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견디기 힘든 시대입니다. 단순히 먹고살기 어려워서만은 아닌 듯합니다. 스트레스 요인이 많은데, 이를 해소할 길이 없습니다.
특히 10대, 20대의 마음이 병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15~24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입니다. 인구 10만 명당 13명이 자살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 청소년 자살률이 1위입니다. 그만큼 견디기 어렵습니다.
10대 청소년은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좋은 성적을 얻지 못한다면, 다른 어떤 재능으로도 존재감을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성인이 된다 한들, 취업 전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고민을 털어놓거나, 나눌 상대도 없다는 데 있습니다. 모두가 나의 경쟁 상대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친구는 결국 내가 짓밟아야 할 적이나 다름없습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진 심리학자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은 <청춘 심리 상담>(다시봄 펴냄)에서 청년 세대가 이토록 힘든 시간을 보내는 근본 원인을 부모에게서 찾습니다. 한국의 부모 세대가 '신자유주의 부모'가 되어, 자식을 무한 경쟁의 소용돌이로 밀어 넣었기에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난다고 그는 진단합니다.
김 소장이 직접 20대 청년 세대를 상담한 팟캐스트 내용을 정리한 이 책은 극복 방안도 제시합니다. 비슷한 상처를 안은 이들끼리 연대하고, 서로 상처를 다독여주라고 김 소장은 말합니다.
<프레시안>과 <시사통>이 진행하는 '독서통'은 5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시사통> 스튜디오에 김 소장을 모시고 신자유주의 시대에 극한 어려움에 시달리는 지금 청년 세대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20대의 다양한 고민 묶은 심리 상담서
김종배 : 독서통 시간입니다. 이번 주는 어떤 책이죠?
강양구 : 이번 주의 책은 <청춘 심리 상담>입니다. 청년 세대가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데, 그 때문인지 이 책과 비슷한 제목의 책이 많습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특별합니다. 무엇보다 저자가 눈에 확 띄었어요. 심리학자 김태형 심리연구소 함께 소장이 이 책을 쓰셨습니다. 정치 사회 문제에 관한 날카로운 논평으로 유명하신 분이죠.
김태형 소장이 20대 청취자를 상담하는 팟캐스트를 진행하셨어요. 그 내용을 토대로 낸 책이 바로 <청춘 심리 상담>입니다. 지금 20대가 어떤 심리적 상처를 갖고 있는지, 그 원인은 무엇인지, 또 우리 사회가 그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 하는지를 같이 고민해 보자고 제안하는 책입니다.
김종배 : 부제가 이 책의 주제 의식을 설명하네요. '병든 한국 사회는 청년들의 내면을 어떻게 파괴했는가.' 저자인 김태형 소장,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태형 : 안녕하세요.
강양구 : 책을 읽으니 암담하더라고요. 이처럼 상처를 크게 입은 20대가 조만간 기성세대가 되잖아요. '한국 사회에 미래가 있을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김종배 : 요즘 젊은이에게 이른바 '꼰대'로 불리는 기성세대 특정 부류가 있죠. 1980년대 대학가 분위기를 회고하면서 당시 운동권 학생의 행동을 지금 20대에게 강요하는 분들입니다. "왜 너희는 데모하지 않느냐!"고 하는 분이죠. 이 책은 그런 이야기는 뭘 모르는 꼰대나 하는 소리라는 걸 증명합니다.
강양구 : 몸이 아파 죽을 것 같은 사람에게 사회에도 관심을 가지라고 말하면 우습죠. 지금 20대가 마음이 아파 죽을 것 같은데, 이들에게 저항하라고 얘기한들 통하지 않는 게 당연하죠.
개인적으로는 저도 반성했습니다. 저도 회사 후배, 사회 후배를 상대로 꼰대질을 하지 않았는지 고민하고, 반성했어요. (웃음)
김종배 : 이 책의 내용이 실제 상담 사례를 기반으로 하셨죠?
김태형 : 네. 상담자 이름만 가명으로 바꿨습니다.
