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 주도 AIIB 가입하려 했지만 퇴짜 맞아

[뉴스클립] 유엔 안보리 제재 받는 북한. AIIB 창립 멤버로 부적절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북한이 참여를 요청했지만 중국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은 31일 영국의 인터넷 경제 매체인 <이머징 마켓>이 30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해당 매체는 중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지난 2일 특사를 중국에 파견한 뒤 진리춘 아시아개발은행(ADB) 부총재에게 가입 의사를 전달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거부당한 이유에 대해 매체는 외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금융과 경제 체계가 중국이 준비하고 있는 국제 금융기구에 참여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송은 국제금융기구에서 원조를 받으려면 인구를 비롯해 정확한 통계자료와 외환보유고, 금융 조직 등 전반적인 경제 자료를 정기적으로 제출해야 하는데, 북한이 이같은 자료를 제출할 체계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북한의 AIIB 가입을 중국이 원한다고 해도 현실적인 문제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이다.

방송은 또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에버스타트 선임연구원의 말을 빌려 지난 1997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북한에 '가입 부적격' 판정을 내린 바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중국이라도 가입 승인을 내리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