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일자리에서 소득이 높고 안정적인 이른바 '좋은 일자리' 비중이 늘어나고 있지만, 남성이 좋은 일자리를 차지하는 비중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4일 발표한 '국내 임금근로자의 일자리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는 일자리를 고용안정성과 소득에 따라 좋은 일자리(적정소득 이상, 정규직)와 괜찮은 일자리(적정소득 이상, 비정규직), 힘든 일자리(적정소득 미만, 정규직), 안 좋은 일자리(적정소득 미만, 비정규직)로 분류했다.
이 중 좋은 일자리는 2006년 414만개에서 2015년 674만개로 260만개 늘었고,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7.0%에서 34.9%로 증가했다.
반면 힘든 일자리는 2006년 37.5%에서 2015년 32.6%로, 안 좋은 일자리는 29.8%에서 27.5%로 감소했다.
이처럼 전반적으로 일자리 질이 개선된 것은 근로소득과 근로 안정성이 모두 개선됐기 때문이다.
중위소득 125% 이상의 적정소득 이상 일자리의 비중은 2006년 32.7%에서 2015년 39.9%로 7.2%포인트 올랐다.
근로계약 측면에서도 정규직 일자리 비중은 64.5%에서 67.5%로 3.0%포인트 올라갔고 비정규직 일자리 비중은 35.5%에서 32.4%로 줄었다.
그러나 성별로 보면 좋은 일자리에 근무하는 남성과 여성의 비중 격차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남성과 여성 모두 좋은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비중은 올라가고 있다.
그러나 남성 근로자 중 좋은 일자리에서 근무하는 비중은 2006년 22.5%에서 2015년 27.7%로 5.2%포인트 올랐지만 같은 기간 여성은 4.5%에서 7.2%로 2.7%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남녀 근로자 간 좋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 격차가 커진 것이다.
안 좋은 일자리도 남성은 13.2%에서 11.2%로 2.0%포인트 줄었지만, 여성은 16.6%에서 16.3%로 0.3%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연령별로 보면 30세 미만 청년층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이 2006년 3.0%에서 2015년 3.3%로 큰 변화가 없었고, 안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은 7.6%에서 6.3%로 감소했다.
30세 이상 55세 미만 중년층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에서 종사하는 비중은 증가하고 안 좋은 일자리에 종사하는 비중은 감소했다.
55세 이상 고령층 근로자는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과 안 좋은 일자리에서 일하는 비중이 함께 올라갔다.
근로시간 측면에서 보면 주 50시간 이상의 과다근로 일자리 비중은 2006년 33.7%에서 2015년 20.2%로 13.5%포인트 줄었다.
36시간 이상 50시간 미만의 적정시간 근로 일자리는 43.9%에서 45.9%로, 36시간 미만의 과소 근로 일자리는 22.4%에서 33.9%로 각각 2.0%포인트, 11.5%포인트 증가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좋은 일자리 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하기 위해 근로여건과 고용시장 구조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여성과 청소년, 고령 근로자 등 근로 약자를 배려하는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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