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전 "유신 철폐·독재 타도"를 외치며 박정희 독재정권에 맞섰던 부마민주항쟁을 기념하는 행사가 부산과 창원에서 열린다.
10일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에 따르면, 오는 16일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18일 오후 6시에는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항쟁 37주년 공식 기념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 체제에 저항해 1979년 10월 16일부터 닷새간 부산과 마산(현 창원시)에서 일어난 민주화운동을 말한다. 시위는 짧았지만 뒤이은 10·26 사태로 유신체제를 끝낸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앞서 오는 15일 오후 2시 부산민주공원 소극장에서는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의 쟁점과 과제'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국무총리 산하 진상규명위원회가 내년에 작성할 '부마민주항쟁 진상조사보고서' 작성의 길잡이가 될 이슈들을 짚어볼 예정이다.
부산 기념식은 16일 오후 2시 중구 광복동 시티스폿(옛 미화당백화점)에서 열린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기념식에서 국무총리 산하 부마민주항쟁진상규명위원회의 지지부진한 활동에 대한 비판·제대로 된 진상규명 및 조사를 촉구할 예정이다.
또 일본군 위안부 협상, 주한미군의 부산항 5부두 생물무기실험실 설치, 신고리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 승인, 사드 배치 등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비판할 계획이다.
이날 오후 4시 부산민주공원 장승터에서는 '민주공원 민족통일 대동 장승 굿' 행사도 펼쳐진다.
기념식에 이은 제25회 민주시민상 시상식에선 '공공의료성 확보를 위해 진주의료원 폐업 철회를 위한 진주시민대책위원회'와 '부산민주시민언론연합' 등 두 시민단체가 이 상을 받는다.
민주시민상은 유신 독재에 항거한 부마민주항쟁의 정신을 기념·계승하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민주·인권·평화·환경·통일 등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거나 최근의 가장 뜨거운 민주주의 이슈에 치열하게 대응하는 개인·단체를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아울러 부산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는 15일부터 12월 4일까지 '2016 민주, 인권, 평화 말하기-1979년 부산, 1980 광주에서부터'란 주제로 부마민주항쟁 아카이브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순회전이 열린다.
경남 창원시 옛 마산지역에서도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열린다. 오는 18일 오후 6시 마산 3·15아트센터 국제회의장에서 항쟁 37주년 공식 기념행사가 열린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이에 앞서 경남도민일보와 함께 16일 오전 10시 항쟁 기념 팔용산 걷기대회를 연다. 4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마산자유무역지역 운동장을 출발해 팔용산 봉암저수지 일대까지 5킬로미터를 걸으며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되새길 예정이다.
23일 오후 7시에는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부마음악회'의 막이 오른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역사적 진실 규명과 민주항쟁으로 고초를 당한 피해자들의 명예 회복이 이뤄질 때 부마민주항쟁은 올곧게 역사에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도 그 뜻에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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