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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선 '환호' 올랜도선 '비통'…디즈니의 '극과 극'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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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선 '환호' 올랜도선 '비통'…디즈니의 '극과 극' 하루

올랜도 총격참사 이어 디즈니리조트 아이 익사

미국의 세계적 엔터테인먼트업체 월트 디즈니가 중국 상하이 디즈니랜드를 개장한 16일(현지시간)은 당초 이 회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순간으로 기록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개장 직전 나흘 사이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 인근에 있는 디즈니월드 안팎에서 충격적인 참사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디즈니는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극과 극의 하루를 보내야 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아시아 최대의 테마파크이자 디즈니 최대 규모의 해외 투자 프로젝트다. 최소 수년에서 최대 수십 년간 디즈니의 성장을 이끌 기회로 꼽힐 정도로, 디즈니에는 중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로버트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상하이 개장식에서 "월트 디즈니 역사상 가장 자랑스럽고 흥분되는 순간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하지만, CNN방송과 월스트리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올랜도의 비극적 사건들이 디즈니의 환희의 순간에 먹구름을 드리웠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일 디즈니월드가 있는 올랜도에서 발생한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 참사는 디즈니에게 타격이 아닐 수 없었다.

아이거 CEO는 사건 당일 성명을 내고 "우리 모두 올랜도에서 벌어진 이 비극적이고 끔찍한 사건에 마음이 찢어진다"고 밝혔다.

여기에 올랜도 총격 테러범 오마르 마틴이 범행 장소 물색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디즈니월드를 찾은 적이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디즈니는 앞서 지난해 파리 테러와 샌버너디노 테러 이후 올랜도 디즈니월드와 애너하임 디즈니랜드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등 보안을 강화해왔는데, 실제로 테러 목표가 될 수도 있었다는 보도에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을 얼마 앞둔 지난 14일 밤 올랜도의 디즈니 그랜드 플로리디안 리조트 내에 있는 인공호수 세븐시즈라군에서 악어 한 마리가 호숫가에서 놀던 2세 남자아이를 끌고 물속으로 사라졌다.

아이의 아버지가 아들을 구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고, 아이는 결국 이튿날 숨진 채 발견됐다.

디즈니는 호수 근처에 '수영금지'라는 팻말을 세웠지만, 호수에 악어가 있다는 경고는 하지 않아 안전 대책이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디즈니는 사건 이튿날 리조트 내 모든 해변과 보트 정박지를 폐쇄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개장식 참석차 중국에 있던 아이거 CEO는 아이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었고, 역시 상하이에 있던 디즈니 월드 리조트 대표인 조지 칼로그리디스는 사건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바로 올랜도로 출국했다.

아이거는 "아버지이자 할아버지로서, 이 충격적인 상실의 순간, 나의 마음은 (아이) 가족들에게 가 있다"며 "나와 디즈니의 모든 직원이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행복한 장소'임을 강조하는 디즈니월드에서 발생한 참혹한 사건은 디즈니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WSJ는 "(잇단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인한) 정신적 비용을 계산하기란 불가능하다"며 "방문객들이 공원에 들어서며 금속탐지기와 호수를 보면 우울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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