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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과 문고리 3인방 유임 매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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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춘과 문고리 3인방 유임 매우 실망"

문재인 "듣도 보도 못한 민정특보, 검찰권 장악 의도"

23일 발표된 개각과 청와대 인사 개편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만시지탄이자 핵심은 빠진 미흡한 인사조치라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이완구 원내대표를 국무총리 내정자로 지명한 것엔 다소 기대를 내비치고 있지만, 김기춘 비서실장과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세 비서관이 유임된 것은 국민의 '쇄신'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는 평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청와대 발표 직후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 대한 인사조치가 분명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국정을 바로 세우기 위해 이들을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를 외면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근혜 정부의 집권) 3~4년 차 출구의 유일한 길은 국정쇄신이었다"면서 그를 위해선 "미흡한 것 같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당 대표 후보들도 김기춘 비서실장과 문고리 3인방 유임에 초점을 두고 비판 일색의 논평을 내놨다. 문재인 후보는 "청와대 인사에 여전히 국민은 없었다"면서 "김기춘 실장과 문고리 3인방 유임은 국정농단과 기강문란에 대한 일말의 책임의식도 갖고 있지 않다는 것만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민정수석을 지냈던 문 후보는 "민정특보라는 듣도 보도 못한 직위를 신설해 전직 검찰수장을 임명한 것은 오직 검찰권을 장악하여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민정특보로 내정된 TK(대구·경북) 출신의 이명재 변호사는 검찰 특수통 출신이며, 김대중 정권 시절 검찰총장으로 일하다 '서울지검 피의자 구타 사망 사건'의 책임을 지고 9개월여 만에 물러났다.

이와 함께 민정수석으로 내부 승진한 우병우 민정비서관 또한 TK 출신이라 "특정 지역 편중 인사"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지원 당 대표 후보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항명 파동으로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민정팀의 인사가 또다시 TK 일색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면서 "지역편중 인사란 지적에 청와대는 귀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제남 정의당 원내대변인은 김 비서실장과 세 비서관 유임에 대해 "측근 권력에 대한 국민 비판이 하늘을 찌르고 있음에도 끝까지 감싸는 대통령의 아집과 독선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번 인사 개편은 대충 급한 덧칠만 하고 부실한 보수 공사를 한 것에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청와대의 당·정·청 소통 강화책인 특보단 구성에 대해서도 "대통령을 둘러싼 측근의 권력 장악이 여전한 상황에서 특보단 등의 소통 시도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도 밝혔다.

총리 내정된 이완구 원내대표…기대半 우려半

야권은 이 원내대표의 국무총리직 내정에 대해선 정부-국회 간 소통 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거란 기대 속에서도 책임 총리로서의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그동안 소원했던 정부와 국회, 정치권의 소통이 원활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이 내정자가 어려운 시기에 국정을 이끌 적임자인지 인사 청문회를 통해 자질과 능력을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박지원 후보 또한 "국회를 잘 아는 이완구 대표의 총리 임명은 평가하나, 총리로서의 적합 여부는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제남 원내대변인은 "도지사 등 행정 경험과 더불어 여당 원내대표로 지내 국회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일면 기대되는 바가 있다"면서 "그럼에도 행정부 수장으로서의 자격과 자질이 있는지는 증명되어야 한다. 그동안 비판 받았던 대독(代讀)총리, 식물총리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한 노력 역시 확인되어야 한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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