제가 처음 방송 제안을 받았을 때는 하지 않으려 했어요. 1시간 30분 정도의 제한된 시간 안에 상담해본들 치유 효과는 크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상처를 안은 청년에게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리라 생각했죠. 그런데 막상 방송을 진행해 보니 생각과 다르더라고요.
처음에는 상담자가 없을 것 같아서 알음알음 상담자도 섭외해야 했어요. 그런데 팟캐스트가 알려지더니, 심지어 외국에서도 연락이 오더군요.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담 요청이 몰려들었습니다. '아, 우리 상담 내용이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 청년의 공통적인 문제를 대변하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신자유주의 부모, 20대 상처의 원인
김종배 :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표현이 있습니다. '신자유주의 부모'라는 표현입니다. 어떤 의미를 지닌 단어입니까?
김태형 : 특히 미국 심리학의 단점 가운데 하나가 개인을 사회와 분리한다는 겁니다. 개인의 상처를 부모의 잘못으로만 설명한다든가 하는 게 대표적 예죠. 지금 한국의 풍토이기도 합니다. 자식 잘못은 전부 부모 잘못이에요. 그렇다면, 부모는 왜 잘못했을까요? 할아버지, 할머니 잘못이죠. 결국,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의 모든 상처는 단군 할아버지 잘못입니다. (웃음)
말도 안 되는 결론이죠. 사회를 보지 않아서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사람은 부모와의 관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사회와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부모도 마찬가지죠. 특정 시기의 부모는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받습니다. 특정한 시대는 특정한 심리를 가진 부모를 만들고, 그 부모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이 맥락에서, 저는 신자유주의가 만든 부모가 지금 한국 청년의 정신 건강을 파괴한다고 봅니다. 근본적으로는 부모가 아니라, 신자유주의 체제가 한국 청년의 정신을 위협하는 셈이죠.
김종배 : 항상 술에 찌들어 가족에게 행패 부리는, 누가 봐도 문제인 아버지만 문제가 아니라, 얼핏 보면 정상적인 부모도 자녀에게 잘못된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김태형 : 그렇죠. 신자유주의 시대 이전에는 야만적이고, 권위적이고, 독재적인 부모가 많았습니다. 반면 신자유주의 부모는 그 정도로 폭력적인 성향이 겉으로 드러나진 않습니다. 세련된 외피를 쓰고 있죠. 하지만, 가치관이 철저히 신자유주의적입니다. 자식이 공부를 잘하면 예뻐하지만, 공부를 안 하면 냉대합니다.
자식에게 항상 "승자가 되어라."고 가르치고, 출세를 강요합니다. 이런 신자유주의적 가치관에 철저히 물들어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를 신자유주의 부모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죠. 내 아이가 공부 못 하는 친구를 집에 데려와 공부를 도와준다고 합시다. 옛날 부모라면 칭찬해줬습니다. 요즘 부모는 그렇지 않습니다. "네가 남 챙길 때냐?"고 야단치죠. 부모가 협력과 연대를 버리고, 개인적 출세와 성공 욕구만을 가르치는 겁니다. 남을 짓밟기를 가르치고, 남의 아픔에 공감하지 않기를 요구합니다. 비록 노골적인 언어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일상에서 이런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죠.
강양구 : 책에 개인적 경험도 정리하셨더라고요. 자녀들이 시골 학교에서 지내다가 서울로 전학해 겪은 일을 소개하셨는데, 인상 깊게 봤습니다. 자녀들이 시골 학교에서 배운 대로 어려운 친구를 돕고, 따돌림 당하는 아이를 도와줬더니 같이 따돌림을 당했다면서요?
김태형 : 시골 학교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 참 훌륭하신 분이었어요. 장애 아동을 받아들여 친구들과 함께 지내도록 했는데,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그런 분위기에서 자랐죠.
서울에 와서도 비슷한 일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달랐죠. 둘째가 "우리 반에 왕따 당하는 아이가 있는데, 도울 수 없다."고 하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었는데, 나도 왕따 당하니 안 된다는 겁니다. 아이들이 서울로 온 지 1, 2년 만에 서울의 분위기에 적응한 거죠. 신자유주의 맛을 본 겁니다.
