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커피를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에서 25년 만에 제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15일 과학전문지 라이브민트와 WSJ 등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커피, 마테(중남미지역 카페인 함유 전통차), '매우 뜨거운 음료' 등의 발암성을 평가한 결과를 이르면 이날(현지시간)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IARC는 그동안 여러 나라의 전문가 23명으로 평가단을 구성해 커피의 발암성과 관련한 공개 문헌 1천여 편을 철저하게 검토했다. 이 결과 커피와 방광암 간 상관관계가 입증되지 않아 2B군 발암물질에서 제외키로 했다.
앞서 IARC는 1990년 커피가 방광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인체 암 유발 가능성이 있는 물질'(possibly cacinogenic to human)인 '2B군' 물질로 분류했었다.
IARC 평가단은 또 커피가 다른 20여 종의 암들을 인체에 유발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증거가 불충분'하며, 오히려 자궁암과 전립선암 등 일부 암에 걸릴 위험성을 줄여주는 것으로 평가했다.
WSJ는 IARC가 '매우 뜨거운 음료'를 2B 물질로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보도했으나 라이브민트는 마테와 '매우 뜨거운 음료'도 커피와 함께 제외한다고 전했다.
IARC에 앞서 다른 보건 관련 기관들은 이미 커피를 발암물질에서 제외하고 있으며, 일부 암 예방이나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AICR)는 커피 속에 들어 있는 식물성 화합물 등이 일부 암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IARC는 기존에 '매우 뜨거운 음료'가 식도암과 관련성이 있다는 일부 역학조사 보고들에 따라 2B군 물질로 분류하고 있지만, 매우 뜨겁다는 것의 구체적 기준을 수치로 정하지는 않고 있다
미국커피협회는 커피의 성분을 추출하기 위한 이상적인 수온은 화씨 195~205도(섭씨 약 90.5~96.1도)로 밝히고 있으나 "마시기 전엔 '편안한 온도'가 되어야 한다"고만 권고하고 있다.
국제커피기구(ICO) 통계를 보면 세계 커피 소비량은 2011년 이래 연평균 2.5%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소비량은 60㎏들이로 1억5천만 포대에 달했다.
◇ IARC 발암물질 분류 기준
IARC는 1969년부터 화학물질을 포함한 각종 환경 요소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를 평가해오고 있다. 현재까지 평가를 마친 989종을 위험도에 따라 5개 군으로 분류해 고시하고 있다.
▲1군 : 인체에 발암성이 있음(cacinogenic to humans). 인체 발암성과 관련한 충분한 근거자료가있는 경우. 다이옥신, 벤조피렌, 석면, 담배, 아플라톡신, 가공육 등 118 종
▲2-A군 : 인체 발암성 추정 물질(probably carcinogenic to humans). 인체 자료는 제한적이지만 동물실험 근거 자료는 충분한 경우. 에틸카바메이트(우레탄), 질소 머스타드(화학무기이자 일부 암 치료제) 등 79종
▲2-B군 : 인체 발암 가능 물질(possibly carcinogenic to humans) 인체 자료가 제한적이고 동물실험자료도 충분하지 않은 경우. 미토마이신C, 파라치온 등 290종
▲3군 : 인체 발암물질로 미분류 물질(not classifiable as to carcinogenic to humans) 인체와 동물실험 자료 모두 불충분한 경우. 프레드니손, 클로르퀸, 에폴레이트(해충불임제) 등 501종
▲4군 : 인체 비발암성 추정 물질 : 인체에 발암 가능성이 없고, 동물실험도 부족한 경우(probably not carcinogenic to hu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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