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아들, 복무 기간 중 절반만 운전대 잡아"

박남춘 "주말에 거의 운전 실적 없어…특혜 의혹"

우병우 민정수석의 아들 우모 상경이 군 복무 도중 '의경 꽃보직'으로 전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우모 상경이 실제 운전한 기간도 복무 기간의 절반밖에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일 공개한 이상철 서울지방경찰청 차장 관용 차량 운행 일지를 보면, 우 상경이 지난 1월부터 7월 말까지 200일이 넘는 복무 기간 중 실제로 운전한 일수는 103일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 상경은 현재 9박 10일 정기 휴가 중이다.

우 상경이 운전하지 않은 날짜는 주말에 집중됐다. 우 상경이 복무한 기간의 주말 일수 51일 가운데 운전을 한 날짜는 13일에 그쳤다. 박남춘 의원은 "통상 서울 시내 주말 집회가 많고, 서울경찰청 차장이 집회 시위에 집중 관여해야 하는 위치임을 고려하면, 주말에 운전병이 운전을 거의하지 않은 상황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박남춘 의원은 "운전을 하지 않은 기간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이 기간에 휴가나 외박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월별로 보면, 우 상경은 1월부터 7월까지 모든 달에 사흘 이상 연이어 운전을 하지 않은 날이 있었다. 1월에는 7일간 운전 실적이 없고, 2월에는 9일간, 3월에는 13일간, 4월에는 17일간, 5월에는 7일간, 6월에는 9일간, 7월에는 7일간 운전 실적이 없었다. 이런 식으로 3일 이상 연이어 운전 실적이 없는 날짜가 총 69일이었다.

박남춘 의원은 우 상경이 지난 7월 정기 휴가 10일을 썼고, 두 달에 한 번 3박 4일간의 정기 외박을 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운전 실적은 우 상경에게 외박이나 외출 등의 특혜뿐만이 아니라, 복무 환경에도 특혜가 있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