도와주진 못하더라도, 옳은 일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어야 한다고 밖에 말하지 못했습니다. 슬프더군요.
사라진 공동체, 약자 혐오를 낳다
김종배 : 결국 신자유주의 부모는 자식에게 성공을 의무로 강요하죠. 성공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사람으로 규정하고요.
김태형 : 네. 성공의 기준도 획일화되었습니다. 철저히 개인의 성공이죠.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으로 크라는 말을 누구도 하지 않습니다. 이런 기준이 아이들에게 주는 상처가 큽니다.
김종배 :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중산층이 몰락하는 과정을 모두가 지켜봤습니다. 나도 언제든 몰락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지금의 부모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최소한 내 자식이 나 정도의 삶이라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이야기죠. 어찌 보면 인지상정 아닙니까?
김태형 : 외환위기를 거치며 한국 사회가 신자유주의 사회로 재편되면서, 가장 심각하게 겪은 부작용이 공동체의 와해입니다. 가족을 포함한 모든 공동체가 무너졌죠. 이때부터 생긴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살면서 생긴 스트레스, 분노를 이웃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발산합니다. 그 전까지는 공동체가 있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공동체 안에서 집단 치유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 다니다 스트레스 받으면 동료들과 술 마시면서 해소했죠.
그런데 이제 직장 동료와의 관계가 성과급, 연봉 체계 등의 제도로 인해 갈라졌습니다. 동료가 경쟁 대상이 된 거죠. 그러니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습니다. 그러면 만만한 직장 동료를 칩니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전위(displacement)'라고 합니다. 우리 속담으로 풀이하면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하는 거죠.
강양구 : 드라마 <미생>의 마 부장 같은 사람 말이죠? 위에는 굽신대고, 그 스트레스를 후배에게 푸는 사람이요.
김태형 : 네. 상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혼자 해결하지 못하니, 약자에게 푸는 겁니다. 한국 사회 전체에 약자 공격 현상이 퍼지고 있습니다. 돈 없는 사람을 무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것도 이와 연관 있습니다.
사회 전반이 이렇게 변했으니, 2000년대 이후 한국인은 무시당하는 걸 매우 두려워하게 됩니다. 중산층에서 몰락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더 중요한 건, 그로 인해 타인에게 존중 받지 못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부모들은 이 사회를 직간접 경험한 후, 내 자식은 절대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강박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모 세대가 자식에게 성공과 출세를 강요하는 이유입니다. 얼마 전에도 짜장면 배달하는 사람을 두고 한 부모가 자식을 곁에 두고 모욕적인 말을 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신자유주의에 투항한 486 부모 세대
강양구 : 이 책에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으셨습니다만, 궁금증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20대의 부모라면, 대학교 학번으로 따지자면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 학번으로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486 세대죠.
사실 그 세대는 연대해 사회를 바꾼 경험을 갖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왜 자식은 그처럼 신자유주의식으로 키웠을까요? 외환위기의 충격을 직접 맞은 세대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나치지 않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평소에 가진 의문이기도 합니다.
김태형 : 한국 사회 진보 운동의 가장 큰 좌절이 신자유주의 체제의 도입입니다. 그때 대응을 잘 했다면, 지금 부모들이 이처럼 변하진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당시 노동 진영을 비롯해, 한때 진보 진영이었던 부모 세대가 신자유주의 체제에 저항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투항했다고 볼 측면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노무현 정부조차 신자유주의 체제를 인정했죠.
진보 진영 내에서도 신자유주의 물결을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인정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그 이후 노동 운동마저 신자유주의 체제에 적응하면서, 정치 운동보다 임금 투쟁 중심으로 변화했죠. 쉽게 말해, 연대로 세상을 바꾼 부모 세대가 신자유주의에 정신적으로 투항했다고 봅니다. 그 세대가 오히려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된 거죠.
