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는 카스 생맥주만 이상했는데, 최근에는 카스 병맥주도 이상해요. 이상한 약 냄새가 나서 역하다고 할까요?”(지난 7월24일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 글)
최근 카스에서 이상한 맛이 난다는 불만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카스를 생산하는 오비맥주는 “여름철 더운 날씨에 맥주 맛이 변할 수도 있다”며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진화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카스에 대한 정밀검사에 나선 상황이다.
이달 1일에도 한 블로그에 오비맥주 맛과 관련 글이 올라왔다. 이 블로거는 지난 7월 초 동네 슈퍼에서 구매한 골든라거 페트병에서 ‘소독약 맛’이 났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또 7월 중순 동네 치킨집에서 주문한 카스 생맥주와 7월 말 한 식당에서 시킨 카스 병맥주에서 모두 ‘소독약 냄새’가 났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올렸다. 이 글에는 현재 261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6일 오비맥주 관계자는 “맥주를 천연재료로 만들다 보니, 여름철 직사광선과 고온에 맥주의 향이 바뀌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해명했다. 이른바 ‘일광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조사에 들어갔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현재 18건의 신고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중 6건은 조사결과 문제가 없었고, 6건은 제보 자체가 취소됐고, 나머지 6건만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현재 정밀 검사 중”이라며 “냄새는 개인적 편차가 심하다 보니 검사 자체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주 냄새 관련 불만은 주기적으로 신고가 들어오고 있다”며 “조사 결과가 나는 대로 공식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이번 카스 맥주의 일광취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광취가 아예 없는 이야기는 아닌데, 발생 가능성 자체는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온라인 상에 많은 글이 올라오는데 카스 말고 다른 브랜드 사례는 없다”며 “비슷한 시기에 전국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일광취’에 대해 일부 인정하면서도, 근거없는 악성 루머가 유포되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SNS를 통해 퍼진 소문이다. “내가 이쪽에서 일해서 그런게 아니라, 당분간 되도록 카스 먹지마라. 2014년6월부터 8월까지 생산한건 진짜 마시면 안된다. 특히 가임기 여성들은 무조건 피하라”는 근거 없는 루머가 카카오톡을 통해 확산됐다. 오비맥주 측은 경찰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이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발효탱크를 씻는 세척제가 맥주에 섞여 100만병을 회수한 적도 있다.
비즈니스워치=프레시안 교류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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