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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눈으로 볼 수는 없을까요?

[인터뷰] 'H-온드림 오디션' 대상 수상한 박원진 대표

‘소리를 눈으로 볼 수는 없을까.’

그것이 시작이었다.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 박원진(32) 대표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쉐어타이핑(sharetyping)'을 개발하게 된 이유였다. 2013년 11월께 시작한 '쉐어타이핑'은 청각장애인을 위해 실시간으로 자막을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레케이션이다. ('구글 play스토어'에서 '쉐어타이핑'을 검색 후 다운받으면 사용할 수 있다. 쉐이핑타이핑 홈페이지 바로가기 : www.sharetyping.com)

이 앱은 학교, 교회, 포럼 그리고 세미나 등 다양한 상황에서 소리로 전달되는 정보를 자막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즉, '쉐어타이핑' 앱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다운받으면 행사장 등에서 발표되는 내용을 자신의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 행사장 속기사가 타이핑하는 내용을 스마트 폰 앱을 통해 자막으로 실시간 전달받을 수 있는 것.

물론 이 서비스는 행사장에 속기사가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행사 주최 측에서 ‘쉐어타이핑’을 고려하고 행사를 준비해야 구동할 수 있다.

▲박원진 에이유디 사회적협동조합 대표와 강기영 사무국장. ⓒ에이유디

"쉐어타이핑, 왜 만들었느냐고요?"

박 대표는 이 앱을 개발해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한 'H-온드림 오디션'에서 대상을 받았다. 'H-온드림 오디션'은 2012년부터 진행해온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청년 기업가를 양성하고 일자리 창출 및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규모 행사장이나 프로젝트 발표회 등에 가면 아쉬운 점이 청각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즉 제대로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는 기능이 없다는 거예요. 있다 해도 불편하기 짝이 없죠. 그러다 ‘스마트폰으로 강연자가 말하는 내용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그게 지금 만든 '쉐어타이핑'의 시작이에요."

박 대표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그 역시도 청각장애인이기 때문이다. 청각장애 2등급 판정을 받았다. 아기였을 때, 고열로 청력을 잃었다. 그렇다 보니 청각장애인에 대한 고민이 밀착형으로 발전할 수밖에 없었다.

사범대를 나온 박 대표는 특수학교 선생님이었다. 학교에서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다 아내 소개로 소셜벤처아이디어 공모전에 아이디어를 낸 게 덜컥 3등상을 탔다. 그게 시작이었다. 그때 냈던 아이디어가 지금의 '쉐어타이핑'이다.

상당 시간 고민했다. 아이디어 수준의 '쉐어타이핑'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하려면 교사직을 계속하기는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아내가 전폭적으로 지지해준 게 지금의 일을 계속하는 힘이 되었다. 아내는 현재 에이유디사회적협동조합의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후 일사천리였다. 2013년에는 아이디어 수준이었던 '쉐어타이핑'을 프로젝트로 구체화했다. 이것 역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쉐어타이핑' 프로젝트는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박 대표는 "그때 받은 상금으로 지금의 '쉐어타이핑'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었다"며 "그 결과, 올해에는 'H-온드림 오디션'에서 대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회에서 받은 빚, 사회에 갚아야죠"

▲박원진 대표. ⓒ에이유디
지금은 현재 앱을 상용화해 청각장애인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 중이다. 또한, 지속해서 앱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수익모델을 고민 중이다.

"H-온드림 오디션에서 수상하고 상금도 상당히 받았어요. 문득 이런 상금은 사회에서 진 빚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여러 모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직 지금의 앱은 수익모델을 개발하지 못했어요.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게 해놓았거든요. 앞으로는 수익모델을 개발해 지속해서 앱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예요."

박 대표는 본 사업인 ‘쉐어타이핑’에만 매달리는 게 아니라 교육 사업 등 부대사업도 고민 중이다. 아무래도 '쉐어타이핑'이 자리 잡을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구글 안경처럼 청각장애인이 안경을 끼면 안경에 자막이 나오는 것부터, 장애인과 통역사가 1대 1로 대화하는 것까지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라며 "또한,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등에서 지금의 '쉐어타이핑'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마케팅 하는 것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H-온드림 오디션이란?

현대차그룹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진행한 청년 사회적기업가 양성 프로젝트 ‘H-온드림 오디션’을 통해 사회적기업 총 60개를 배출하고 370명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H-온드림 오디션’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청년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은 물론 환경, 교육, 복지 등 다방면의 사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지난 2012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맞춤형 창업지원 사업이다.
매년 30개 팀씩 5년간 150개 팀을 선발해 △ 지속적인 창업교육 및 컨설팅 △팀당 최대 1억5000만 원의 자금지원 △ 성공한 사회적기업의 멘토링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사회 혁신을 이끄는 청년 리더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박 대표는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주최한 'H-온드림 오디션'에서 대상을 받았다. ⓒ에이유디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5년간 총 600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었으나 2기까지 진행된 상황에서 이미 370개의 청년 일자리가 만들어짐으로써 고용 창출에도 크게 이바지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같은 청년 사회적기업 육성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한국벤처창업학회가 주관하는 창업대상에서 창업진흥대상을 받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창업에 훌륭히 성공한 팀들이 자신만의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선순환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적극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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