진보 진영 인사를 만나면, 자식 사교육에 매달리는 분을 적잖이 봅니다. 그분들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에 점령당한 예죠. 그 이데올로기에서 자유롭거나 맞서는 분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김종배 : 신자유주의에 공동체가 잠식되었다는 데서 우리 이야기가 시작했는데, 사실이 그렇다면 개별 부모 입장에서도 어떻게 노력할 방법이 없는 것 아닐까요? 이 상황에서 신자유주의 물결에 개인적으로 맞서서 돌파할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습니까? 그렇다면, 지금 중요한 건 신자유주의 부모가 다시 연대해서 해법의 틀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올 법합니다.
김태형 : 그렇습니다. 제가 <불안 증폭 사회>(위즈덤하우스 펴냄)에서 쓴 게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공동체 복원 없이는 해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과거 세대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지금은 연대의 틀이 없습니다. 노동조합도 약화됐고, 진보 정당의 힘도 미약합니다. 한국 사람은 사회적으로 연대의 틀이 없는 상황에서 각자 파편화되어 살아간다고 보면 됩니다. 개개인이 신자유주의 체제에 맞서기란 불가능합니다. 어쩔 수 없이 점령당하죠.
개인이 사상 혁명을 통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극복하는 것과 더불어, 반드시 연대의 틀이 되살아나야 합니다.
강양구 : 책에서 매 회 결론 부분에 '세상을 알아야 한다.'는 말과 '기댈 수 있고, 연대할 수 있는 대안적 공동체를 찾아라.'는 조언을 하셨어요.
김태형 : 네. 하다못해 민주 동문회라도 만들어야 합니다.
성공 강요당한 20대, 자존감이 무너졌다
김종배 : 우리가 청춘의 절망 원인으로 신자유주의 부모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이 책의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청년 세대입니다. 책에서 가장 먼저 이야기한 게 자존감 문제였어요. 신자유주의 부모로부터 다그침 당하며 자란 젊은이의 자존감에 심각한 문제가 나타난다고요?
김태형 : 그렇습니다. 인간을 건축물에 비교하자면, 기초 공사는 유년기의 사랑입니다. 부모에게 사랑 받음을 느끼며 자라면 '나는 사랑 받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자존감이 생깁니다. 나는 사랑 받을 만한 사람이니 귀중한 존재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 생각이 자존감을 낳죠.
김종배 : 이 대목에서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반론을 제기하십니다. 요즘 아이들처럼 금이야 옥이야 키운 존재가 세상에 어디 있느냐고 말이죠. 과잉보호가 문제 아니냐고들 하시죠.
김태형 : 한국인의 가장 큰 결함이 물질주의적 시각입니다. 사람을 돼지로 생각합니다.
물론 옛날 어르신은 굶주리며 자라셨으니 그렇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돼지가 아닙니다. 단순히 아이에게 풍족한 물질적 환경을 제공한다고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없이 살더라도 충분히 사랑 받고 살고, 존중 받으며 자란 아이가 정신적으로 건강합니다.
요즘 부모는 이 대목에서 착각합니다. 물질적으로는 충분히 아이를 뒷받침해 주죠. 하지만 정신적으로 충족감을 주지 않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돼지로 취급한다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김종배 : 제 세대만 하더라도 부모는 아이를 방임했습니다. 아이들이 알아서 컸죠. 그래도 됐던 이유가, 형제나 동네 친구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또래와 함께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사회화 되었고, 자기 존재감을 여러 가지 방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못 하더라도, 내 역할이 있었죠. 딱지치기를 잘 하면, 그걸로 주위에 인정을 받았습니다. 반면, 요즘 아이들은 내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성적밖에 없는 듯합니다.
김태형 :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아이의 평가 기준이 획일화되었습니다. 매우 위험합니다. 아이는 딱지를 잘 쳐도 자존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요즘은 그런 걸 잘 쳐주지 않습니다. 무조건 공부입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말도 안 되는 기준을 강요당하는 겁니다. 사람의 재능은 각자 다르기 마련인데, 모두를 성적을 기준으로 줄 세워버리거든요.
