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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5> 미네소타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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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리뷰|프리뷰] <5> 미네소타 트윈스

[베이스볼 Lab.] 투수진 복원-마우어 부활이 핵심

2014시즌 리뷰

지난 4년간 미네소타 트윈스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수진이었다. 2011년부터 2014시즌까지 미네소타의 팀 평균자책점은 4.62이다. 같은 기간 동안 더 안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콜로라도 로키스(4.73)뿐이었다. 2013시즌을 마치고 미네소타는 대대적인 영입에 나섰다. 먼저 취약했던 선발 투수진의 보강을 위해 LA 다저스의 선발투수였던 리키 놀라스코를 4년 4900만 달러에 영입한 데 이어, 뉴욕 양키스의 필 휴즈와도 3년 2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야수진에도 변화는 있었다. 간판스타 조 마우어가 1루로 옮기면서 생긴 포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커트 스즈키와 1년 275만 달러에 계약했다.

타선은 해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1루수로 전향한 조 마우어가 부상 위험에서 벗어나서 좀 더 많은 경기에 출장하고, 브라이언 도지어를 주축으로 젊은 내야수들이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선발투수의 숫자가 부족한 까닭에 어쩔 수 없이 '분산 투자'를 해야 했고, 그 결과 확실한 성적이 보장되는 에이스를 보유하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초반은 좋았다. 미네소타는 6월 8일(한국 시각)까지 5할 승률에 단 2승이 모자란 29승 31패를 기록했다. 뜨거운 4월을 보낸 크리스 콜라벨로와 타자구장에서 벗어나 심적인 안정을 되찾은 필 휴즈의 각성 덕분이었다. 콜라벨로는 2013년 AAA에서 89경기에 출장해 .352 .427 .639(타/출/장) 24홈런 76타점을 기록했으나 그해 메이저리그 콜업 이후 1할대의 빈타를 휘두르는 데 그쳤다. 나이가 많은 편(30세)이라 시즌 뒤 해외리그 이적도 고려했지만, 다시 한번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콜라벨로는 4월 한 달 간 .295 .343 .484 3홈런 27타점(AL 2위)의 맹타로 팀의 파란을 이끌었다.

예상 밖의 좋은 성적에 고무된 구단은 'FA 미아 상태'였던 켄드리스 모랄레스와 1년 760만 달러에 계약하며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약진은 거기까지였다. 영입한 모랄레스는 시애틀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타율 0.216 1홈런 20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콜라벨로의 활약도 4월까지였다. 5월이 되자 .125 .169 .196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하자 AAA로 내려갔고, 후반기에 다시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지만 끝내 좋았던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미네소타의 팀 성적도 마찬가지. 미네소타는 모랄레스의 영입 이후 41승 61패에 그쳐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 MVP

브라이언 도지어
156경기 .242 .345 .416(타/출/장) 23홈런 21도루 112득점 71타점 fWAR 4.6

필 휴즈
32경기 209.2이닝 16피홈런 16볼넷 186삼진 ERA 3.52 FIP 2.65 fWAR 6.1
2015년 미네소타의 MVP는 브라이언 도지어와 필 휴즈다. 주전 2루수 도지어는 풀타임 2년 차 시즌을 맞이해 .242 .345 .416(타/출/장) 23홈런 21도루 112득점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일취월장한 선구안으로 89개(AL 3위)의 볼넷을 얻어낸 것이 인상적이다.

미네소타의 에이스 휴즈는 209.2이닝 동안 16승10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각성’했다. 홈구장에서보다 원정구장에서 더 좋은 성적을 기록하긴 했지만, 9이닝당 볼넷이 0.63개(ML 1위), 삼진/볼넷 비율이 11.63(ML 1위)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비결은 타자구장인 뉴양키스스타디움에서 투수구장인 타깃필드로 옮기면서 되찾은 자신감이다.

조 마우어, 리키 놀라스코

팀 내 연봉 1, 2위 선수가 함께 부진한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2014시즌 미네소타 트윈스를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미네소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을 두 가지만 뽑자면 최악의 선발 투수진과 더불어 조 마우어(연봉 2300만 달러)와 리키 놀라스코(연봉 1200만 달러)의 동반 부진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조 마우어 ⓒKeith Allison
미네소타의 간판스타 조 마우어는 정교한 타격을 자랑하는 선수였다. 이상적인 타격폼과 특유의 부드러운 스윙으로 AL 타율 1위를 3번이나 석권했다. 타격뿐만이 아니었다. 안정적인 포구와 196cm의 거구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민첩성을 바탕으로 블로킹 등 수비적으로도 뛰어난 완성형 포수였다. 시카고 컵스의 감독 조 매든은 "신이 설계도를 펼쳐 놓고 하나하나 정성을 다해 만든 포수가 있다면 바로 그라고 생각한다" 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러나 새 구장으로 이전하면서부터 부진이 시작됐다. 타율과 출루율은 여전했지만, 홈런과 2루타가 감소했다. 게다가 포수로서 너무 큰 체격 때문에 무릎 부상에 시달려야 했다. 2013년 8월 20일에는 파울타구에 포수 마스크를 강타당하는 일도 있었다. 뇌진탕 증세로 마우어는 남은 경기를 모두 결장했다.

결국 2014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는 마우어를 붙박이 1루수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팬들은 더 이상 마스크를 쓴 마우어를 볼 수 없음을 아쉬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1루수로 전향한 마우어가 부상 없이 좋은 타격을 보여주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는 어긋났다. 마우어는 7월 3일 오른쪽 사근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기 전까지 76경기에 나서 타율 0.271 2홈런 28타점에 그쳤다. 부상 복귀 후 44경기 .289 .397 .408 2홈런 28타점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구단과 팬이 그에게 건 기대치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거금을 들여 영입한 리키 놀라스코도 기대 이하였다. 미네소타가 놀라스코를 영입한 이유는 지난 6년간 평균 31경기에 선발 등판한 내구성. 놀라스코는 2013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한 7월 이후 16경기 동안 8승3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하며 주가를 높였다. 이에 2015년에는 미네소타의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지만, 첫 경기에서부터 부진하면서 27경기 159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5.38에 그쳤다.

