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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네이버 17년…‘천양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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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랜드·네이버 17년…‘천양지차’

출발 화려했던 강원랜드 ‘골목대장’ 머물러

‘폐광지역의 희망’ 강원랜드와 ‘포털 공룡’ 네이버의 최근 실적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 설립된 강원랜드와 네이버는 출범 당시 세인의 관심이 뜨거웠던 곳은 강원랜드 였고 네이버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으나 17년이 지난 현재 위상과 가치는 ‘천양지차’로 달라졌다.

2016년 현재 네이버는 인터넷포털 ‘네이버(NAVER)’와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 등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이 뚜렷하다.

ⓒ프레시안(홍춘봉)

반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며 정책적 배려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탄생한 강원랜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진출할 기회를 놓치며 ‘골목대장’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폐광지역지원특별법에 따라 2000년 10월 개장한 강원랜드는 국내 유일의 내국인출입 카지노라는 독점적 지위 탓에 2001년 4600억 원 매출에 21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어 2003년 3월 메인카지노 호텔 준공과 함께 메인카지노 시대를 연 강원랜드는 그해 6771억 원의 경이적인 매출을 올렸다. 또 2007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지만 10년째 1조 원대 매출에 머물고 있다.

매출의 95%를 차지하는 강원랜드 카지노는 게임테이블과 슬롯머신 등의 핵심시설을 포함해 호텔, 콘도, 골프장, 스키장, 컨벤션 센터 등의 부대시설을 갖췄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가족형 종합리조트를 지향하는 강원랜드는 ‘하이원리조트’ 브랜드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였지만 시가총액은 6조 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 7월 미국과 일본에서 주식시장에 상장한 네이버 자 회사 ‘라인’의 시가총액이 8조원에 이르는 것과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다.

반면 지난 1998년 1월 서비스를 개시해 세상에 이름을 처음 알린 네이버는 이듬해 6월 벤쳐기업 ‘네이버컴(주)’를 설립하고 한국기술투자(KTIC)에서 1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할 정도로 출발은 미미했다.

이어 한게임을 정식으로 서비스 개시한 네이버는 이듬해 4월 새롬기술에서 250억 원 투자유치를 이뤄내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네이버는 곧장 한게임, 커뮤니케이션 원큐, 서치솔루션 등 3개사를 합병하고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해외에 네이버 브랜드를 진출시켰다.

또 2001년 9월 사명을 NHN(주)로 변경한 네이버는 이듬해 2002년 10월 코스닥등록을 마치고 그해 ‘올해의 인터넷기업 대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보였다.

특히 2003년 강원랜드가 메인카지노를 3월에 개장하고 그해 주식시장에 상장하지만 네이버는 그보다 앞선 1월에 네이버 다국어 번역 검색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실시하며 검색분야 최강자로 부상했다.

ⓒ프레시안(홍춘봉)

이러한 과정에서 네이버는 일본에 자회사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설립한 뒤 지난 7월 14일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서 상장한 ‘라인’의 공모가는 일본 4만6490원, 미국 4만4490원을 달성해 ‘상장대박’을 쳤다.

네이버는 도쿄와 뉴욕에 상장해 1조 5000억 원 수준의 신규 자금을 모아 인공지능 등 신기술 투자와 유명기업 인수합병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마침내 지난 3분기 네이버는 분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자 2016년 전체 매출에서 4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기준 85만9000원의 주가를 기록하고 있는 네이버는 시가총액이 30조 원에 달하면서 국내 시총기준 4위 기업으로 우뚝 섰다.

강원랜드 주가는 최근 수개월 이상 4만 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네이버는 승승장구하면서 주식 가치는 21배 이상 차이가 나고 있다.

이처럼 공기업 강원랜드가 벤처기업 네이버에 비해 출발은 화려하고 기대치가 높았지만 불과 16년 만에 매출과 기업가치가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공기업의 태생적 한계와 지나친 규제 등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금강산 카지노를 시작으로 인천공항 카지노, 새만금카지노, 부산항 카지노 등 정치권의 오픈카지노 추가 개설 경쟁과 신사업 진출 규제는 강원랜드를 글로벌 기업의 진출기회를 봉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네이버가 글로벌 기업으로 승승장구하는 동안 강원랜드는 ‘우물 안 개구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국무총리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는 ‘매출총량제’라는 올가미를 씌워 매출규제에 나섰고, 정치권은 국정감사, 중앙정부는 감사원을 통한 감사, 감독권한을 가진 중앙부처는 낙하산 인사로 창의경영을 옭아매고 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공기업인 강원랜드는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로 인한 비전문 경영인 및 과도한 규제 등으로 더 이상의 상장과 새로운 사업 진출도 힘든 여건”이라며 “정치적인 논리에 휘둘리고 통제를 받는 시스템의 한계를 보게 된다”고 말했다.

또 “벤쳐기업인 네이버는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과감하게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오늘의 성공신화가 가능했을 것”이라며 “비슷한 시기에 출범한 두 기업을 보면서 우리나라 공기업들은 혁신의 가치를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용규 산업문화연구소장은 “강원랜드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제약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그러나 기업에 대해 매출총량제 올가미를 씌우는 등의 지나친 규제를 하는 바람에 강원랜드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 캡쳐

업계의 한 전문가는 “1999년 인터넷 포털사업에 뛰어든 네이버는 성장 과정에서 여러 차례 난관을 만났다”며 “그러나 탁월한 사업 수완과 아이디어로 무장한 임원들의 노력으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를 이끄는 국내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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