그렇다고 한국의 공부라는 기준이 정말 좋은 기준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주입식 공부죠. 교육 자체가 잘못되었는데, 이를 잘 하지 못한다고 낙오자 취급하면 아이가 자존감을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심지어, 공부를 잘하는 아이조차 자존감을 갖기 어렵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조건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공부가 모든 평가의 척도인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내가 공부를 잘하면 부모가 사랑을 주지만, 공부를 못 한다면 사랑을 철회하리라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는 공부를 잘하더라도 항상 두려움에 떱니다. 결국, 이런 환경에서는 어떤 아이도 자존감을 갖지 못 합니다.
김종배 : 책에 '사회적 쓸모'라는 표현이 나옵니다. 여러 가지로 이 기준을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게 불가능하단 거죠.
김태형 : 그렇습니다. 옛날에는 테레사 수녀를 사람들이 높이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아이가 "제 꿈은 테레사 수녀예요."라고 하면 부모에게 혼나죠. 돈 안 되는 일이니까요. (웃음) 사람들이 대놓고 테레사 수녀와 같은 존재를 무시하진 않지만, 사실 마음속으로는 하찮게 여깁니다.
자존감 지니지 못한 젊은이는 '나'를 모른다
김종배 : 자존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청년과 상담 사례도 나와요. 두 개념은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김태형 : 자존감이 자기 존중, 자기 사랑과 관련됐다면, 정체성은 '내가 누구냐?'는 질문에 관한 해답입니다. 자기 확신과 관련 있습니다.
'나는 누굴까?'라는 질문에 어릴 때는 나는 철수, 나는 홍길동의 자녀라는 식으로 대답합니다. 하지만, 사람이 사회화하는 청소년기에 접어들면 사회와 나와의 관계에서 정체성을 확립하려 합니다. 나는 학생, 나는 군인이라는 식이죠. 쉽게 말해, 사회 속에서 내 자리를 찾아가려 합니다.
강양구 : 제가 책을 보면서 깜짝 놀란 통계가 있습니다. 12년 동안 대학생 5000명을 대상으로 상담하신 한 상담가의 이야기를 소개하셨는데, 요즘 대학생의 가장 큰 고민이 취업, 연애도 아니고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거였다면서요?
김태형 : 그렇습니다. 대학생들이 문득 떠올리는 질문이 이겁니다. 나는 누구지? 이걸 직장 다니다가 자문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심지어 중년기에 들어서야 이런 궁금증을 가지는 분도 적잖습니다.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으면 이런 결과가 나옵니다.
요즘 젊은 세대가 특히 정체성 확립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있습니다. 평생을 묶여 사는 개는 자신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풀려서 자유롭게 자란 개가 자신을 압니다.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경험을 해야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어디서 살고 싶은지 압니다.
요즘 한국 아이, 청년은 어릴 적부터 정해진 틀의 인생을 강요당합니다. 예전 세대보다 이런 압력이 훨씬 강합니다. 죽어라 공부해서 회사원 되고 싶다는 드라마가 나오곤 했죠. 꿈이 이처럼 획일화한 겁니다. 이 상황에서 언제 내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겠습니까?
김종배 : 신자유주의화가 진행하면서 노동 시장이 점차 단순화하고 있습니다. 상당 부분이 자동화하면서, 극단적입니다만 관리직이냐, 기계를 지원하는 생산직이냐 정도로 노동의 단순화 현상이 강해졌습니다. 이러니 나의 쓸모를 확인할 여지가 예전 세대보다 줄어든 것 아닙니까? 이건 결국 사회 구조로 직결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나올 법 합니다.
김태형 : 그렇습니다. 토머스 모어가 <유토피아>에서 '세 시간만 일해도 모두가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을 유토피아로 그렸습니다. 저는 가까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인류가 도달한 생산력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면, 적어도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조금 과장이 심하긴 합니다만. (웃음)
그렇다면, 지금의 문제는 생산력을 높이는 게 아닙니다. 시스템을 정의롭게 재구축하고, 고도로 발달한 생산력에 걸맞은 사회 체제를 만드는 겁니다. 누구나 생계가 보장되고, 창의적인 일을 해도 되는 세상이죠. 하지만 지금의 체제는 아직 효율에만 매진합니다. 지금 시대에서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이죠.
