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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군기잡기' 통할까?…"이런 식이면 DJ도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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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군기잡기' 통할까?…"이런 식이면 DJ도 못해"

의원들 "당권 출마자, 비대위원 사퇴해야" 목소리도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소속 초·재선의원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당 내 단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간담회에서는 차기 전당대회 출마자가 비대위원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냐는 문제 제기와 함께, 모바일투표 문제 등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 개진도 있었다.

문 위원장은 25일 오전 초선의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최고 급선무는 침몰한 배를 우선 물 위로 올리는 일, 그것 이상 가는 게 없다"고 당의 위기를 강조하며 "오늘 딱 한마디 하고 싶은 건 '동지애'에 관한 것"이라고 했다. 문 위원장은 "동지란 난 때는 달라도 죽을 때 같이 죽자고 약속한 사이"라며 "동지애가 스멀스멀 없어지지 않나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최근 당 상황에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언론에는 문 위원장이 중진 의원들과 만나 "군대 다음으로 무서운 게 정당인데 요즘 초·재선 중에는 너무 막 나가는 의원들이 많으니 버르장머리를 고쳐놓겠다"고 특히 강경파 초·재선들을 겨냥해 불편한 심기를 표현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문 위원장은 "나는 일사불란한 체제를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면서도 "팔로우십이 중요하다. 뭘 만들어 놓으면 밀어 줘야지, 만들면 허물고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 김대중 대통령이 다시 살아 돌아와도 못 지킨다"라고 하기도 했다.

오전 10시 30분께 시작한 초선의원 간담회는 정오경까지 1시간 30분 정도 진행됐다. 문 위원장은 이어 오후에는 재선의원들과 만나 지역위원회 재구성 등 현안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고, 오전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초선의원들을 오후에 다시 불러 만나기도 했다. 그는 다음날인 26일에는 3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간담회에서 무슨 얘기 나왔나?…비대위 구성, 모바일 투표 문제 등 거론

초선의원 간담회에서는 '군기 잡기'에 나선 문 위원장과 초선의원들이 기세 싸움을 벌이는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참석자들은 "들이받은 게 아니다. 분위기 좋았다"며 "소통 차원의 모임이었다"고 손을 내저었다. 평소 '강경파'로 불리는 한 한 참석자도 "(초선의원) 6~7명 정도가 발언을 했는데, 세게 토론할 상황도 아니었다"며 무난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다만 김한길·안철수 대표 시절 당 전략기획위원장을 지낸 최원식 의원은 "비대위가 전당대회 출마자로 구성된 것은 큰 문제"라며 "전당대회 1개월 전에 사퇴를 한다고 하지만 룰 구성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면 사퇴를 빨리 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은 또 문 위원장과 다른 비대위원들이 '혁신비대위'를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관리형 비대위로 전환돼서 공정하게 전당대회 준비를 해야 한다"는 취지의 건의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위원장은 이에 대해 "출마자 위주의 구성이 아니란 것은 여러 차례 말했다"며 "침몰하는 배를 최우선으로 수면으로 띄우는 데 가장 적합한 분들로 원칙을 세워서 비대위원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관리형 비대위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문 위원장이 "물론 맞는 이야기"라면서도 "아무리 선출된 차기 지도부가 혁신을 하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비대위가 아예 혁신을 안 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고 박수현 당 대변인이 전했다.

다른 참석자는 모바일 투표 문제에 대해 '모바일은 당이 평소에 소통의 수단으로 삼아야지, 그러지 않고 있다가 투표만 모바일로 한다면 진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있다'고 부정적인 취지의 의견을 말했고, 문 위원장 역시 "(모바일 투표는) 직접·비밀 투표라는 헌법 정신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불공정 경선 문제가 제기될 소지가 있어, 합의가 안 되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의원 간담회에서도 모바일 투표 문제가 화제에 올랐다. 유기홍 수석대변인은 재선의원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투표 관련 논란에 대해 오해를 풀었다"며 "문 위원장은 그것(모바일)을 전당대회 룰과 관련지은 건 아니고 '모바일이라는 현대적 수단에 문제가 있느냐'는 아주 일반적인 얘기를 (언론 인터뷰에서)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직을 맡고 있는 한 재선의원은 간담회 후 "현행 당헌당규를 크게 손보지 않는다는 데에 참석자들이 별로 이견이 없었다"고 하기도 했다.

또 재선 간담회에서 문 위원장은 지역위원회 문제와 관련해 "지역이 공백이므로 빨리 그 프로세스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고 유 대변인은 전했다. 세월호특별법 입법 문제와 당 혁신위원회 관련 언급도 나오긴 했으나 특별한 내용은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밖에 이날 간담회에서는 당의 기강 문제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 표명이 있었고, 문 위원장은 "과거에는 당기위가 엄정하게 기강을 세우는 데 기여했는데 윤리위는 사실상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윤리위원장을 당 4역에 들어올 수 있게 권한과 위상을 강화해 당론에 위배되는 행위나 당에 상처를 주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바로잡아 나가겠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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