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오리엔테이션에서 재학생 선배들이 신입생을 대상으로 성희롱 행사를 진행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부 재학생들이 성적인 표현을 담은 글을 게시하고,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행동을 신입생에게 강요한 것.
지난 25일 이 대학 경영대 신입생 약 290명이 참석한 오리엔테이션 뒤풀이 행사에서 일부 재학생들은 신입생을 각 방으로 모으기 위해 붙여놓은 종이에 성희롱 표현을 사용했다. 몇몇 방 이름이 ‘아이러브 유방’, ‘작아도 만져방’ 등 선정적 내용을 담고 있었다.
또 여자 신입생들은 ‘아이러브 유방’ 방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위아래’ 춤이라 불리는 골반 춤을 춰야 했다. ‘엉덩이춤’으로 유명한 여성 아이돌의 ‘위글위글’ 노래 안무를 춰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제일 어린 후배가 한 선배 지목한 후 그윽한 눈빛으로 나랑 라면 먹고 갈래하기’, ‘제일 어린 후배가 이성 선배랑 노래 한 곡’ 등의 조건을 단 방도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9일 밤 서강대 페이스북 커뮤니티에 오리엔테이션 내용을 고발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서강대 경영대 학생회는 10일 커뮤니티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행사 다음날 문제를 파악하고 학생회 차원에서 재발 방지와 대응을 논의했다”며 “사과문을 대자보 형식으로 교내에 붙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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