강양구 : 그 과실은 극소수가 독점하고, 절대 다수는 여전히 장시간을 단순한 일에 종사하며 고통 받고요.
'묻지마 범죄'를 낳는 '유기 공포'
김종배 : 단순화한 노동 시장에서 그나마 사회적, 경제적 지위를 유지하려면, 갈수록 더 좁아지는 문을 뚫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더군요. 신자유주의라는 문제도 있지만, 이런 변화를 개인이 극복할 수 있느냐는 문제도 분명히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김태형 : 가장 시급한 문제는 직업 간 차별을 극복하는 겁니다. 북유럽 모델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가 그거죠. 일단 사람들의 차별 의식을 누그러뜨려야 공동체가 복원되고, 부모는 자식에게 경쟁을 덜 강요하게 됩니다. 지금 한국 부모가 가장 두려워하는 게 내 자식이 커서 무시당하며 사는 거잖아요?
강양구 : 관련해서 이 책의 중요한 개념이 '이중의 유기 공포'입니다. 어릴 적에는 부모에게 버림받을까 두려워하고, 커서는 사회에 버림받을까 두려워한다는 얘기입니다. 이 공포가 젊은 세대 상처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셨어요.
김종배 : 이 공포가 젊은 세대의 정신적 상처로 두드러지는 현상을 몇 가지 제시하셨어요. 대표적 사례로 제시하신 게 대인 기피증입니다. 상대방에게 버림받을 수 있다는 공포로 인해 원만한 대인 관계를 맺지 못한다는 거죠. 그런데 이런 현상을 20대에서 일반적으로 발견할 수 있다고 단정하셨어요. 너무 지나친 것 아닐까요?
김태형 : 단정합니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이런 심리적 상흔이 두드러집니다.
어릴 적 한 명에게라도 사랑 받은 경험을 가져야 하는데, 우리가 앞서 얘기했듯 부모부터 이를 충족하지 못합니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사람이 타인을 신뢰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사람을 두려워하게 되죠. 사회에 나온 후에도 '내가 성공하지 못하면 저들은 나를 버릴 것'이라는 공포를 갖게 됩니다.
이런 두려움이 타인에 관한 신뢰를 파괴하고, 나아가 사람에 관한 혐오, 증오로 발전합니다. 지금 한국 사회가 어떻습니까? 각종 혐오가 사회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는 이미 우리가 사람에 관한 신뢰를 상실했고, 나아가 사람을 증오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강양구 : 패륜 범죄나 '묻지마' 식 증오 범죄 역시 사람에 대한 증오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나요?
김태형 : 그렇습니다. 어릴 적 가족의 품에서 충분히 사랑 받으며 크기만 하더라도 혐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되진 않아요. 한국 사회에서 이런 범죄가 만연하다는 건, 사람의 사랑을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이 급증한다는 징표입니다.
김종배 : '멘토 신드롬'이라는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도 그 연장선에서 설명할 수 있을까요?
김태형 : 그렇습니다. 사람의 사랑을 그리워하죠. 젊은이들이 제대로 된 사람에게 사랑받기를 원하죠.
강양구 : 그런데 유명세를 타는 멘토 대부분은 허망함만 주잖아요?
김태형 : 네. 멘토들은 TV에 나와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하죠. 그런데 그 말하기 전에 "무엇이 옳은지 생각해 보라."고는 하지 않아요. 사람이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살 순 없잖아요? 뭐가 옳은 일이냐,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거냐를 우선 알고 나서 하고 싶은 걸 정해야죠. 이런 전제 없이 하고 싶은 일 하라고 해 봐야, 지금 한국 사회에서 선택할 만한 게 돈 버는 일뿐이죠. 그런 소리만 하는 사람은 하나마나한 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런 얘기 들은 젊은이는 결국 다시 대기업 취업 준비만 하겠죠.
