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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스런 친박과 무기력한 김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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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스런 친박과 무기력한 김무성

[시사통] 1월 22일 이슈독털

각설하고 세 가지 사례부터 열거하겠습니다.

첫째, '문대성 유턴'입니다.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은 지난해 12월 2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4년간 목도한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고 악담 비슷한 말을 쏟아내면서요. 이랬던 문대성 의원을 출마시키기로 했습니다. 지역구를 부산 사하갑에서 인천 남동갑으로 바꿔가면서요.

이유가 뭘까요? 김무성 대표는 "체육 발전에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했다"고 설명했지만, 다른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친박'의 조정 결과라는 얘기인데요. 19대 총선 때 불출마하며 문대성 의원을 자신의 지역구에 추천한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물밑 조정을 했다는 겁니다.

▲ 왼쪽부터 문대성 의원, 조경태 의원, 안대희 전 대법관. ⓒ프레시안

둘째, '조경태 영입'입니다. 조경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새누리당에 입당했습니다. 탈당의 변에서 여야 가리지 않고 진영논리 행태를 비판했던 그가 초스피드로 진영을 바꿔버렸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당의 큰 자산"이라는 입당 환영사를 했지만 묘한 얘기를 그 직전에 하기도 했습니다. 입당 하루 전 조경태 의원 입당설이 돌자 "같은 부산 지역 의원인 조경태 의원과는 자주 만나서 대화를 많이 했다"면서도 "입당을 제안하기 위해 접촉하진 않았다"고 선을 그은 건데요. 그럼 누가 조경태 의원의 입당을 추진했던 걸까요? 여의도 정가에선 친박 핵심 윤상현 의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조경태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국회사회공헌포럼' 멤버인 윤상현 의원이 물밑에서 입당을 조율했다는 겁니다.

셋째, '안대희 지명'입니다. 김무성 대표는 서울 마포갑이 '험지'라면서 출마를 선언한 안대희 전 대법관을 최고위원으로 지명했습니다. "정치개혁에 큰 역할을 하실 인물"이라거나 "당(총선 승리)에 도움이 될 분"이라는 등의 찬사를 지명 이유로 갈음하기도 했습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친박이라는 건 세상이 다 압니다.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로 지명됐던 사람 아닙니까? 이런 인물을 불공정 경선 논란을 무릅쓰면서까지 경선 직전에 최고위원에 지명한 겁니다.

세 가지 사례에서 분명히 나타납니다. 친박의 움직임은 조용하면서도 치밀하고 집요합니다. 어떻게든 한 명의 당선자라도 더 내기 위해 갖은 방법을 다 쓰고 있습니다. 정치적 부활의 안식처를 열어주고, 철새 도래지를 가꾸는가 하면, 낙하산 착륙장을 다듬어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확장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TK를 넘어 PK와 수도권으로까지 친박의 영향권을 확대하기 위해 한 사람이라도 더 심으려 하고 있습니다. 의욕을 넘어 탐욕을 부리고 있는 겁니다.

김무성 대표의 모습은 무기력합니다. 전략공천은 없다고 큰소리쳤던 게 언제인지 아득할 정도로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친박의 탐욕을 제어하기는커녕 친박이 물밑에서 전략 배치하면 공개무대에서 정당성과 불가피성을 대리 주장하고 있습니다. 친박의 패권주의에 저항하는 게 아니라 그 패권주의의 대리집행자 또는 대변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상향식 공천제는 '김빠진 맥주', '빛 좋은 개살구'가 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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