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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걸린 '우주 도박' 성공…혜성에 탐사로봇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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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걸린 '우주 도박' 성공…혜성에 탐사로봇 안착

'혜성 기원설' 규명 등 임무 개시

총알의 20배 속도로 날아가는 서울 여의도만한 면적의 혜성에 세탁기만한 탐사로봇을 착륙시키는 '인류 사상 최초의 우주 도박'이 성공했다.

독일 다름슈타트에 있는 유럽우주국(ESA)은 13일 새벽 1시 10분(우리 시간) "혜성 탐사선 로제타 호의 탐사 로봇 필레가 12일 오후(세계 표준시 기준)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이하 67P)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이 '도박'은 탐사선 로제타가 10년 8개월에 걸쳐 무려 6억5000킬로미터를 비행해 혜성과 같은 속도로 혜성을 따라가는 1단계, 이어서 12일 오후 혜성 상공 22킬로미터에서 탐사로봇 필레를 착륙시키는 2단계에 걸친 '불가능에 가까운 작업'이었다.

2단계는 지구의 10만분의 1의 중력을 가진 혜성에 종이클립처럼 가벼운 물체를 높은 상공에서 떨어뜨려 혜성 표면에 튕겨나가지 않고 안착시키는 작업이다. 탐사로봇은 지구에서는 100킬로그램의 무게지만, 이 혜성에서는 종이클립처럼 가벼운 물체가 되고 방향 전환을 할 자체 동력도 없다. 따라서 1초에 1미터씩 7시간에 걸친 자유낙하 방식으로 도달해 지표면에 다리를 박아 고정시키는 과정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이뤄져야 했다.

▲12일(현지시간) 탐사로봇 필레가 혜성에 안착했다는 것이 확인되자 유럽우주국 관제센터가 환호성에 휩싸여였다. ⓒAP=연합뉴스

탐사로봇이 표면에 착륙하기 전까지 표면에 고정시키는 장치들이 모두 작동이 되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돼 착륙 즉시 튕겨져 나갈 것을 우려해 초초하게 숨죽이던 유럽우주국(ESA) 관제센터는 '안착 신호'가 도착하자 비로소 환호성에 휩싸였다.

탐사로봇 필레는 당초 착륙 예정지점에서 튕겨지기는 했으나 다행히 중력권을 벗어날 정도가 아니어서 인근 지점에 다시 내려앉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탐사로봇 필레는 표면에서 30센티미터 가량 아래에 있는 토양을 채취해 화학적으로 분석하는 등 최소 3개월가량 탐사 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필레가 2∼3일가량 자체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하고 이후에는 몸체를 둘러싼 태양전지판으로 충전하는 과정이 순조로울지도 지켜봐야 한다. 필레와 함께 로제타 호도 67P 궤도를 돌면서 혜성 관찰을 계속한다.

혜성은 약 46억 년 전 태양계 형성 당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로제타호 와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태양계 진화 역사와 나아가 지구에 생명이 출현하는 '씨앗'을 혜성이 갖고 왔다는 '혜성 기원설'을 밝히는 아미노산 등 유기물질의 존재 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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