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닷새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22일 임기가 종료되는 강신명 경찰청장 후임으로 이철성 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 또 박 대통령은 휴가 중 울산광역시를 찾아 시민들을 만나는 등 대외 활동에 나섰다.
진경준 검증 실패 우병우가 경찰청장 인사 검증?
특히 휴가 중에 신임 경찰청장 인사를 발표한 것은 주목된다. 기본적인 인사 검증은 민정수석실 소관이다. 우병우 민정수석 지휘하에 검증된 인사가 경찰청장에 내정된 셈이다.
우 수석은 넥슨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이 드러나면서 구속된 진경준 검사장에 대한 '부실 인사 검증' 논란에 휩싸여 있다. 심지어 각종 비위 의혹으로 특별감찰관의 감찰 대상 1호가 돼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 수석의 인사 검증을 거친 인사가 공식 발표됐다. 게다가 우 수석은 이날 휴가를 마치고 정상 출근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수석이 출근해서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 수석은 지난 25일부터 사흘간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우 수석 관련 도덕성 파문 및 각종 의혹이 연일 제기됨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케 하는 것으로 미뤄보면 "박 대통령이 우 수석을 경질할 생각이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고난을 벗 삼아' 좌고우면하지 않고 갈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울산 전격 방문해 시민들의 '위로' 받은 대통령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민생 행보'에 나서는 등, 정국 반전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대통령은 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분위기가 흉흉한 울산을 직접 휴가지로 택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4일 국무회의에서 내수 진작 방안으로 "최근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들이 있는데 올해 휴가기간 동안 많은 국민이 이 지역들을 방문하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이 당시 직접 언급한 휴가지는 경남 거제 해금강, 그리고 울산 십리대숲이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울산 십리대숲, 재래시장 등을 전격 방문,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어떤 시민은 "힘들겠다"며 박 대통령을 걱정하기도 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 지지율은 급락 중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이 기관의 주중 동향 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30.4%로 지난주보다 5.0%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관의 조사에서 박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다. (☞관련기사 : 박근혜 지지율 급락...집권 후 최저치 경신)
전문가들은 박 대통령의 재래시장 방문에 따른 정치적 효과가 그간 입증이 돼 있다고 말한다. 우병우 스캔들, 사드 배치 파문 등 각종 악재가 겹쳐 있지만, 박 대통령은 '정면돌파'를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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