내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 것이냐, 내 고통이 어디에서 왔느냐는 질문에 관한 해답을 우선 찾은 후, 내가 하고 싶은 게 뭔지 생각해야 합니다.
김종배 : 옛날에는 '멘토'라는 표현은 안 썼습니다만, 그때도 우상은 있지 않았습니까? 당시의 우상과 지금의 멘토는 다릅니까?
김태형 : 그런 개념 차이에 집중하기보다, 당시와 요즘의 롤 모델이 다르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듯합니다. 예전 우리의 우상은 링컨이라든가, 이순신과 같은, 이른바 위인이었죠. 반면 요즘 롤 모델은 돈 잘 버는 기업가뿐인 듯합니다. 안철수,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사람이죠. 그들이 아무리 좋은 이야기를 한들, 젊은이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돈에 관한 욕망을 대리 만족할 뿐입니다.
청년 세대는 부모를 증오한다
김종배 : '꼰대', '개저씨' 등으로 혐오의 대상이 되는 기성세대와 멘토의 존재는, 어찌 보면 등장 원리가 같다고 봐도 되겠네요?
김태형 : 맞습니다. 동전의 양면과 같죠.
하지만, 성공했느냐 아니냐 여부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지금의 젊은 세대는 공통적으로 기성세대에 큰 반감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부모에게서 우호적 감정을 제대로 얻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강양구 : 요즘 초등학교 고학년이나 청소년이 되면, 친구들 사이에 자기 부모님을 부르는 호칭이 욕설로 통용되는 경우가 그렇게 많다고 하더군요.
김종배 : 제 선배의 이야기인데, 자신은 아들과 친한 아버지라고 생각했지만 진실은 아니었답니다. 어느 날 우연히 아들의 일기장을 봤는데, 아버지를 가리켜 꼰대라는 표현은 기본이고,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사용했답니다.
김태형 : 의식적으로는 부모님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생각하지만, 무의식 차원에서는 부모에게 적개심을 가진 아이도 매우 많습니다.
강양구 : 그런 적개심을 부모가 아닌 기성세대 전체에게 표출하겠군요.
김태형 : 그렇습니다.
김종배 : 이 책의 진단을 따른다면, 돈이나 사회적 부귀를 벗어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자존감을 키우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러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살기가 어렵지 않습니까?
강양구 : 한편으로 이 책이 일종의 대표 사례를 추린 건데, 소개된 사례를 보면 대체로 경제적 문제를 안은 경우가 많더라고요. 이 점도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은 그나마 다른 형태로 상처를 봉합할 수 있는데, 그러지 못한 젊은이가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태형 : 부자라고 상처가 없는 게 아닙니다. 어쩌면 더 큰 상처를 안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자살률 추이를 보면, 오히려 경제적 상류층의 자살률이 급증합니다. 2010년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위 10%의 자살률이 가장 높습니다. 꼭 경제적 이유가 아니라도, 다른 원인으로 인해 안고 살아온 상처가 터질 수 있습니다.
부자도 행복하지 않습니다. 망가진 정신 상태를 땅 투기나 권력 남용 등의 잘못된 방법으로 치료하려할 뿐이죠. 없는 사람은 나의 정신적 상처를 경제적 어려움으로 치환해버리지만, 있는 사람은 그럴 수 없으니 이상한 방법으로 풀려 합니다. 예를 들어 국민이 개돼지라는 식으로 얘기하는 방식으로요. 경제적으로 풍족한 사람의 정신이 붕괴하면 사회적으로 큰 피해를 끼칠 수 있죠.
'헬조선' 사회에서 연대하기
김종배 : 서평단 질문 있으십니까?
서평단 : 저는 20대입니다. 과거야 어찌 되었든, 지금 저와 또래는 성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성인으로서 내 앞의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주시면 더 좋을 듯합니다. 그리고 지인이 책에서 말씀하신 고민을 안고 있다면 제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도 알려주십시오.
