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싸고 북한이 경찰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대북전단 살포 저지를 남북 대화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던 북한이 2차 고위급 접촉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저녁 '남조선 각계 반공화국 삐라 살포 망동에 항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파주지역 시민단체와 주민들이 임진각 일대에서 뜨락또르(트랙터)들을 동원해 전단 살포를 막기 위한 완강한 항의투쟁을 벌였다"며 "괴뢰 경찰이 보수단체들의 망동을 저지시키지 못했다. 오히려 경찰이 보수단체에 맞선 진보단체의 성원을 막아섰다"고 비난했다.
앞서 대북전단보내기국민연합 등 보수단체들은 이날 파주시 임진각 일대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하려고 했지만, 진보단체의 저지로 무산됐고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김포시 월곶면의 야산에서 대북전단 2만 장을 날렸다.
군은 북풍이 불어 전단이 북측으로 날아가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도 김포에서 날린 전단에 무력대응을 하지는 않아 최악의 갈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측이 오는 30일로 제안한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해서도 북한이 14일째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남북관계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정부는 전단 살포를 둘러싼 갈등에도 북한이 대화의 의지를 밝혀온 만큼 고위급 접촉의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그러나 나흘 앞으로 다가온 고위급 접촉이 최종 무산될 경우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상적인 전단 살포에 실패한 보수단체들이 추가 살포를 공언하고 있어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싼 진통이 완전히 소멸됐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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