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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영결식 박근혜 '불참'…전직 대통령 중 MB만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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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영결식 박근혜 '불참'…전직 대통령 중 MB만 참석

26일 국회서 김영삼 전 대통령 영결식…현충원 안치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국회의사당에서 엄수됐다. 김 전 대통령의 영구(靈柩)는 국회를 떠나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치됐다.

눈이 내리는 가운데, 이날 오후 2시에 시작한 영결식에는 유족과 이명박 전 대통령, 여야 국회의원, 정부 주요 인사 등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다.

국가장 장례위원장인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조사를 통해 "대통령님은 평생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셨다"면서 "대통령님은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 등 '역사 바로 세우기'에도 노력하셨다"고 평가했다.

황 총리는 "대통령님이 염원하셨던 평화롭고 자유롭고 번영하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오늘의 우리들이 해야 할 몫"이라며 "남북 분단을 극복해 통일의 길을 열고 경제 사회 각 부문의 구조 개혁과 체질 개선을 통해 경제 재도약을 반드시 이룩하겠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추진하는 4대 개혁을 완수할 뜻을 내비쳤다.

황 총리는 또 "이념과 종교, 지역과 계층의 모든 차이를 뛰어넘어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

▲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이 26일 국회에서 열렸다. ⓒ프레시안(최형락)

김수한 추도사 "독재에 맞선 문민 정치가"…박 대통령 불참

반면에 상도동계의 핵심 인사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국민을 사랑하고 국민을 섬겨오신, 진정한 문민 정치가였다"면서 박정희 정권에 맞서온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을 부각했다.

김 전 국회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엄혹한 군사 독재 정권 시절 국내 투쟁을 접고 외국으로 나가라는 회유를 받았지만 핍박 받는 국민을 남겨두고 떠날 수 없다며 단호히 거부했다"며 "민주와 인권을 위해 모든 것을 남김 없이 바친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았다"고 회고했다.

김 전 의장은 "(박정희 정부의) 초산 테러, 가택 연금, 국회의원 제명 등 혹독한 탄압이 자행됐지만,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기보다 잠시 죽지만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겠다'는 대통령님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면서 "군부 독재에 맞선 23일간의 단식 투쟁은 민주화의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박정희 정권으로부터 의원직을 제명당했던 1979년)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절규는 온 국민 가슴 속에 민주주의에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가 됐다"며 "한결 같이 대도무문(大道無門)의 정도를 걸어온 김영삼 대통령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이었다"며 울먹였다.

추도사가 끝난 후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장면을 담은 영상이 상영됐다. 이 영상에는 박정희 정권에 맞서는 김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겼으나, 박 전 대통령의 모습이 나오지는 않았다. 다만 노태우,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돼 재판장에 서는 모습은 담겼다.

이날 영결식에 박근혜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참했고, 전직 대통령 가운데는 유일하게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리를 지켰다. (☞관련 기사 : 朴, YS 영결식 불참…"해외순방 차질 우려")

▲ 오른쪽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 황교안 국무총리, 손명순 여사, 장남 김은철 씨, 차남 김현철 씨. ⓒ프레시안(최형락)

이어 개신교,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 의식이 치러졌고, 추모곡으로는 김 전 대통령이 생전에 좋아했다는 '청산에 살리라'가 흘러나왔다.

곧이어 유족들을 시작으로 헌화, 분향이 시작됐다. 김 전 대통령의 부인인 손명순 여사는 휠체어를 탄 채 헌화했고, 김 전 대통령의 생전 영상을 보고 오열했던 차남 김현철 씨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분향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의장과 양승태 대법원장, 박한철 헌법재판소 소장, 이인복 중앙선관위원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등이 헌화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3시 25분께 운구차는 국회의사당을 지나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구는 현충원에 안장됐다.

문재인 "역사가 거꾸로 가" vs. 김무성 "이승만·김영삼 재평가해야"

영결식이 끝난 직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유산을 서로 정반대 방식으로 계승하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영결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 전 대통령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큰 별이었다"면서 "그런데 지금은 당신께서 평생 동안 온몸으로 싸워 이루신 민주주의가 다시 흔들리고,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후배 된 입장에서 한편으로 착잡하고 이제는 (역사 되돌리기 등이) 후배에게 남겨진 몫이라는 다짐을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김 대통령께서 이룩하신 개혁 업적에 대해 너무 저평가돼왔는데, 이제는 김영삼 대통령뿐만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 등 역대 대통령들의 공을 높이 평가하는 노력을 할 때가 됐다"고 말해 '역사 바로 세우기'를 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는 "김 전 대통령께서 우리나라를 훌륭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후대에 남을 위대한 업적을 많이 남기셨다"면서 "저희 후배들은 그러한 개혁을 훌륭하게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프레시안(최형락)

손학규 "강진 가서 청산별곡 다시 읽을 것"

'YS 적자' 중 하나인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상임 고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신 것을 계기로 우리 국민이 민주주의의 역사, 문민 정치의 위대함과 그 소중한 가치를 다시 배울 수 있었다"면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담대한 용기를 가지라고 일깨워주셨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김영삼 대통령 가신 것을 계기로 통합의 새로운 역사를 우리 국민이 함께 써나가기를 바란다"면서도, 다시 정계에 복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강진에 가서 청산별곡을 다시 읽으려고 한다"고 답했다.

▲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국무총리가 악수하고 있다.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 헌화하고 돌아서는 유족들. ⓒ프레시안(최형락)
▲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양승태 대법원장, 정의화 국회의장.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프레시안(최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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