김태형 : 대통령께서 자신을 비하하지 마라, '헬조선'이라고 부르지 마라고 하셨죠. 저는 젊은 세대가 헬조선이라는 말로 한국을 부르기 시작한 게 진보의 증거라고 봅니다. 그전까지는 지옥을 지옥이 아니라고 부정해 왔습니다. 이건 좋지 않아요. 헬조선 맞거든요. (웃음) 암 진단을 받았는데 이를 부정해버리면 치료하지 못합니다. 암에 걸렸음을 인정해야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과거 청년은 암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계속 도서관에서 공부만 했죠. 그런데 이제 흙수저-금수저 사회임을 인정합니다. 이건 진보입니다. 저는 큰 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을 인식하기 시작했으니까요.
인정했는데, 이제 어쩔 거냐는 문제가 남습니다. 다 절망하고 말 거냐. 도망칠 거냐. 이민 가고 싶다는 비중이 20대에서 가장 크게 나온다더군요. 그런데 도망치는 것도 현실적인 해결책이 되긴 어렵습니다. 결국 바꿔야 합니다. 여기서 턱, 하니 걸리죠. 지금 우리 20대는 이 단계에 섰다고 봅니다.
이 대목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같은 인식을 가진 청년끼리 연대의 틀을 회복하는 겁니다. 저는 상담자들에게 자꾸 모임을 가지라고 조언합니다. 소수라도 상관없습니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치유하고, 서로 지지하라고 합니다. 우리는 돈으로 서로를 평가하지 말자는 식으로 말이죠. 이런 모임이 물꼬를 트는 지점입니다.
연대의 틀이 없기 때문에 청년이 무력합니다. 잘못된 사회에 저항하지 못합니다. 연대의 틀이 생기면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우선, 집단 치유가 됩니다. 둘째로, 힘이 생깁니다. 그러면 저항으로 나설 수 있습니다.
강양구 : 앞서 상처 받은 친구에게 지인으로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도 했는데요.
김태형 : 그 해답이 집단 치유입니다.
여태까지 우리는 상처를 서로에게 드러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꺼내면 무시 당할까봐 드러내지 않았죠. 하지만 이제 젊은이들이 서로 다 상처 입었다는 걸 알지 않습니까? 집단 치유는 비슷한 사람들끼리 하는 겁니다. 알코올 중독자 치유 모임에 중독되지 않은 사람이 오지 않죠. 다 아픈 사람들이 모여 서로 지지합니다. 지금까지 우리 청년들은 서로 안 아픈 척 했습니다. 괜찮은 척 했죠. 하지만 이제 헬조선임을 인정했으니까, 상처 입은 사람끼리 연대의 모임을 가질 때가 됐습니다.
김종배 : 후속작을 하나 더 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신자유주의 부모도 본래 그런 사람들이라서 그렇게 된 건 아니지 않습니까? 부모가 바뀌지 않으면 변화의 한계도 있을 텐데, 압도적 다수는 자신이 무얼 잘못하는지도 모르실 거예요.
김태형 : 그렇습니다. 자각하는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후 세대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
한국 부모들이 악한 사람은 아니죠. 자식 잘 되기 바라고, 행복하기 바랍니다. 하지만, 바람과는 달리 자신이 끔찍한 짓을 저질렀음을 자각해야 합니다. 이것만 자각하면, 한국 부모 세대가 자식을 위해 인식을 바꾸고, 삶의 방식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싸움을 할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 이런 이야기를 부모 세대에게 많이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하다면 책을 또 써야 하겠죠.
김종배 : IMF 사태 이후 늪에 빠진 상태에서 자식을 살리고자 허우적댔는데, 오히려 그 행동이 자식을 늪으로 끌고 가는 결과를 낳았다는 거죠. 단순히 위에 올라서서 젊은이에게 '이렇게 살아라.'고 할 게 아니라, 부모 세대도 함께 변해야 할 듯합니다.
오늘 김태형 소장과 함께 <청춘 심리 상담>이라는 책을 이야기했습니다. 귀한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태형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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