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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잘하라는 말 자꾸 오해…소아병적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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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잘하라는 말 자꾸 오해…소아병적 사고"

이재오 "무조건 '망극하옵니다'라고 하면 나라가 되겠는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민주 정치는 소신껏 말하라고 만들어 놓은 것인데 '잘하라'고 몇 마디 한 것을 대통령 끌어내려고 발언한다는 소아병적 생각과 사고 때문에 지금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27일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누리당 전국여성지방의원협의회 총회 및 제13차 레드파워 여성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에 대한 소신 발언을 여권 일각에서 무조건적 '반기'로 몰고 간다는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한 것.

김 대표는 "'이런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이야기도 못 하는 것이 무슨 민주정치냐"면서 "그런 발언을 하는 분의 소신과 철학 등을 존중해 줘야지 바로 비판하고 이래서 되겠느냐"고도 했다.

특히 김 대표는 옛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을 거론하며 "이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되기를 바란다고 생각하시나? 우리가 모두 박 대통령의 선거 공약을 위해 몸을 불사를 각오가 돼 있다. 문제는 그런 마음을 안 알아주고 자꾸 오해하는 데서 오는 비극"이라고 두둔했다.

이 의원은 앞서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 세월호 유가족 대통령 면담 요구, 개헌 등 이슈에서 청와대와 거듭 엇박자를 내며 작심발언을 해왔다. 특히 7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선 "문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면서 인적 쇄신을 요구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뽑은 여성 대통령이 꼭 성공해야 하는데 지금 조금 위기에 와 있다"면서 "다른 것은 다 잘하시는데 지지율이 좀 떨어지니까…. 개혁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고도 했다.

김 대표를 뒤 이어 나선 이 의원은 "왕이 잘못하면 간신은 죽으나 사나 '망극하옵니다'라고 이야기하지만 충신은 '통촉하소서, 아니 되옵니다'라고 말한다"면서 "'통촉하소서' 소리를 잘못했다가는 귀양을 가거나 목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럼에도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어 조선왕조가 500년간 유지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인데 아닌 것은 '안됩니다'라고 해야지 무조건 '망극하옵니다'라고 하면 나라가 되겠느냐"며 "손만 비벼서는 안 된다.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어야 당이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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