인인 김 씨는 평소 성실했으며 최근 안전모가 벗겨져 머리를 꿰매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돈을 벌기 위해 계속 작업 현장에 나왔다고 동료들은 증언했다.
김 씨와 함께 매몰된 조 모 씨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조 씨가 지하 3층까지 추락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작업 공간이 협소하고 수작업으로 이뤄져 구조가 더뎌지고 있다.
앞서 7일 오전 11시 30분쯤 종로구 낙원동의 지상 11층, 지하 3층 규모의 모텔 철거 작업이 진행되던 도중 굴착기 작업이 이뤄지던 지상 1층의 바닥이 꺼지면서 인부들이 함께 매몰됐다.
한편 종로경찰서는 철거 작업에 책임이 있는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철거 당시 안전 의무 등을 지켰는지를 파악하고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지하 보강 작업이 미비한 상태에서 철거 작업을 무리하게 진행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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