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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첫 대국이 최종 승부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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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vs. 알파고, 첫 대국이 최종 승부 가른다

AFP "인간이 기계의 하인 될까?"

프로 기사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알파고'의 대국이 9일 오후 1시에 진행된다. 이날 대국은 유튜브 등으로도 생중계된다. 이날 첫 대국에 이어 10일, 12일, 13일, 15일에 각각 대국이 진행된다. 다섯 차례 대국에서 이긴 횟수가 많은 측이 최종 승자가 된다. 이번 대국에는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이 걸려 있다. 물론, 대국의 의미는 그저 돈 이상이다.

누가 이길까. 인공지능 전문가들도 말을 아낀다. 굳이 따지자면, 관련 전문가들은 이세돌의 낙승을 점치는 분위기다. '적어도 이번 대국에선 인간이 기계를 이긴다'라는 게다. 그러나 전문가들이 예측하지 못하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 또 '알파고'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공개된 것도 아니다. '알파고'의 개선 속도가 국내외 인공지능 연구자들의 전망을 크게 앞지르곤 했다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보다 분명한 전망은 첫 대국이 끝난 뒤에야 가능하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첫 대국에서 이세돌과 '알파고'가 치열한 접전을 벌인다면, 최종 승부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 이번 대국을 치르는 동안에도 '알파고'는 '학습'을 진행할 것이기 때문이다. 대국을 거듭할 때마다 '알파고'는 실력이 올라간다. 따라서 첫 대국과 마지막 대국 사이에는 실력 차이가 생긴다.

첫 대국에서 이세돌이 '알파고'를 박살낸다면, 예측이 쉽다. '알파고'의 빠른 학습 능력을 고려해도, 불과 엿새 사이에 이세돌을 따라잡기란 쉽지 않으리라는 게다.

'심리' 변수도 있다. 이세돌의 '기풍'(棋風, 바둑 기사의 개성)은 정확히 컴퓨터의 반대 편에 있다. 미시적인 계산보다 큰 판 읽기에 뛰어나다. 창의적인 전술을 잘 구사하며 심리전에 강하다. 말 그대로 '인간적인' 기풍이다. 따라서 '알파고'가 이세돌을 꺾는다면, 기계가 인간을 이겼다는 상징성이 더 도드라진다.

이세돌의 장점이 잘 발휘되려면, 마음이 안정돼 있어야 한다. 이 대목에서 불안을 느끼는 바둑 팬들이 많다. 이세돌은 지난 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농심배 국가대항전 최종대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에게 졌다. 불계패였다. 패배가 명백해서, 굳이 계산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당시 대국을 본 바둑 팬들은 이세돌이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느낀 경우가 많다. 불안감을 아예 느끼지 않는, 심리전 역시 통하지 않는 상대와의 싸움에서는 위험한 징후다. 이 역시 첫 대국이 관건이다. 첫 대국에서 이세돌이 가볍게 이긴다면, 잇따른 대국 역시 안정된 마음으로 치를 수 있다.

AFP 통신은 이번 대국에서 알파고가 이길 경우 "인간이 기계의 주인이 되느냐, 하인이 되느냐"라는 의문이 제기되리라고 봤다. 이세돌의 '마음 다스리기'가 성공해야 '인간이 기계의 하인이 되는 것 아니냐'라는 불안도 덜어낼 수 있다.


▲ 인공지능 바둑을 다룬 과학 잡지 <네이처> 표지. ⓒ<네이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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