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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분구되는 수도권…선거 판세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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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분구되는 수도권…선거 판세 가른다

수도권 112개→122개…전체 48.2%로 비중 더 커져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이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선거구 재획정으로 새로 생길 것으로 예상되는 분구 지역의 여론 향배와 승패에 관심이 쏠린다.

새로 선거구가 생겨나는 분구 지역은 현역 지역구 의원이 없기 때문에 여당이나 야당 모두 현역 프리미엄 없이 계급장을 떼고 맞붙게 된다는 점에서 여론의 적나라한 심판을 받게 된다. 또 이번에 당선자를 배출해 깃발을 꽂으면 이 선거구가 유지되는 한 21대 총선에서 상대당에 비해 유리한 입장에서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역대 총선 결과를 들여다보면 그때그때 정세와 이슈에 따라 표심이 급변하는 부동표가 몰린 수도권에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분구지역이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여야의 관심도가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지역구 전체 246개 가운데 수도권 지역구는 112개(서울 48, 인천 12, 경기 52개)로 전체의 45.5%를 차지한다.

여야간 선거구획정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아 유동성이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여야가 의견접근을 이룬 지역구 253개안을 토대로 할 때 20대 총선 예상 신생 분구 지역구 12곳 중 무려 10곳이 수도권 지역이다.

이렇게 될 경우 수도권 지역구수는 122개로 전체 지역구의 48.2%로 비중이 높아져 수도권 선거의 중요성을 더욱 커지게 된다. 

특히 수도권 선거의 경우 인근 지역의 여론흐름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무주공산'인 분구지역에서 우위를 차지하면 주변의 기존 지역구의 선거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여야는 분구지역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 분구 대상 7곳 경기도…젊은 표심 어디로 = 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경기지역에서 이번에 선거구가 분구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7곳으로 전체 분구 대상의 절반을 넘는다. 

구체적으로 수원(4→5개), 용인(3→4개), 남양주(2→3개), 화성(2→3개, 군포(1→2개), 김포(1→2개), 광주(1→2개) 등에서 1개씩 지역구가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17대 총선 이후 선거 결과를 보면 이들 지역의 민심은 선거 때마다 요동쳤다. 

17대 총선 때 이들 7개 지역 12개 선거구의 성적표는 여야가 각각 6곳에서 승리해 무승부를 기록했으나, 18대 총선 때는 이들 7개 지역 14개 선거구에서 여당 후보가 9곳, 야당 후보가 5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이는 전국적으로 여당 압승했던 전체 선거 결과와 비슷했다.

가장 최근인 19대 총선의 경우 여당이 전국적으로 과반의석을 차지하며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7개 지역 14개 선거구에서는 6대8로 여당이 패배, 전국 선거와 대비를 이뤘다. 

이런 데다가 지난 4년간 이들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대거 신축되는 등 30~40대 젊은층 인구가 급증했다는 점에서 일단 이들 지역의 분구가 야당에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안철수 신당 창당 등으로 인해 20대 총선에서 야권의 분열이 현실화될 경우 야당 지지층 표심이 분산되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이 어부지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현재 3개 선거구인 양주·동두천, 포천·연천, 여주·양평·가평 지역구가 재조정을 통해 4곳(▲양주 ▲포천·가평 ▲여주·양평 ▲연천·동두천)으로 늘어날 경우 이곳은 접경지역이자 농촌지역으로 노년층이 많다는 점에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서울 '도긴개긴'…인천 '황우여 파워' 통할까 = 서울의 경우 여야 우세지역에서 각각 한 개씩 선거구가 분구될 것으로 예상돼 일단 외형적인 여야간 득실은 '도긴개긴'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울에서는 인구상한 초과인 강서구, 강남구를 현행 갑·을 2개에서 한 곳씩 늘려 갑·을·병 3개로 '분구'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강서구와 강남구는 정치적 성향이 워낙 뚜렷하게 대비된다. 강서지역은 야권 성향이 강한 반면에 강남구는 여당의 '텃밭'으로 분류된다. 

다만 강서지역의 경우 도심 재개발 및 아파트 재건축 등으로 인해 기존 야권 지지 성향의 거주자들이 대거 서울 외곽으로 나가고, 소득 수준이 높은 보수성향 주민들이 상당수 전입왔다는 분석도 있어 야당에 반드시 유리한 지역으로 속단키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의 경우 8월 말 기준으로 인구가 31만명이 넘는 연수구의 분구가 확실시된다. 이 지역은 지난 2000년 16대 총선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내리 4차례나 당선됐기 때문에 여권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또 송도지역이 재개발되면서 신도시에 소득수준이 높고 초·중학교 자녀를 둔 젊은 학부모가 대거 이주하면서 '인천의 강남'이라고 불리고 있어 최종적으로 분구가 되면 여당에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하지만 유권자 성향이나 지역적 분포도 중요하지만 여야가 최종적으로 어떤 후보를 내세우냐에 따라 선거결과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승리후보를 찾기 위한 여야의 탐색전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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