2016시즌 미네소타의 성적은 두 선수의 반등 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약 반등에 성공한다면 팀은 적어도 올해보다는 좋은 성적을 기록할 수 있겠지만, 반등하지 못한다면 팀의 암흑기는 더 길어지게 될 것이다.

코치진의 전면 교체

9월 29일, 계속되는 팀의 부진에 2002년부터 13년간 감독을 맡았던 론 가든하이어가 해임되었다. 미네소타는 선수로서 명예에 전당에 입성한 폴 몰리터를 감독으로 선임했고, 탐 브루난스키를 타격코치로 임명했다. 투수코치로는 탬파베이 레이스 AAA팀인 더햄에서 닐 앨런을 영입했다. 타격코치와 주루코치를 주로 맡았던 몰리터 감독이 투수를 운용해본 경험이 없음을 감안한다면, 투수진에 있어서는 닐 앨런의 역할이 막중하다.

서두에서 밝힌 것처럼 지난 4년간 미네소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투수진이었다. 그리고 전임 투수코치 릭 앤더슨은 투수진의 부진에 분명한 책임이 있다. 물론 앤더슨이 처음 투수코치를 맡은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미네소타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아메리칸리그 3위(4.12)로 준수했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 존의 낮은 코스를 집요하게 공략할 것을 요구하는 앤더슨의 방식은 시대의 변화로 인해 구식이 되어버렸다.

현재 타자들은 낮은 공을 더 잘 친다.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 따르면 2014시즌 메이저리그의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의 위쪽으로 오는 공을 쳤을 때 .216 .331 .344(타/출/장)에 그쳤지만, 스트라이크 존의 아래쪽으로 오는 쳤을 때에는 .283 .387 .409(타/출/장)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아마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위쪽으로 오는 공은 아래쪽으로 오는 공에 비해 타자들이 느끼는 체감구속이 더 빠르다. 또한 현재 타자들이 대부분 어퍼스윙을 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

닐 앨런은 몰리터 체제에서 최초로 영입한 외부인사다. 56살인 앨런은 메이저리그 투수코치였던 적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코치로서 많은 투수를 지도한 바 있는 베테랑이다. 뉴욕 양키스 AAA의 코치이던 시절 왕첸밍에게 싱커를 전수했고, 탬파베이에서는 투구 메커니즘 교정을 통해 많은 유망주의 제구력을 향상시킨 업적으로도 유명하다.

새로운 투수코치 닐 앨런을 만난 미네소타 투수들이 2015시즌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흥미롭다.

스토브리그

미네소타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계속된 투자를 이어나갔다. 12월 3일, 베테랑 외야수 토리 헌터와 1,050만 달러에 계약했다. 토리 헌터는 1997년 미네소타에서 데뷔한 이후 2001년부터 2009년까지 9년 연속 골드글러브를 수상했었던 '프랜차이즈 스타'. 이로써 LA 에인절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쳐 8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미네소타에서 리더의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어 12월 12일에는 선발투수 어빈 산타나와 4년 5,4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산타나는 지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퀄리파잉 오퍼(Qualifying offer)를 거절하고 자유계약시장에 나왔지만, 원하는 규모의 계약을 맺지 못하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1년 1,41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4시즌 성적은 196이닝 14승 10패 3.95의 평균자책점.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은 3.39로 지난 시즌(3.93)에 비해 더 좋았다. 2015년에는 필 휴즈에 이은 2선발로서 선발진에 무게를 더해줄 전망이다.

또한 구원 투수 팀 스타퍼와 22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제러드 버튼의 빈자리를 채웠다. 스타퍼는 2003년 샌디에이고가 드래프트 1라운드에 지명한 유망주 출신이다. 2007년 회전근 수술을 받았고, 2011년에는 선발투수로서 185.2이닝 9승 12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이후부터 주로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오프시즌 이동 현황

[FA+] RHP 어빈 산타나, OF 토리 헌터, RHP 팀 스타퍼
[FA-] RHP 제러드 버튼
2015시즌 전망

브라이언 도지어(2B), 트레버 플루프(3B), 에두아르두 에스코바(SS), 대니 산타나(CF), 오스왈도 아르시아(RF). 미네소타의 야수진은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로 가득하다. 간판스타 조 마우어와 돌아온 토리 헌터가 중심을 잡아준다면, 2015년 미네소타의 타선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만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필 휴즈, 카일 깁슨만이 제 몫을 해줬던 선발투수진도 어빈 산타나가 가세하면서 어느 정도 구색을 갖추게 됐다. 4선발을 맡게 될 놀라스코가 이전 모습을 되찾는다면 메이저리그 최악의 선발 로테이션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새 투수코치 닐 앨런이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레버 메이와 최고 시속 160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투수 유망주 알렉스 메이어의 제구력을 향상할지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2014년 3월, 팔꿈치인대 접합수술을 받았던 미겔 사노가 재활을 마치고 데뷔할 수 있을지, 2013년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유망주랭킹 1위를 차지했던 바이런 벅스턴이 잦은 부상에서 벗어나 시즌 후반 메이저리그에서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는 2015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의 주요 관전포인트다.

아메리칸리그 중부는 더는 약체 지구가 아니다. 무섭게 전력이 강해진 4팀을 상대로 미네소타가 이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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